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한조각교회 이종흔 목사.
(Photo : 기독일보) 천국의한조각교회 이종흔 목사.

홈페이지는 기본, 트위터, 페이스북 그리고 카카오톡까지 접수?

커밍에 위치한 천국의한조각교회(담임 이종흔 목사)는 트랜드를 앞서가는 교회다. 홈페이지는 기본이고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셜 네트워크인 트위터와 페이스북 그리고 실시간 채팅방인 카카오톡을 통해서 언제든 목회자와 직접 대화를 하거나 소감을 남길 수 있다. 적은 수지만 예배 시간에 화상 채팅을 통해 먼 곳에 출장을 간 성도도 실시간으로 목사님 얼굴을 보면서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설교 시디에는 'QR코드'가 있어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교회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도록 한다.

"아직 개척교회라 수는 적지만 어른들부터 아이들까지 같은 설교 말씀을 듣습니다. 어른들 예배가 끝나면 제가 교실로 가서 같은 본문을 갖고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대화식으로 전하죠. 질문이나 자기 생각도 언제든 말할 수 있게 합니다. 아이들이 의구심을 갖더라도 이를 덮어버리고 믿으라는 게 아니라 일단 믿고 기도해라, 그리고 하나님께서 열어 주실 때까지 소망을 갖고 기다리고 함께 답을 찾아 나가자고 해요. 한 가족이 같은 말씀을 들으니 일주일 동안 서로 이를 놓고 대화도 하고 의견도 나누면서 자기 것으로 소화합니다. 함께 성장해가는 거죠."

예수님의 관점으로 성경 보면 그분의 '의도' 알 수 있어

이종흔 목사는 성경에 쓰여진 말씀 가운데 한 구절도 의도 없이 쓰여진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교회들처럼 설교를 교회 사역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으로 삼고 중점을 두고 있지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성경 말씀을 철저히 예수님의 관점에서 보려고 몸부림 친다는 것이다. 성경 속 진리는 변함이 없지만 그 말씀을 지금의 세대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해야 하는 의무가 목회자에게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천국의한조각교회의 설교시간이 유난히 길다. 하지만 말씀을 통해 개개인이 영적으로 건강하게 세워지고 교회의 핵심DNA에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시종 진지하고 은혜로운 분위기라고.

"저는 말씀을 전할 때 질문을 많이 해요. 예수님께서도 일방적인 연설이나 낭독 보다는 제자들과 대화하시면서 결국은 상대방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주셨어요. 저 역시 한 본문을 붙들고 성도들과 상호작용 하면서 예수님께서 두신 의도가 무엇인지, 어떤 상황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최대한 전달해 드리고 제 역할은 거기까지 입니다. 결론은 성도님들이 스스로 낼 수 있도록 남겨둡니다. 이해되지 않고 의문이 있는 상태에서 무조건 목사의 해석을 받아들이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게 되면 그 말씀이 자신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용하는 힘을 잃게 됩니다. 또 예수님의 뜻이 아니라 자칫 목사의 비전이나 의도를 맹신하고 따르게 되는 경우도 생기고요. 저는 제 비전으로 누군가를 이끈다는 것이 두렵습니다."

원래 의도된 뜻대로 해석되는 말씀을 강조하기 때문에, 이종흔 목사부터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는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루터신학교에 입학해 초교파적인 환경 가운데 신학의 기초를 다졌고, 미국으로 유학와서 위스콘신대학에서 종교학을 공부하면서 객관적으로 기독교를 볼 수 있게 됐다. 이어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에서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성경을 대하는 법을, 그리고 에즈버리신학대학원에서는 목회를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요즘에도 인터넷과 출판자료들을 통해 새롭게 알려지는 사실들을 놓치지 않으려 분주히 공부하는 중이다.

