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자 가운데 10명 중 2명은 복음주의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개최된 미국과학발전협회(AAAS) 연례 컨퍼런스에서는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라이스대학교 사회학 교수인 일레인 하워드 유클런드(Elaine Howard Ecklund) 박사는 총 574명의 과학자들을 상대로 설문을 실시했고, 이 중 17%에 달하는 수가 자신을 복음주의자로 정의내렸다.

복음주의자는 성경을 기록된 문자 그대로 믿는 신앙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복음주의자들과 과학자들은 '양립할 수 없는 적'의 관계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퍼져 있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사 결과는 이 같은 통념과는 달리 상당한 수의 과학자들이 복음주의 신앙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유클런드 박사는 설명했다.

한편 조사를 통해 드러난 또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복음주의 과학자들은 과학자가 아닌 일반적인 복음주의 교인들보다 더 스스로를 '종교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이들은 교회에 출석하고 성경을 읽는 데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클런드 박사는 조사를 통해 드러난 이러한 사실들은 앞으로 복음주의와 과학 간의 대화와 협력을 이뤄나가길 바라는 이들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미복음주의협회(NAE) 갤런 캐리(Galen Carey) 부회장은 "때로 우리는(복음주의자들과 과학자들은) 서로를 매우 극심하게 비판하곤 한다"며, "우리가 논란이 되는 문제들의 의견 불일치로 상대편을 헐뜯기보다는 환경 오염 해결이라든지 여러가지 면에서 공동의 목표를 추구해나갈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과학발전협회의 제니퍼 와이즈맨(Jennifer Wiseman) 박사는 "조사 결과는 복음주의자와 과학자 커뮤니티 간에 서로 소통할 수 있고 함께 일할 수 있기 위한 좋은 첫걸음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