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이전

하나님은 창조 이전부터 계셨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 것을 믿고 고백하는 사람들에게 이 말은 설명을 필요료 하지 않는 말이다. 그러나 그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 무엇을 하셨는가? 지금도 하고 계신가? 앞으로 할 것인가? 하는 질문들은 많은 설명을 필요로 한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일반적으로 건전한 기독교 신학을 말하는 교회 안에서 하나님은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불려 왔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 5 번은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의 신격에 삼 위가 계시니 성부, 성자, 성령이신데, 이 삼 위는 한 하나님이시다. 본체는 하나요 영광과 권능은 동등이시다.” 여기서 “위”라고 하는 말은 “인격체”라는말이다. 영어로는 “Three Persons in One Godhead”라고 된것을 “신격에 삼 위가 계신다”라고 번역을 한 것이다.

교회사를 보면, 처음 “삼위일체”라고 하는 말을 사용한 사람은 초대교회 교부이자 평신도 신학자였던 터툴리안이었다. “프락세아스를 반대함”이라는 그의 글에서 성부, 성자, 성령을 개별적인 존재로 구별할 수 없다고 하는 주장에 반대하여 “하나님은 삼위 안에 한 본체”라고 주장했다. 또, 터툴리안이 “삼위일체” 라는 말을 사용 할 때, 그 말이 하나님의 존재 방식을 완전하게 묘사 할 수 있는 말이라서가 아니라, 불완전한 인간의 언어로 성경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모습을 설명 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이라고 하는 단서를 붙여서 사용하였다. 혹자들은 “삼위일체”라는 말이 성경에 나타나지 않는 용어이기 때문에 성경의 하나님을 묘사하는데 부당한 용어처럼 간주 하면서 성경의 하나님이 삼위일체 하나님이라는 것을 부정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사람들은 터툴리안이 “삼위일체”라는 말을 사용 했을 때의 의도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삼위일체”라는 말이 사용되기 시작한 이 후, 사람들은 끊임없이 삼위일체 하나님을 인간이 이해 할 수 있는 현상들을 통해서 설명해 보려고 노력해 왔다. 예를 들면, 세 잎 클로바, 태양 (본체, 열, 빛), 물 (기체, 액체, 고체), 정삼각형 (세 각) 등등이다. 그러나 이런 실례들은 공통되게 “셋이면서 하나”라고 하는 관점을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세 인격체임에도 불구하고 한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을 설명하기에는 불완전한 것들이다. 각 각 독립된 인격체로서 성부, 성자, 성령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다른 신이 아니라 한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은, 일 인격체이면서 한 사람으로 존재하는 인간의 이성을 넘어서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교회사 속에도 여러 가지 삼위일체에 대한 잘못된 설명들이 있어 왔다. 몇 가지 잘 못된 설명들을 여기에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삼신론이다. 삼신론은 성부, 성자, 성령이 각 각 다른 하나의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신이 셋이라는 뜻에서 삼신이라는 말이 왔다.

둘째가 그 반대 쪽에 있는 일신론(또는 단일신론)이다. 성부만이 참 하나님이시고, 성자나 성령은 참 하나님이 아니라는 것이다. 성자는 가장 처음 지음을 받은 피조물이거나 천사이거나 인간 예수가 세례를 받을 때 하나님의 아들이 된 것이라고 한다. 성령은 인격적인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활동 하시는 기운이거나 능력이거나 힘이거나 아니면 영향력이라고 한다. 오늘날도 우리 주변에서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성령의 능력”이라는 말을 “성령=능력”으로 이해 할 경우 쉽게 범하는 과오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가 양태론이다. 양태론은 변형된 일신론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은 한 분 뿐이신데,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따라서 성부, 성자, 혹은 성령이라고 불리운다는 것이다. 마치, 홍길동이라는 사람은 한 사람인데, 아내에게는 남편, 아이들에게는 아버지, 직장에 가면 사장이나 직원이라고 불리는 것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종종 구약은 성부시대, 신약은 성자시대, 오순절 이후는 성령시대로 성경 역사를 구분하면서, 오늘날 우리시대는 성령시대라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을 따르면, 일견, 우리 시대에는 성부나 성자의 사역은 더 이상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다는 말은 창조부터 최후 심판까지 모든 시대에 걸쳐 각각 독립된 성부, 성자, 성령 세 인격체로 존재하시는 한 분 하나님께서 각 각 맡은바 역사를 따라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인간사와 세상사에 관여하여 오셨고, 지금도 관여하고 계시며, 세상 끝날 까지 그렇게 하실 것이라고 하는 것을 믿는다는 말이다.

결론적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은 “유일신” 곧 독특하게 존재하시는 한 하나님이시라는 말이다. “삼위일체” 라는 말은 일인격체인 사람이 이성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 방식을 묘사 하는 말이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성부, 성자, 성령, 세 인격체로 활동하고 계신 것을 사람들이 보고 알 수 있도록은 하셨지만, 각 각 활동하시는 그 세 인격체가 어떻게 본질에 있어서 한 하나님으로 존재하시는지 그 존재 방식에 관해서는 이해 할 수는 없도록 하신 것이다. 만일 하나님께서 인간의 이성적인 이해의 범주 안에 들어 올 수 있는 분이라면, 어떻게 그런 하나님을 우리 양심이나 생각보다 크신 분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자기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은 인간의 속성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시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창조주 하나니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은 인간에게는 사물의 존재 방식을 이해하면, 그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성이 있다. 사람이 물의 존재 방식을 이해하고 화학적으로 도식화 한 후 한 일이 무엇인가? 산소와 수소를 섞어서 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DNA의 구조를 이해하고 도식화 한 후 짐승을 복제해 냈다. 지금은 인간의 유전자(genome) 지도가 오류없이 완성되면 인간도 복제를 하겠다고 한다. 그러니, 사람이 하나님의 존재 방식을 이해 할 수 있다면, 하나님도 만들어 보겠다고 대들려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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