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으로 본 바이블' 연재를 통해 성경 속 숫자에 나타난 의미를 성경 자체로 깊이 있게 풀어내 많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깨달음을 전달하고 있는 김근태 목사의 두번 째 시리즈 '현미경으로 본 바이블(Microscopic Bible)'을 시작한다. 성경 속 이야기를 성경 안에서 마치 '현미경'으로 본 것처럼 한 구절 한 구절 자세히 설명하면서 탁월한 해석을 더하고 있는 '현미경으로 본 바이블' 시리즈는 특별히 성경공부를 위한 질문도 함께 개제돼 신앙의 성장을 돕고 있다. 또한 영어버전도 준비돼 있어 개인적으로 요청하는 이들에게 매주 전달되고 있다. 자세한 문의나 질문은 김근태 목사의 이메일 keuntaikim@gmail.com로 연락하면 된다.>

본문: 사도행전 7:54-60, 제목: 스데반의 순교 설교

사도행전은 사도들이 생명을 내걸고 복음을 전파한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실로 영혼 구원은 인간의 말과 힘과 능으로 되지 않고, 오직 성령의 역사하심이기에 사도행전을 '성령행전'이라고도 한다. 또한 주의 종들이 성령이 충만하여 믿음의 확신과 담대함으로 설교할 때 불신자들이 믿고 구원에 이르는 역사가 일어났다. 그러므로 사도행전을 '설교행전'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설교는 10개가 있다. 베드로의 설교는 2,3,10장에 3번 기록되어 있고, 7장에는 스데반 집사의 설교, 바울의 설교는 13,17,20,22,24,26장에 6번 기록되어 있다.

사도행전의 주요 인물은 베드로와 바울이다. 스데반은 사도도 아니요 집사인데, 공회에서 긴 설교를 했으며, 그의 설교는 도중에 중단되었고 곧바로 순교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스데반은 초대교회에 최초의 순교자가 되었다. 스데반 집사의 설교를 베드로와 바울의 설교에 비교하면 차이점을 갖고 있다.

스데반이 왜 이런 최후의 설교를 하게 되었을까?

1. 스데반이 집사가 되고 예루살렘 공회에 서기까지 (행6장)

초대교회는 성화된 무리들이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는 교회였다. 그런데 초대 교회가 부흥해서 많은 성도를 가진 큰 공동체를 이루게 되니, 그곳에도 문제가 일어난다. 교회에서 구제를 행하는데 히브리파 과부들만 구제의 대상이 되고, 이방에서 태어난 헬라파 유대인(외국에서 태어난) 과부들에게는 구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헬라파 유대인이 들고 일어나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도들은 기도와 말씀 전하는 것에 전념하기로 하고, 헬라파 유대인 중에 집사 7명을 택하여 저들로 구제의 일을 담당하도록 하였다. 그 7명의 집사들 중의 대표가 스데반 집사였다.

스데반이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행하며 지혜와 성령으로 복음을 전하니 많은 역사가 일어났다. 이에 반발한 자들이 당을 지어 예루살렘 공회에 스데반을 끌고 가서 '그가 모세의 율법과 성전을 모독한다'며 재판을 받게 하였다. 스데반은 공회 앞에 초조함이나 두려움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공회에 앉은 자들의 입으로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행6:15)고 성경은 말해준다.

2. 스데반 집사가 설교할 때 실수한 것들 (7:2, 4, 14, 15-16절)

공회에서 대제사장이 스데반을 정죄한 내용을 말하며 “이것이 사실이냐”(1절)고 물었다. 스대반은 “여러분 부형들이여!”라고 말하며 그의 설교를 시작했다. 설교를 자주 많이 하는 분들은 나름대로 그 내용에서 실수를 하게 됨을 자신은 알게 되는데, 성경을 계속 공부하다 보면 전에 알고 설교했던 내용이 사실과 다름을 발견하게 되는 경험을 할 것이다.