크고 강한 손으로 붙드시니 확신 갖고 목회의 길로

"믿지 않으시는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셔서 권사님이신 할머니 손에서 컸죠. 자연스럽게 교회는 어릴 때부터 다녔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목회자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지요. 그러다 고 3때 어머니가 예수님을 영접하시면서 어느 기도원에서 기도를 하는데 제가 신학대에 가야 한다는 응답을 받으셨다는 거에요. 저는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했죠. 지원했던 대학에서 떨어지고 힘든 마음에 기도 하는데 너무 약하고 힘이 없어 보이는 저를 크고 강한 손이 딱 붙드시는 걸 봤어요. 저런 손으로 잡으시니 뭘 시키셔도 하겠다는 확신으로 신학대에 진학하고, 그곳에서 말씀을 알아가고 새롭게 발견해 가는 기쁨과 재미가 너무 커서 목회를 하라고 주신 마음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미국 유학길에 올라 이민 목회자가 되기까지 9년의 시간이 지나고 마흔 살에 천국의한조각교회를 개척하게 된 이종흔 목사는 교회 이름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먼저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너희 가운데 있다'고 하셨던 그 천국을 이 땅에 이루고자 하는 의미다. '천국'을 죽음 이후에 얻게 되는 '보험'으로 여기고 이 땅에서의 삶은 그와 별개로 사는 이들에게, 진정한 천국은 거듭난 순간부터 시작돼 삶 가운데 누리고 그 사랑의 관계를 체험하는 신앙 공동체가 되고 싶은 소망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한 조각'이라는 의미는 작은 하나의 교회지만 큰 관점에서 보면 퍼즐조각처럼 온전한 천국의 모습이 되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될 한 조각이 된다는 자부심이다.

이종흔 목사는 "천국은 나 한 조각이 없이는 '미완성'이라는 의미에요. 이렇게 한 조각, 한 조각이 모여 그리스도의 온전한 몸을 이루게 되는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성장하면 절반 나눠 새롭게 시작

천국의한조각교회가 가진 방향은 조금 독특했다. 교회의 양적인 성장 자체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전제한 이종흔 목사는 만일 교회가 성장해 유기체적인 관계에 한계를 느끼면 주저 없이 또 다른 한 조각으로 나눠질 것이라고 밝혔다. 모(母) 교회가 일정 수의 성도를 떼어 사역자와 함께 지교회를 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성도 수를 반으로 나눠 교회 내에서 훈련되고 뜻을 같이 한 사역자와 함께 동등한 관계를 가진 교회를 세운다는 것이다. 그렇게 한 조각, 두 조각 아름다운 천국의 퍼즐을 맞춰 간다는 비전이다.

"제가 '누구나 기름 부음 받은 사제'라는 루터의 만인사제설에 동의합니다. 그리스도의 몸으로 볼 때 머리는 그리스도 한 분이시고 나머지는 다 같은 몸이지요. 목사라고 특별히 더 중요한 직책이고 평신도라고 덜 중요한 직책이 돼서는 안됩니다. 살아있는 몸은 끊임없이 소통합니다. 교회가 살아서 끊임없이 사랑의 관계를 맺고 소통해야지, 비대해져서 조직체로 전락하면 안되기 때문에 성장한 이후에 동등한 관계의 또 다른 교회로 나눠진다는 것은 오히려 기쁜 일이죠."

마지막으로 이종흔 목사는 천국의한조각교회가 가족 중심의 따뜻하고 푸근한 분위기 가운데 풍성한 말씀의 떡을 떼고 나누는 공동체가 되길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예수님의 관점에서 성경을 보고 더 깊이는 말씀 가운데 담긴 예수님의 마음을 갖고 자신의 삶을 해석하고 적극적으로 그 뜻을 따라가는 천국의 한 조각을 이루는 공동체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천국의한조각교회는 www.patchofheaven.org를 통해 더 자세한 교회 소개와 지난 설교 말씀, 성도들의 교제를 살펴 볼 수 있으며 문의는 전화나 카카오톡 770-596-1771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