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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에 기도의 불꽃 일으킨 '온유' 천국에 보내고...그가 깨달은 승리의 비결 '엎드림'

기독일보 박현희 atldaily@gmail.com

입력 Jul 15, 2014 05:06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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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타 교회를 가다-34(2)] 한 사람의 비전을 나의 비전으로 품고 하나님 나라 이뤄가는 애틀랜타세계로교회 이재위 목사

애틀랜타 세계로교회 이재위 목사

애틀랜타 세계로교회 이재위 목사 (포토 : 기독일보)

둘루스 하이웨이 선상 107번 출구 근처에 매일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교회가 있다. 규모가 큰 것도 아닌데, 한번 교회에 발을 들여 놓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특별한 매력(?)이 있는 교회, 애틀랜타 세계로교회(담임 이재위 목사)를 만났다.

한 사람의 비전이 나의 비전이 되고, 함께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교회 되길

세계로교회를 개척한 박정수 목사가 지난해 9월 새로운 사역을 위해 귀국하면서 담임을 맡게 된 이재위 목사는 '성령의 권능으로 부활의 증인이 되는 교회'로 소개했다. 하지만 "담임을 하면서 오히려 개인적인 비전이 사라졌습니다"고 답한 그는 "다만 '한 사람의 비전이 나의 비전이 되고, 그 비전을 함께 이뤄나가는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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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찾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품은 비전과 꿈, 그걸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모임이 시작돼 자체적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화요일 헵시바 기도모임은 임광빈 전도사가, 목요일 예수전도단 모임은 전웅제 목사가, 토요일 부침개 사역은 교회 성도들 중심으로 자발적 헌신으로 이뤄지고 있다. 금요일에는 연합성령집회를 갖고 있으며, 월요일에도 공식적인 모임은 아니지만 다양한 사역을 섬기는 이들이 함께 모여 자연스러운 배움과 나눔의 시간을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세계로교회 안에는 다양한 사역이 생겨날 것입니다. 교회 한 켠을 사용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도와(Dowa)' 담당자들과 함께 성인 장애인을 위한 그룹홈 비전을 갖고 기도하고 있고, 한 성도님은 혼자 생활하기 어렵지만 가족의 도움을 받기 힘든 어르신들을 위한 공동체에 대한 비전을 품고 계셔서 이 역시 함께 나누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두 공동체 모두 세계를 향한 중보기도 사역자들로 세우는 것이 목표인데, 언제 그 비전을 현실로 이뤄주실 지는 알 수 없지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두신 비전을 나누고 한 단계씩 이뤄가면서 하나님 나라에 가까이 다가갈 것임을 믿습니다."

'돈 많은 장로님'되고 싶던 섬마을 청년, 목회자로 부르시기까지

이재위 목사의 어릴 적 꿈은 '돈 많은 장로님'이었다. 전라남도 거금도에서 태어나 신앙 좋은 장로님, 권사님 부모 양육아래 자연스럽게 신앙을 갖게 된 그는, 매월 초 돈을 빌리러 다녔던 '어부' 아버지의 뒷모습을 기억했다. 나중에서야 그것이 가난한 섬마을 교회 목사님 사례비를 마련하려고 했던 것임을 알았다. 고기를 잡아도 항상 좋은 것은 먼저 빼서 목사님과 큰아버지께 드리곤 했던 소박하지만 진솔한 아버지의 신앙생활을 보며 돈 많이 벌어 교회를 마음껏 섬기는 장로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20대 초부터 섬에서 아버지 바닷일을 도우며 청소년 교사로 섬겼어요. 처음에는 일이 너무 고되고 많아서 섬 밖으로 빨리 나가고 싶었는데, 청소년 부흥이 본격화되면서 당시 섬의 모든 교회가 교단과 교파를 뛰어 넘어 청소년들을 위한 여름 수양회를 개최하는 등 2년을 신나게 사역했어요. 지금 마커스찬양을 이끌고 계신 김남구 목사님과 둘로스팀 등이 와서 섬겨주시기도 했지요. 도서지역이다 보니 문화적 혜택이 적은 아이들을 위해 가을에는 문화의 밤을 열기도 하고 다양한 청소년 사역을 통해 섬 전체가 연합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어요. 그곳에서 청소년들을 보게 하시고, 한 번의 집회로 확 달라지는 아이들을 보며 가슴이 뜨거워 졌어요."

이후 섬을 떠나 청소년 사역단체에서 헌신하며 10개 이상의 직업을 가졌던 이재위 목사는 어디서도 배우기 힘든 '목회 훈련'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중증 정신분열이나 중독 환자들을 돌보는 병원에서 일하며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을 이해하게 됐고, 식품회사에서 일하면서 성실함을 인정받아 공장관리직을 제안 받기도 했지만 그가 택한 것은 '목회자의 길'이었다. 다른 이들이 볼 때 '당연한 귀결'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목회에 대한 부르심과 목사로 부르심의 확신을 간절히 구하며 심각하게 고민하고 갈등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파주예수로교회에서 찬양사역자, 청년부 간사로 섬길 때 한 청년이 어머니가 쓰러지셨다면서 기도를 부탁했어요. 함께 기도하다 아무래도 찾아가야 할 것 같아 5시간 거리를 달려 가서 뵈니, 손 하나 까딱 못하시고 숨만 쉬고 계셨어요. 등에는 오랜 병고로 욕창이 생겼고요. 비참했지요. 꼭 가야 한다는 강력한 사인을 주셨는데 막상 왜 다녀와야 했는지 잘 모르겠더라 고요. 그래서 엎드려 기도했습니다. 2시간 만에 '그게 바로 너의 모습이고 이 세상 사람들의 모습이다'라는 깨달음을 주셨어요. 그리고 '내가 너를 회복했듯이, 이런 이들을 회복시키는 것이 너의 사명이다'라는 말씀도요. 그때 뜨거운 불이 들어오면서 강력한 성령체험을 했고, 가장 가치 있는 삶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는 것을 깊이 깨닫고 결단하게 됐습니다."

