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의 천국으로 알려진 한국. 한국의 성형수술 기술이 뛰어나다는 소문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성형수술은 적지 않게 이뤄지고 있다. 

24일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미국에서 실시된 성형수술은 총 1,560만건으로 2013년에 비해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인들은 성형수술을 위해 120억달러(약 1조3,336억 달러)를 사용했으며, 환자의 90% 이상이 여성이었다.

이 중 기독교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인지는 공식기록이 없어 알 수 없지만, 미국에서 기독교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형수술은 죄일까? 이런 말을 하면 기가 막혀 하거나 황당하다며 웃고 넘어갈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성형수술로 인해 고통 당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은 성형수술이 죄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예수께서도 공생애를 통해 성형수술을 행하셨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외모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기에 손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머리카락이나 손톱도 자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이달 초 미국성형외과학회(American Society of Plastic Surgeons)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성형수술 후에 그들의 외모가 더 나아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낸 미국인들이 더 많았다. 이들이 받은 성형수술 중에 유방확대수술, 주름제거수술, 지방흡입술이 최상위권에 들었다. 성형수술의 열광적 지지자들은 완벽한 미를 위해서는 성형수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엉덩이 미인대회인 미스 범범(Miss BumBum)에서 준우승하는 등 '최고의 엉덩이 모델'로 널리 알려져 있는 브라질 모델 안드레아스 우라하(Andressa Urach·27)는 성형수술이 죄라는 뜻밖의(?) 주장을 내놓고 있다.

우라하는 지난해 12월 엉덩이 볼륨을 높이기 위해 허벅지에 필러를 주입했다가 세균감염으로 패혈증이 발병해 허벅지 부위가 심각하게 부어오르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사망에 이를 뻔 했다.

이 사건이 있은 후 우라하는 성형수술이 죄라고 믿고 있는데, 하나님이 자신에게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말하고 있다. 

우라하는 수술 후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임사체험을 했고 하나님을 만났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우라하는 당시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나의 영혼이 몸에서 빠져 나왔고 나는 죽어 있는 나를 봤다. 이후 나는 사막과 같은 텅빈 공간에 이르렀는데, 그곳에는 침묵만이 흐르고 있었다. 나는 곧바로 하나님이 그곳에 계시다는 곳을 알게 됐고, 하나님의 임재를 느꼈다. 그리고 나는 내가 하나님의 심판대에 서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살아온 지난 모든 삶이 영화 필름처럼 한 순간에 내 앞에서 지나갔고, 나는 내가 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고 부끄러움을 느꼈다. 나는 하나님께 용서를 빌었고, 다시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간청했다"고 말했었다.

우라하처럼 LA의 부동산자산관리자인 제시카 최(Jessica Choi)도 코와 눈 등에 성형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이 시작된 후 칼을 보면서 후회의 감정이 온 몸에 물밀듯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ABC 방송의 "Nightline"에 출연해 한국에서 받았던 자신의 성형수술 경험에 대해 나누었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성형수술을 받으면서) 내가 죄를 지은 것처럼 느껴졌다"며 "'사랑하는 딸아, 왜 성형수술을 받으려고 했느냐? 내가 너를 완벽하게 만들지 않았느냐'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계속해서 들었다"고 말했다. 

존 파이퍼 목사는 성형수술이 죄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네(God doesn't make mistakes)"라는 설교에서 성형수술이 자신을 만드신 하나님의 창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죄라고 주장했었다.

파이퍼 목사는 "하나님은 어머니의 태에서부터 우리를 만드셨는데, 머리카락, 코, 엉덩이, 키 등 우리의 기본적인 구조를 만드셨다. 이것은 바꿀 수 없는 것인데, 이것 때문에 컴플렉스를 가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유전적으로 주신 것인데, 하나님께서 최고의 것으로 주셨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몸을, 그것이 우리에게 플러스가 되든 마이너스가 되든 하나님께 받으시는 산 제사로 드리자"고 권면했다. 

