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채식주의자 스티브 잡스는 식이요법으로 자신의 암(癌)을 치료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렇게 9개월의 시간을 낭비했고, 그 사이 병세는 심각해졌다. 그는 최후의 순간, 진작에 수술을 받지 않았던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는 듯 보였다.”곧 출판될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전기 작가의 말입니다. 아이작슨이라는 전기 작가에 따르면 잡스는 배에 칼을 대고 싶지 않다면서 식이 요법, 채식, 침술, 약재, 인터넷에서 찾은 치료법에 의존했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현대 과학과 테크놀로지 시대의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PC 혁명의 근원지였으며 소프트웨어의 영역에서는 새로운 세계를 개척한 독보적인 존재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몸에 관해서도 가장 과학적인 판단을 내릴 위치에 있었습니다. 특히 잡스는 자신의 정상적인 세포의 DNA 염기 서열과 암세표의 염기 서열을 알고 있던 20 여 명 중의 하나였습니다. 수십만 달러를 들여서 자신의 염기서열을 자세히 파악한 소수의 사람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런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죽음을 부르는 자신의 질병 앞에서 가장 비합리적인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담당의사들은 잡스가 선택한 대체의료 방법이 죽음을 재촉했다고 말합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잡스가 나중에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후회했다는 것입니다. 결과가 안 좋아서 후회했는지 아니면 자신의 선택이 처음부터 바른 선택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인생은 수많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때로는 선택 자체가 잘 못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악한 동기로 선택할 때, 근거 없고 잘못된 사실에 따라 판단할 때 그 판단과 선택 자체가 틀린 것입니다. 때로는 선택에 따른 결과가 잘 못 될 수 있습니다. 최선의 선택이 최악의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고 최악의 선택이 최선이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습니다. 보다 더 일반적인 것은 개인의 선택과 결과가 그리 크게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 개인의 선택이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온 우주의 모든 선택들이 맞아 들어가야 합니다.

최선의 인생은 최선의 선택을 한 후 모든 결과에 대해서 만족하는 것입니다. 최선의 선택이 최선의 결과를 낳지 않는다고 해도 만족하고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최선의 선택에 따라서 최악의 결과가 생겼더라도 그것은 또 다른 최선의 결과를 낳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선하신 전능자를 향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초월한 상태에서 결과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선하고 옳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바로 선하고 의로운 전능자를 믿는 것입니다.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하는 강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들 중에는 고대 인류의 문화 발상지를 만든 거대한 강들이 있습니다.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장대한 강들은 종종 고대인들의 신앙의 대상이 되었고 생명이 있는 신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티베트 고원에서 남쪽이나 동쪽 기슭으로 내려간 강들에 비해서 북쪽으로 흘러간 강들 중에는 타클라마칸 사막이나 고비 사막으로 흘러 들어가서 사막 아래로 사라지기도 하고 작은 호수를 만들어 메말라 가는 강도 있습니다. 문명의 발상지를 만들고 풍요한 들판을 적시는 강이나 사막으로 들어가 사라지는 강 사이에서 어떤 강이 더 신비하고 위대한지 따질 길이 없습니다. 어쩌면 메마른 대지를 미처 다 적시지 못하고 진을 다하는 사막의 강이 더 위대할지도 모릅니다.

모든 선택과 결과를 하나님께 맡기고 오늘도 조금이라도 더 낮은 곳을 향해 물길을 만드는 것이 인생의 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