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2006-04-04 09:53




한인이민교회 2세 사역을 위한 제안들 ①

▲나성영락교회 노승환 교육목사
미주지역 내 한인교회는 커뮤니티의 근간으로서, 뜨거운 열정을 갖고 땅끝을 향해 선교하는 교회로서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교육의 터전'으로서의 모습은 연약하다. 교회 역사가 오래되었고, 시스템이 자리잡혔다는 대형교회들도 30여년 전 공과교재를 지금도 주일학교 교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2세 교육을 위한 전문연구소도, 한인 교육전문가가 만든 주일학교 교재도 하나 없는 가운데 2세들은 미국 아이들에게 맞게 제작된 교재에 의존하고 있다. 선교에 앞장섰던 영국 등 유럽의 교회들은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에 투자하지 못해 신앙의 고리를 놓쳐버리지 않았는가. 본지는 한인이민교회 교육사역에 헌신하는 이들의 모임인 한인남가주교육사역자회(KAME) 전 회장이자 영락교회 교육목사로 섬기는 노승환 목사를 통해 한인교회 교육의 현주소를 4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2세들이 신앙의 순수성 갖도록 양육해야


창세기 26장 35절에 보면 에서가 헷 족속 여인들을 아내로 취한 것 때문에 "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의 근심이 되었더라"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느헤미야 13장 23절-25절에도 "그 자녀가 아스돗 방언을 절반쯤은 하여도 유다 방언은 그 하는 말이 각 족속의 방언이므로 내가 책망하고 저주하며 두어 사람을 때리고 그 머리털을 뽑고 이르되.."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 이방인들과 결혼하는 것은 결국 이방신들, 이방종교와의 혼합을 의미했고 그래서 참 여호와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섬기는 신앙이 타협되어지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구약 성경의 이런 표현들을 오늘날 우리는 신앙의 순수성을 강조하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신앙, 다른 사상들과 혼합되지 않는 신앙에 대한 교훈으로 받아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우리도 이삭, 리브가, 느헤미야와 같이 우리 자녀들이, 우리 2세들이 올바로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교회를 떠나거나, 타협하는 갓난 아이 신앙을 소유하게 된다면 안타깝지 않을까요? 리브가의 한탄처럼 우리 자녀들이 살아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삶의 가장 중요한 의미를 잃어버리는 신앙을 살고 있다면 어떨까요?

교회마다 2세 사역이 중요하다고는 입을 모아 이야기 하지만 현재 여러가지 통계들이 우리에게 주고 있는 경고에 대해서는 아무도 어떠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세 사역 중요하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 제시 없어


우선 한국교회의 상황을 보겠습니다. 어린이교육선교회 2000년도 통계에 의하면 한국교회의 교회학교 중 13%가 문을 닫았습니다. 예장 통합측 2001년 9월 총회에 보고된 자료에 의하면 2000년도 중·고등부 학생 숫자가 1999년에 비해 20%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2005년 현재 청소년부서 학생들 출석률이 10년 전보다 거의 반이 줄었다고 합니다. 한 교단의 예이지만 전체 한국교회의 상황이 거의 같은 현실입니다.

미국의 한인교회 현실은 이렇습니다. 1996년에 Helen Lee 라는 분이 쓴 'Silent Exodus'라는 제목의 칼럼이 있습니다. 주 내용은 역시 우리 2세들이 교회를 떠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박사과정 논문에 따르면, 주일학교에서 자란 교포 2세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70%가 교회에 안 나가고 대학을 졸업하면 90%나 교회에 안 나간다고 발표했습니다.

'주일학교에서 자란 아이들이 다른 주로 가니까 그러는 거 아니냐?', '대학부가 잘못해서 혹은 대학부 목사가 문제 있어서 그런 거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한인교회에서 동일하게 일어나는 현상임을 보게 될 때 문제의 심각성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