다사다난했던 2007년이 가고 2008년이 다가오고 있다.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았던 지난 한 해 여러 행사와 사업으로 분주히 보냈던 한인교회, 이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이러한 가운데 크리스천투데이는 시드니 한인교회 교역자협의회 제 23차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 올 한해 200여 한인교회를 섬기게 된 유종오 목사(시드니 행복한교회)를 만나 2008년 한 해 계획과 각오를 들어봤다.-편집자주-

신설된 2세사역 분과위원회에 멋진 사역 기대
그간 노하우 살려 가정사역도 보다 주력하려

-2008년 새해를 맞은 시드니의 교민들과 한인교회를 향해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시드니 한인교회 교역자협의회 제23차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유종오 목사입니다. 그 동안 ‘리더십은 낮은 데서 나온다’는 신념으로 교역자협의회에서 오랜 시간 섬겨왔는데 이번에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회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시드니 200여 개 한인교회와 그곳에서 일하시는 목회자님, 성도님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려 합니다.”

-특별히 2008년을 교역자협의회장으로 섬기시게 되셨는데, 임기 중 목표와 각오 한 마디를 말씀해 주십시오.
“2007년은 아프간 사태로 인해 한국 교회뿐 아니라 이곳 한인교회도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로 인해 저는 10만을 헤아리는 교민사회 속에서 우리 교회가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하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했고, 특별히 도덕성과 윤리 회복운동에 힘써야겠다는 각오를 갖게 됐습니다. 2008년에는 한국서도 정권이 바꿔 많은 사람이 많은 희망을 갖고 있는데, 호주의 한인교회도 새로운 마음으로 더욱 부흥을 꿈꿨으면 합니다.”

-2007년은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아 부흥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고, 그것을 통해 많은 교회가 뜻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2007년이 지나고 있는지금, 한 해 동안 지향할 아젠다를 설정하신다면.
“부흥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부끄럽습니다. 차라리 2007년을 조용히 넘어갔다면 덜 부끄러웠을텐데, 수많은 행사들이 열리면서 기대감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커졌습니다. 그러나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그만큼 관심과 열기도 고조된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2008년도에는 부흥을 위한 그 열망을 원동력 삼아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 합니다.”

-‘선한 영향력’을 끼쳐나갈 구체적인 복안을 듣고 싶은데요.
“우리가 부흥을 통해 무엇을 성취해야 합니까? 먼저는 부흥을 체험한 개개인이 가족 안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후손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합니다. 그런 식으로 하나님 나라가 점차적으로 세상 속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의미있는 대교민 행사를 열 생각입니다. 또한 힘 있는 2세, 3세 운동이 일어나 교회 속에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려 합니다.”

-2세 사역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얼마 전 교역자협의회 내에 ‘2세 사역 분과위원회’가 신설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세사역분과위 역할과 목표는 어떻게 설정하고 계시는지요.
“제가 평소에 가정사역을 해온 만큼 2세 사역 역시 깊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입니다. 때문에 한인교회 안에서 이 일 구심점이 돼 줄 사역자를 찾던 도중 LFM 최영진 목사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최 목사님과 대화 중에 2세 선교를 하는 목회자 사이 네트워크 형성이 이미 상당 부분 이뤄졌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래서 최 목사님에게 직분을 주고 협의회 권한을 위임해 사역을 힘있게 펴나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습니다. 7월에는 2세 사역을 위한 컨퍼런스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멋진 사역을 기대해도 좋을 것입니다.”

-평소 가정사역과 치유사역에 많은 관심을 가져오셨는데, 회장으로서 일하시는 동안 특별히 그 분야를 위해 일하실 계획도 갖고 계신가요?
“먼저 교역자협의회 주관으로 목회자 사모 세미나를 열어보고 싶습니다. 지난해 몇 차례 열렸던 목회자 부부 세미나도 보다 활성화하고 싶습니다. 아까 말했듯이 하나님 나라 소공동체인 가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 제가 섬기고 있는 가정상담연구소가 최대한 섬기려 합니다. 또 한 가지, 세미나 강사진은 호주 한인교회 목회자 위주로 구성하려 합니다. 한국에서 온 강사만 훌륭한 게 아니라 호주에도 훌륭한 강사가 많은데 그 동안 지나치게 한국 강사만 선호해 온 경향이 있습니다. 이제 호주 한인교회 목사님 중에도 상담학 학위를 가진 분이 많아지는 등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가장 시급한 현안은 3월 중 열릴 부활절연합예배인 것 같습니다. 부활절연합예배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요.
“지난해부터 많은 구상을 해왔고 현재 부활절 준비위가 구성된 상태입니다. 전체 회원에게 준비 상황을 일일이 보고하며 민주적으로 준비하려 합니다. 현재 장소와 강사 등 많은 부분이 구체적으로 추진 중이거나 확정된 상태인데, 14일 시드니 성결교회에서 열리는 신년하례회에서 더 많은 밑그림이 그려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시드니 교민을 향해 덕담 한 말씀 해주신다면.

“사랑하는 시드니 교민 여러분, 2008년 새해를 맞아 하나님 은혜와 평강이 더욱 충만하시기를 바랍니다. 2007년은 우리 한국교회와 한인교회가 어느 때보다 부흥을 갈망했던 해였고, 또한 그 부흥을 대신해 어느 때보다 힘겨운 고난을 겪어야 했던 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니 우리는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고난을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 더욱 바로 서 나아간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했고 또한 당신이 원하시는 부흥을 이 땅에 크게 이루실 것입니다. 그 모든 일을 위해 교역자협의회는 종이 되어 섬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