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World Evangelical Alliance)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12일 협약식을 갖고 세계 복음화와 종교의 자유, 빈곤, 환경 등 국제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제프 터니클리프(Geoff Tunnicliffe) 대표와 이용규 회장은 특히 북한의 종교의 자유와 인권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터니클리프 대표는 이 대표회장에게 WEA의 북한 방문에 대한 의견을 묻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터니클리프 대표는 먼저 “하나님께서 북한을 위해 일하시길 원하시고 또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우리세대를 통해 무언가 일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용규 대표회장은 “북한은 김일성대학 출신들이 지배하고 있다”며 “외부에서 북한 체제 전복만을 위해 행동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회장은 “러시아에 고르바초프와 옐친 전 대통령이 들어서면서 체제의 변화를 이뤘다. 하나님께서 그런 지도자를 세워 내부에서 변화가 이루어져 복음이 자유롭게 들어 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터니클리프 대표는 “지난 번 조용기심장병원 건립 당시 북한을 방문하셨는데 북한은 기근으로 먹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 어떤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대표회장은 “북한에는 의료시설이 빈약하다. 특히 심장병원이 그렇다”며 “가능한 한 많이 지어야 한다.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도와주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회장은 인도적 지원과 함께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했다. 이 문제는 강력하게 짚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회장은 “현 정부가 인권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 것에 대해 국민적 저항이 크다”며 “북한은 ‘우리식대로’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건전한 사상으로 인권을 존중하는 것을 잃어버렸다. 유린하는 인권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못밖았다.

그러자 터니클리프 대표는 “WEA역시 인권 문제와 종교의 자유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둘은 결국 겹치는 것이다. 종교를 넘어 전반적인 인권문제를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회장은 “북한의 저항이 매우 심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에서 주체사상은 곧 종교다. 모든 것의 주인은 사람이고 모든 결정은 사람이 하는 하나님 없는 인본주의로 세워졌다. 김일성이 죽은 지 오래 지났는데도 지금 거리에는 큰 글씨로 ‘위대한 수령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고 써놓을 정도로 완전한 인본주의다”라고 말했다.

이에 터니클리프 대표는 “가까운 친구인 릭 위렌 목사도 북한에 한 번 가더니 다시는 안가더라”고 농담 섞인 말을 던지기도 했다.

또한 터니클리프 대표는 이 대표회장에게 북한 방문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그는 “WEA가 북한에 공식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대표회장은 “물론 좋다. 하지만 북한이 허락하느냐가 문제다. 저쪽은 일방통행이다. 하지만 자꾸 접촉을 시도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