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기자간담회 후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조현기 프로그래머, 배혜화 집행위원장 , 김정은 홍보대사, 임성빈 조직위원장. ⓒ김신의 기자
(Photo : ) ▲제14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기자간담회 후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조현기 프로그래머, 배혜화 집행위원장 , 김정은 홍보대사, 임성빈 조직위원장. ⓒ김신의 기자

제 14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The 13th Seoul International Agape Film Festival, 이하 SIAFF)가 오는 20일 오후 7시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지하4층)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25일까지 서울 대신동 필름포럼에서 진행된다.

 

SIAFF는 '세상에 숨겨진 진실한 사랑을 찾아낸다'라는 모토로 기독교영화 뿐 아니라, 기독교의 핵심인 '사랑'의 가치를 소개하는 작품들로 구성된 비경쟁 국제영화제이다. 올해는 '다시(Re-)'라는 주제로 장편 25편, 단편 2편 총 27편을 상영한다.

SIAFF 측은 6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특별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영화제가 될 거라 생각한다"며 "부패한 교회의 권력과 축재에 맞서 종교개혁을 일으켰던 루터의 시대와 자국 및 사적인 이익을 우선하는 현 시대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이러한 때 '다시(Re-)'라는 주제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SIAFF
▲배혜화 집행위원장 , 임성빈 조직위원장. ⓒ김신의 기자

영화제 집행위원장 배혜화 교수는 "해마다 기독교 영화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세상이 너무 어수선하고 힘들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며 "개막작과 폐막작을 치열하게 고민했다. 해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도 기적적으로 아름답고 좋은 프로그램들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조직위원장 임성빈 교수도 "기독교 인구가 전체 인구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한다는 조사는 여러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며 "기독교의 사회적, 문화적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제부터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더 적극적으로 사회와 세대를 향해 문화적 책임을 갖고, 이 땅의 기독교인으로서 세상을 섬기고 문화적 영역에서 소임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김정은 씨. ⓒ김신의 기자
(Photo : )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김정은 씨. ⓒ김신의 기자

 

 

또 이날 행사에는 배우 김정은 씨가 홍보대사로 위촉돼, 배혜화 집행위원장이 그녀에게 위촉패와 꽃다발을 전달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김정은 씨는 영화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2008)>, <식객(2010)>, <미스터고(2013)>, 및 드라마 <울랄라 부부(2012)>, <여자를 울려(2015)> 외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2001년부터 대한사회복지회 홍보대사로도 활동해왔다.

김정은 씨는 "뜻깊고 좋은 영화를 같이 보고, 얘기를 나누며, 마음과 믿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많은 분들이 알고, 참여해 사랑을 주는 영화제로 거듭나길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영화서서평
▲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의 스틸컷

 

올해 개막작은 약 100년 전, 미혼모로 태어난 독일계 미국인 선교사 서서평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다. 그녀는 생전에 고아 14명을 자녀로 삼고, 오갈 곳 없는 과부 38명과 한 집에 머물렀다. 또 이일학교, 조선간호부회, 여전도협회연합회 등을 창설해 여성운동과 간호 분야에 힘썼다. 다큐멘터리 형식인 이 영화에 배우 하정우 씨가 내레이션을 맡애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연 서서평을 맡은 독일출신의 배우 윤안나(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석사과정)는 지난 4월 3일 SGV 시사회에서 "서서평 선교사님 역할을 하면서 정말 많은 은혜를 받았다"며 "이 영화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 오두막
▲영화<오두막(The Shack)> 스틸컷

폐막작은 '삼위일체' 신학을 바탕으로 만든 <오두막(The Shack)>이다. 이 영화는 막내딸을 잃고 살아가던 주인공(맥)이 오두막에서 의문에 세 사람을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원작 소설은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으며, 뉴욕 타임즈 베스트 셀러 부문 1위를 기록해 현재까지 1천만 부 이상이 팔렸다. 3월 미국박스오피스 기준으로 5천만 불을 기록 중인 '올해의 기독교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제 고유 섹션인 '아가페 초이스'에서는 제73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받았던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감독의 <파라다이스(Paradise)>, 남미에서 차량 유리창을 닦으며 구걸하지만 가수를 꿈꾸는 소년을 다룬 <제프리(Jeffrey)>, 다운증후군 아이들의 히말라야 등반 과정을 담은 이스라엘 다큐멘터리 <마이 히어로 브라더(My Hero Brother)>, 한 순간의 사고로 가족을 잃어 트라우마에 빠진 아이의 심리를 스릴 있게 묘사한 <다크 포츈(Dark Fortune)>,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광야에서 40일(Last Days in the Desert)>, 독일의 작가이자 정신분석학자의 일대기와 평생 신앙을 고민한 이야기를 담은 <루 살로메(In Love With Lou)>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기독교적 가치와 복음의 비전을 담은 영화들로 구성된 '미션 초이스' 섹션에서는 부모의 학대와 트라우마를 이겨가며 성장한 십대소녀의 실화를 담은 <언브라이들(Unbridled)>, 20년째 말레이시아에서 원주민과 함께 한 선교사의 실화 <파파 오랑후탄(Papa Oranghutan)>, 세계 최빈국 캄보디아 '언동마을'에 한국 사람들이 찾아오며 시작된 이야기를 담은 <아이엠호프맨(I am Hopeman)>을 소개한다.

