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워렌 목사가 지난해 자신의 막내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과정을 회고하며, "하나님의 은혜의 정원에서는 부러진 나무도 결실을 맺는다"고 말했다. 남침례교 목회자인 그는 이번 총회에 앞서 열린 전국 목회자 회의에서 설교하던 도중 작년 4월 가족의 곁을 떠난 아들 매튜 워렌을 추모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매튜는 신실한 기독교인이었고 자신이 겪은 고난을 다른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통로로 삼곤 했다"고 말했다. 매튜는 선천적인 정신질환을 앓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렌 목사는 또한 "매튜는 자신의 고통을 통해 다른 이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이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려 했다"며, "그가 살아 있었다면 좋은 상담가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렌 목사는 "매튜가 죽은 후에 나는 3만여 통의 위로 편지를 받았다. 그 편지들을 세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온 것이었지만 내게는 최고의 사람들이 보낸 편지들과 같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최고의 편지들은 매튜를 통해 자신이 그리스도께로 인도되었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편지들을 읽고 나는 '하나님의 은혜의 정원에서는 부러진 나무라도 결실을 맺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한편,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워렌 목사는 교단 내의 모든 '상처 입은' 목회자들 역시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는 것은 고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우리 삶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기를 원하고, 우리의 설교에 하나님의 권능이 임하기를 원하고, 우리의 사역에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이 임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고통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워렌 목사는 지금 고통 가운데 있는 목회자들이 "자신이 겪은 고통을 이 세상에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 쓰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워렌 목사는 이례적으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으로 설교를 마무리했다. 그는 "내가 여기까지 오는 길에 성령께서 내게 말씀하시기를 이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 중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은 나의 설교보다는 기도를 더 필요로 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올해 남침례교 전국 목회자 회의는 10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된 총회에 앞서 이틀간 '하나님 당신의 영광을 우리에게 보이소서(Show Us Your Glory)'를 주제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