애틀랜타 세계로교회
(Photo : 기독일보) 애틀랜타 세계로교회 본당.

'온유' 천국에 보내고...부활의 주님 다시 경험,

끝이 없는 절망의 나락에서 '세상 이기실 넉넉한 믿음' 주셨다

담임 목회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지난해 10월, 이재위 목사 가정에 청천벽력 같은 사건이 생겼다. 너무나도 예쁘고 사랑하는 둘째 딸 '온유'를 교통사고로 잃은 것이다. 사고 직후 병원에 옮겨졌지만 의사들은 처음부터 살아날 가능성은 1% 이하며, 살아난다고 해도 평생 식물인간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포기할 수 없었다. 소셜네트워크와 언론 등을 통해 기도를 부탁했고, 강력한 기도가 곳곳에서 일어났다. 이들 가정을 아는 사람들뿐 아니라 모르는 이들까지 기도하는 가운데 '회개'가 일어났고, '각성'이 뒤따랐다. 목회자 가정의 말 못할 아픔들을 돌보지 못한 이들의 고백과 진심 어린 격려가 이어졌다. 애틀랜타 곳곳에서 어쩌면 처음으로 내 교회, 내 가정, 나 자신만을 위한 기도가 아닌 순수한 중보기도의 불꽃이 일어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온유는 끝내 하나님 품에 안겼다. 이재위 목사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는 심정'이었다고 고백한다. 하나님 품에 안겨 고통도 슬픔도 없이 지내는 것을 알지만 남은 자들의 슬픔과 그리움이 너무 크다. 더구나 딸을 앞세운 아버지의 마음을 그 어떤 말로 위로할 수 있을까? 다만 온유를 품에 안으신 하나님, 천국에서 다시 만날 약속을 주시고 부활의 소망으로 그를 충만하게 해주신 사랑의 손길에 의지해 '세상을 넉넉히 이길 믿음'을 체험하게 해주셨다고 한다.

"온유를 보내고 인생에서 두 번째로 충만했던 시간이었어요. 간혹 주변 사람들은 잘 모르고 아이를 보낸 부모가 너무 밝아 보인다고 오해도 하셨지만, 정말 넉넉하게 승리하게 해주셨어요. 그런데 이후 2주간은 너무 힘들었어요. 기도도 하기 싫고 설교도 하기 싫고...겸손하도록 다듬으셨지요. 만일 제가 계속 그렇게 '충만'했다면, 아이 문제로 상담하러 오는 분들께 '난 이것도 이겨냈는데 고작 그런 걸로...'라는 마음을 가질 수도 있잖아요. 온유의 죽음을 통해 천국과 부활이 실재가 됐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도 많이 사라졌고, 단지 모든 게 은혜였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도'뿐이라는 것을 알게 하셨어요."

엎드림

엎드렸다. 계속 엎드렸다. 한 겨울 히터가 고장 나 너무 춥고 성도가 없어도 그냥 엎드렸다. 춥고 깜깜해 보이기만 한 새벽기도 길에 한 명 씩 기도의 동역자들을 붙여 주셨다. 세계로교회 새벽기도회는 시작 시간은 있지만 끝나는 시간이 없다. 한 명 한 명을 위해 몇 시간이고 기도하고 나면 동이 트고, 받은 은혜를 나고 같이 밥도 먹고 운동도 하면서 아침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새벽에 기도하면 이뤄 주신다'는 것이 공동체적인 체험이 됐어요. 재정의 어려움을 비롯해 염려해야 하는 상황들이 닥치면 이제 걱정보다는 '기대'합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해결해 주실까'라는 마음을 갖고요. 전도도 그래요. 예전에는 성도님들이 전도를 부담스러워 하셨는데 이제는 부활의 증인되어 역사적인 실재, 바로 예수님의 부활 그 자체를 전하고 간증하지요. 무엇보다 삶의 변화가 강력한 힘이 되고요. 개척은 그래서 행복합니다. 하나님께서 하나 하나 일해나가시는 것을 볼 수 있으니까요. 작은 교회도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릴 통해 나타내시길 기도하며 계속 엎드릴 것입니다."

애틀랜타세계로교회는 남침례회(SBC) 소속으로 2227 Duluth Hwy. #107 Duluth GA 30097에 위치하고 있다. 주일 오전 11시 예배와 같은 시간 유치부, 어린이, 청소년 예배가 드려지며 수요일 오후 8시 수요예배, 금요일 오후 8시 30분 성령집회가 있다. 새벽기도는 매일 새벽 6시에 시작되며 이외에도 화요 헵시바 기도모임, 목요 예수전도단 모임 등 다양한 모임과 집회가 있다. 문의는 678-687-0725, 웹사이트 www.sgrchurch.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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