올해 주제인 '다시(Re-)'를 심도 있게 집중한 '스페셜1' 섹션은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아시아 문화와 정서를 보편적 주제와 감성으로 표현한 최신작들로 구성됐다.

필리핀의 가난한 소작농 아이들의 감성과 현실을 그려 제15회 다카국제영화제 최우수 어린이영화상을 수상받은 <쌀 일곱 푸대(Seven Sacks of Rice)>, 제29회 도쿄영화제 예술공헌상을 수상한 <미스터 노 프라블럼(Mr. No Problem)>, 프랑스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작 <고잉 더 디스턴스(Going the Distance>, 제28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대상작 <딸(Dauther)>, 제22회 콜카타국제영화제 골든 타이거상을 수상작 <어나더 타임(Another Time)>, 제28회 도쿄영화제 감독상, 제10회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드 최우수상을 받은 <콜드 오브 카란다르(Cold of Kalandar)>, 제27회 싱가폴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 수상작 <투라(Turah)>, 갑상선 암에 걸린 테너 배재철의 실화를 다룬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감독판(The Tenor, Lirico Spinto *Director's cut)>, 청소년 관객 추천 작품 <내 차례(My Turn)>와 <장롱면허(The Novice)>가 준비됐다.

'스페셜2'섹션에서는 '종교개혁 500주년 특별전'을 준비했다. 남북한 평화에 관심 있는 관객들을 위한 추천작품, 목회자 출신인 메튜에디 감독의 <볼드 피스(A Bold Peace)>, 수도자들을 위한 120개 방 중에 8명의 수도자만 남은 상황을 담은 <더 아일랜드 오브 몽크(The Island of Monks)>, 극장 개봉을 앞둔 마르틴 루터의 삶을 다룬 <루터(Luther)>를 상영한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
▲'다르덴 특별전'으로 준비된 '스페셜2' 섹션.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

'다르덴 특별전'인 '스페셜3' 섹션은 '긍휼'의 시선으로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다르덴 형제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약속(The Promise)>을 시작으로 제5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로제타(Rosetta)>, <아들(The Son)> 총 세 작품을 살펴볼 예정이다.

특별 행사도 다양하게 진행한다. 4월 21일 오후 7시에는 김프로, 배감독, 황대리를 게스트로 '씨네마스타'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22일 오후 1시에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감독판>의 실존인물인 배우 배재철, 정나온, 와지마 토타로, 하민호 감독 등을 초청해 '크리스천 영화이야기-씨네악쑝' 공개녹음을 진행한다.

일정이 미정인 특별행사로는 '갈대상자'의 저자 김영애 권사와 함께 나누는 영화 속 신앙 이야기, 의 강사 성현 목사가 천국의 미학을 주제로 진행하는 씨네토크가 있다. 영화 <볼드피스>, <미스터 노 프라블럼>, <루 살로메>도 씨네토크를 준비 중이며, 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아이엠호프맨>, <파파 오랑후탄>, <내 차례>, <장롱면허>, <쌀 일곱 푸대>는 관객과의 대화 순서도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25일 필름포럼 1관에서는 '종교개혁 500주년과 한국 기독교영화'를 주제로 문화선교연구원 2017년 2차 문화포럼이 진행돼 한국 기독교 영화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모색한다. 이후 권용국 감독과 성석환 교수, 강도영 기획자(빅퍼즐문화 연구소, 예정)가 기독교영화의 제작과 배급, 해석 등 전문가들의 이론과 현장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영화제 티켓은 인터파크, 카카오, 네이버 등에서 인터넷으로 예매하거나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