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총기탈취사건 범행동기가 평소 범인이 즐기던 온라인 게임인 ‘서든어택’(sudden atack)을 모방하기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온라인 폭력성 게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2일 검거된 총기 탈취범 용의자는 경찰 수사 결과 평소 ‘서든어택’이라는 폭력성 게임을 즐겼고, 또 다른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에서는 군인복장을 입힌 캐릭터를 사용하는 등 온라인을 통해 내면의 폭력성을 키워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에 경찰 수색 끝에 발견된 탈취 총기는 K-2 소총 1정, 수류탄 1개, 실탄 75발, 유탄 6발 등으로 ‘서든어택’에 등장하는 총기류와 비슷한 종류였고, 용의자 집을 수색한 결과 ‘서든어택’에서 사용되는 것과 비슷한 전기 충격기도 발견됐다.

‘서든어택’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편화된 총쏘기 게임으로 사용자 캐릭터가 온라인 게임 속에서 실제 작전을 수행하며 총, 칼, 수류탄을 이용해 다른 사용자 캐릭터를 죽여서 승리하는 방식이다. 게임상에는 무기를 사용한 뒤에 혈흔 등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된다.

군복무 중인 군인을 끔찍하게 살해한 이번 사태가 온라인 폭력성 게임이 발단일 수 있다는 수사 결과가 나오자, 기독교문화 및 상담 전문가는 ‘기독교가 폭력 문화 개선을 위해 나설 때’라고 입을 모았다. 결국 사이버 공간에서 폭력이 현실 사회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치유상담교육연구원 이사장 설동욱 목사는 “사이버상 폭력은 결국 인간 본성에 영향을 미친다”며 “폭력을 지속적으로 접하다 보면 현실성이 무감각해지고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설 목사는 “사이버 공간 게임도 청소년을 위한 좋은 아이템을 개발해, 폭력적인 문화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독교문화예술단 사무총장 김명균 목사는 ‘기독교적 대체 컨텐츠(contents)’ 개발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교회는 궁극적으로 사회 폭력성은 기독교 문화가 확산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라며 “기독교적 마인드를 가진 프로그램 개발자가 건전한 게임 내용을 개발하도록, 교회가 지원하는 사회적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선교연구원 성석환 목사는 가장 큰 문제로 ‘상업성’을 지적하며, 시민단체와 연대를 강조했다. 성 목사는 “이번 사건의 원인은 온라인 게임 폭력성이지만, 이면에는 온라인 게임업체 상업 논리가 근본적인 문제”라며 “무조건적인 제재보다는 사용자가 통제력을 기르도록 시민단체, 업체 협력 교육”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최근에는 고교생이 폭력적인 온라인게임에 중독돼 누나에게 폭력을 가하고, 흉기로 어머니를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폐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장신대학교 노영상 교수(기독교와 문화)는 “게임업체나 제작자 직업의식이 건전하게 바꿔야 한다”며 “게임으로 인한 정신적 폐해를 치유할 수 있는 상담시설을 개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노 교수는 사회 폭력적인 요소를 정화하기 위해 기독교계가 다각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