스데반도 외국에서 태어났고 자랐고, 그 당시에는 성경을 쉽게 구할 수도 없었기에 전해지는 말로만 알고 있는 것이 전부였을 것이다. 스데반은 제사장 서기관 장로들 앞에서 설교를 하는데, 저들은 다 성경에 능통한 자들로 구약의 사건들을 정확히 알고 있던 자들이다. 스데반의 설교 내용에서 그의 잘못을 알고 있었거나 말에 실수한 내용이 몇가지 발견된다.

첫째는 1-2절에 '아브라함이 하란에 있기 전 메소보다미아에 있을 때에 영광의 하나님이... 네 고향과 친척을 떠나 네게 보일 땅으로 가라 하시니'라 말했다. 그러나 실제, 메소보다미아를 떠날 때는 아브라함의 부친 데라가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가족을 데리고 떠났다(창11:32)고 성경은 말해준다. 가나안 땅으로 가는 도중 하란에 머물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이 하란에 있을 때에 ”본토와 친척과 아비집을 떠나라“고 지시하셨다(창12:1). 마침내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다시 떠나서 가나안 땅에 들어갔다(창12:5)고 성경은 말한다.

둘째로 4절에 아브라함이 그 아비 데라가 죽었을 때 하란을 떠났다고 설교했지만, 아브라함은 데라가 70세에 출생했으며(창11:26), 그가 75세( 창12:4) 때 하란을 떠났으니(창12:4), 아브라함은 그의 부친이 145세에 하란을 떠났고, 데라는 하란에서 205세(창11:31)까지 살았다. 즉, 아브라함은 그 부친이 죽었을 때 가나안으로 떠난 것이 아니요 살아 있을 때 떠났다.

셋째로 14절에 '요셉이 보내어 그 부친 야곱과 온 친족 75 사람을 청하였더니'라고 설교했지만 구약은 야곱의 가족 70명(창46:27) 이라고 말해준다.

넷째로 15-16절에 '야곱과 그 조상들이 세겜으로 옮기워 아브라함이 세겜 하몰의 자손에게서 은으로 값 주고 산 무덤에 장사되니라'고 설교했다. 그러나 구약은 아브라함 부부, 이삭의 부부, 야곱의 부부가 모두 유다 지역 헤브론에 있는 막벨라 굴에 묻혔으며, 그 굴은 아브라함이 에브론에게 밭과 함께 사서 자기들의 장지로 삼았다고 기록하고 있다(창49:29-33, 50:13-14). 그리고 세겜에 있는 땅은 야곱이 세겜의 아비 하몰에게서 금 일백으로 산 땅이었다(수24:32). 그 땅에는 요셉만 묻히게 되었다.

스데반 집사 설교의 이 실수는 공회원들을 격노케 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위대한 지도자는 여호수아와 갈렙이었는데, 여호수아는 에브라임 지파 즉, 요셉 지파의 후손이었으며 갈렙은 유다지파의 후손이었다. 가나안 땅을 정복한 후에 각 지파에게 땅을 분배할 때 유다의 후손인 갈렙은 요셉의 후손인 여호수아에게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부탁하였다. 왜냐면 그 산지에 헤브론이 있었으며 그곳에 자기들의 조상들이 묻힌 막벨라 굴이 있었기 때문이다(수14:12-13). 그런데 여호수아는그의 선조인 요셉의 시신을 세겜(사마리아)에 묻었던 것이다.

그 후 이스라엘은 두 왕조로 갈려졌고 북왕조는 세겜(사마리아)을 중심으로한 나라가 되고, 남왕조는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두 나라가 대립하였다. 그 후 북왕조는 앗수르에 망하면서, 그 땅 사마리아인들은 혼혈족이 되어버렸다. 그리하여 예수님 당시에는 유다 사람들은 사마리아인(북왕조)들을 업신여기며 상종도 하지 않았었다. 그러므로 초대교회 때에 유대의 교권자들 역시 사마리아인이나 헬라파 유대인들을 아주 업신여겼다. 그런데 헬라파 유대인인 스데반이 예수의 제자가 되어 예수를 전파하니 저들의 눈에 가시인 것도 모자라. 그의 설교에서 자기들의 조상들 모두가 세겜(사마리아)에 묻혔다고 하니 공회원들은 설상가상으로 더욱 격분하게 되었다.

