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사고를 겪은 충남 태안반도 방제 활동을 위해 대형교회들이 나선다. ‘한국교회봉사단’ 준비를 위한 한국교회 지도자 모임이 14일 오전 7시반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참석자에는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오정현 목사(사랑의 교회), 김홍도 목사(금란교회),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이철신 목사(영락교회),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등 중대형 교회 목회자 30여명과 CBS, CTS, 국민일보 사장단등 교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봉사단 발족을 박수로 화답했다. 봉사단 사무국은 태안반도 구제 활동을 총괄하는 행정자치부 안전기획팀과 연결되어 매일 오전마다 인원을 배치할 장소와 필요한 구호물품 목록을 통보받는다. 사무국은 이를 개교회에 통보해 물품과 인원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봉사 활동을 갖는다.

봉사단은 어제 오전, 이광선 목사(신일교회),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오정현 목사(사랑의 교회)등이 친분을 도모하기 위해 모인 사석에서 논의가 나와 긴급히 조직됐으며, 4명의 공동 명의로 활동 계획문이 교계 지도자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봉사단측 관계자는 밝혔다.

봉사단은 대형 교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교계의 힘을 결집하기 위한 취지로 조직됐으며, 현장에서 부족한 구호 및 방역 물품들은 대형 교회들이 대부분 충당할 예정이다. 또한 태안반도 사태를 위한 교계의 인원 및 자금 지원을 총괄하는 단일화된 창구가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실무 관계자는 “가능하면 한기총과 KNCC를 아우르는 한국 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봉사단을 조직하는 것이 취지”라고 밝혔으나 이용규 회장(한기총)과 권오성 총무(KNCC)는 이날 불참했다.

봉사단은 오는 17일(월) 오전 10시까지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현장에 집결해서 재난안전대책 소장으로부터 현지 상황을 보고받고 오전 10시 반부터 약 2시간동안 방제 작업에 직접 참여한다. 교회 대표 지도자들은 행정자치부 안전 기획팀의 인도를 받아 현장에서 주요 오염 지역을 시찰할 계획이다.

김삼환 목사는 “국민적 재난이 있을 때마다 한국 교회가 적극 참여하며 교회가 외면한 일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이번 재난은 어떤 재해보다 피해 범위가 비교할 수 없이 크다”며 “그러나 봉사기구나 장비, 지원 체계에 있어서 한국 교회가 준비된 모습이 전혀 없다”고 봉사단을 발족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목사는 “특별히 은혜받은 대교회들이 물자를 보내는데 그쳐선 안된다는게 모든 지도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1년 내내 끊임없이 지원하고 봉사하는 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정현 목사는 “이 모임이 한국 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네트워킹이 되도록, 평신도와 교단별로 네트워킹이 될 필요가 있다”며 “김삼환 목사님이 주는 신뢰감으로, 한기총과 NCC, 교단장협의회등 공기관들도 묶어서 전체 기관들이 나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출범한 한국교회희망연대 상임회장인 이철신 목사도 “공적 기관이 전부 모일 수 있는 네트워킹이 필요하다”며 “책임자들이 모여 의견을 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