또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만, 기독교인들은 '집중된 매력(undistracting attractiveness)'을 얻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파이퍼 목사가 말하는 '집중된 매력'이란 몸단장(grooming)과 지나친 허영심,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 사이의 건강한 균형을 의미한다.

파이퍼 목사는 '집중된 매력'에 대해 설명하면서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은 사나 죽으나 나의 몸에서 그리스도께서 더 드러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우리의 몸이 그리스도께 합당하게 드려지는 것이 되도록, 주께서 사용하실만한 것이 되도록 하는데 모든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몸보다 그리스도께서 더 영광스러우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의 몸을 투옥이나 채찍질, 처형이나 죽음에 드려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리 몸을 무가치하게 여기거나 또는 하나님처럼 우상화하는 극단에 치우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38년 동안 성형수술의로 일해온 K.O. 파울로스(K.O. Paulose) 박사는 성형수술이 하나님의 사역이라고 믿고 있다. 

인도에 있는 가난한 자들을 섬기기 위한 기독교 선교 병원인 주빌리 메모리얼 병원(Jubilee Memorial Hospital)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코와 귀 성형수술 전문가다. 

그는 최근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하나님께서는 나를 당신의 치유 사역의 도구로 사용하고 계신다"며 물론 일부 성형수술은 불필요하지만 성형수술은 단순히 컴플렉스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형으로 태어난 환자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상태인 경우에는 성형수술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종류의 성형수술과 단순히 외모를 더 낫게 하는데만 초점을 두고 있는 성형수술을 구분 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파울로스 박사는 "일부 극단적인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께서 당신을 지금처럼 지으셨기 때문에 하나도 바꾸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면서 "그러나 하나님은 외모를 보지 않으시고, 마음의 중심을 보신다. 하나님은 얼굴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마음의 아름다움을 보신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초점은 외모가 아니며, 따라서 외모에 대해 성형수술하는 것도 하나님의 중요한 관심이 아니라는 것.

더 나아가 그는 예수께서 가룟 유다에 의해 배반 당하고 잡히셔서 십자가에 못박히시기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베드로가 한 사람의 귀를 칼로 떨어뜨렸을 때 예수께서도 귀를 붙이시는 성형수술을 행하셨다고 강조했다.

파울로스 박사는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날 밤 성형수술을 하셨다"며 요한복음 18장 10절을 인용했다. 

그는 "허영심을 채우려 성형수술을 한다면 그것은 불필요한 것이지만, 환자가 코가 삐뚤어져 있거나 숨을 쉴 수 없다면 코 성형수술을 해야 하고, 설소대 단축증(tongue tie)을 가진 아이가 교정을 하고 싶어한다면 수술해줘야 한다"며 "극단적인 기독교인들의 주장대로라면, 머리카락이나 손톱을 깎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성형수술을 죄로 여기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독교에서는 성형수술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적이 거의 없지만, 지난 1월 바티칸 교황청은 "여성의 문화: 평등과 차이(Women's Cultures: Equality and Difference)"라는 제목의 문서를 통해 유방확대수술, 지방흡입수술(tummy tuck) 등 허용심에 기초한 성형수술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이러한 성형수술이 여성의 정체성을 공격한다고 지적했었다. 

정리해보면, 성형수술을 하는 것 자체는 죄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성형수술을 하는 동기다. 허영심은 죄이며, 따라서 허영심으로 성형수술을 하는 것도 죄일 수밖에 없다. 성형수술은 불완전한 인간이 하는 것이기에 완벽한 미를 줄 수도 없고, 사람의 허영심도 채워줄 수 없다. 하지만 성형수술이 불가피한 이들은 죄책감 없이 수술을 받아야 하며, 기독교인들도 이들을 정죄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외모가 아니라 마음을 보신다는 것이다. 우리의 외모는 우리가 죽은 후 썩어져 흙이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고, 우리의 영혼은 영원한 천국으로 올라가게 될 것이다. 외모 치장보다 마음 치장에 시간을 더 들여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