3. 스데반 집사의 순교 설교 (37, 48절)

스데반 집사의 서론 부분에 그의 실수가 보였지만 그의 설교의 핵심으로 37절에 “나와 같은 선지자를 세우리라 하던 자가 곧 이 모세라”(37절)고 본론이 시작한다. 실로 그 뜻은 율법을 대표하는 모세가 “나(모세)와 같은 선지자 한 분을 보내시리라”(참:신18:15-20)고 말한 그 사람이 곧 예수라고 스데반은 증거 했다. 이는 하나님과 인간의 중보자는 오직 예수라는 증거의 말씀이었다.

그리고 성전에 관하여는 “그러나 지극히 높으신 이는 손으로 지은 곳에 계시지 아니하시나니” (48절)라고 설교하면서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아 너희가 항상 성령을 거스려 너희 조상과 같이 너희도 하는도다. 너희 조상들은 선지자 중에 누구를 핍박지 아니하였으냐? 의인이 오시리라 예고한 자들을 저희가 죽였고 이제 너희는 그 의인을 잡아 준 자요 살인한 자가 되나니 너희가 천사의 전한 율법을 받고도 지키지 아니하도다”(51-53절)라고 스데반은 공회원을 향해 비수의 강한 메시지를 선포했다. 이 말을 들었던 모든 자들이 분노하여 이를 갈았으며 그들 중에 사울(바울, 헬라파 유대인)도 있었다. 사울 역시 당대에 구약에 능통했던 자였다.

4. 스데반의 영광의 순교 (54-60절)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보며 영안이 열려 천성의 보좌를 보았고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예수)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말하니 저들이 귀를 막고 일심으로 달려들어 그를 성 밖으로 끌로 나가 저들의 옷을 벗어 사울의 발 앞에 두고 스데반에게 달려들어 돌을 들어 그를 치니 스데반이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서”라고 큰 소리로 기도하며 또한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라고 말하며 최초의 순교자로 영광의 길을 가게 되었다. 성경은 그가 죽었다고 하지 않고 “자니라”(60절)고 말해준다.

스데반 집사의 마지막 두 마디는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외치신 일곱 마디 중에 같은 내용이 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예수께서 십가가상에서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다”라고 기도하셨다. 그러나 스데반 집사는 “주여,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라고 기도하며 운명하였다. 성경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성경에 능통했던 사울(바울)이 스데반의 설교의 내용에 잘못 말한 부분들을 일일이 지적해서 스데반이 알아듣도록 알려주었을 것이다. 그러니 스데반의 마지막 기도 내용이 “이 죄” 즉 “나의 죄”를 고백하고 주님의 용서를 구하면서 순교의 길을 가는 그의 순진한 회개가 사울의 심령에 박히게 되지 않았을가 생각해본다.

내 모든 실수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아름답고 영화롭게 하시는 예수

스데반 집사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를 가지고 담대하게 예수를 증거하였다. 이로 인해 그의 실수는 오히려 영광의 최초의 순교자의 면류관을 얻게 되었고 복음의 최대 사도라고 말할 수 있는 사울을 바울로 변화시키는 역사를 이루었다. 우리도 말에나 행동에 실수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예수를 증거하며 예수를 높이는 삶을 살아간다면 분명 우리 모두는 면류관을 얻게 되는 영광의 날이 오게 될 것이다.

성경공부
1. 스데반은 누구이며 어떻게 집사가 되었고 그가 왜 공회에서 설교하게 되었는가?
2. 스데반 집사의 설교 중에 실수한 내용이 무엇인가?
3. 스데반 집사의 설교의 핵심은 무엇이었는가?
4. 스데반 집사가 어떻게 최초의 순교자가 되었는가?

말씀 묵상과 나눔
1. 내가 말과 행동에서 실수 한 적이 있는가? 그럼에도 그 결과가 좋게 나타난 것이 있었는가 말해보라.
2. 내가 복음을 전하며 전도할 때 큰 반발이나 공격을 당한 적이 있는가 말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