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드럴웨이 교회연합회 및 목사회(회장 원호 목사, 이하 훼드럴웨이 교협)는 지난 19일 훼드럴웨이 제일장로교회에서 비상총회를 개최하고 시애틀 형제교회(담임 권준 목사)의 훼드럴웨이 캠퍼스 설립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타코마 기독교연합회(회장 유용식 목사)와 올림피아 교회 협의회(회장 정융교 목사) 역시 훼드럴웨이 교협과 입장을 같이 한다고 밝혀 시애틀 형제교회의 캠퍼스 설립에 따른 문제가 지역 교협의 차원까지 불거질 것으로 우려된다.

▲훼드럴웨이 교회연합회 및 목사회 정기총회 사진ⓒ김브라이언 기자

훼드럴웨이 교협은 성명서에서 '권준 목사와 시애틀 형제교회 당회는 그 어떤 이유라도 훼드럴웨이 지역 교회의 연합을 해치려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하고 '이미 40여개의 교회가 좁은 지역(반경 5마일이내)에 밀집되어 있고 그중에 많은 교회가 미자립 교회인 현실에 또 다른 대형교회가 비집고 들어와 작은 교회를 허문다는 것은 성경적 선교의 원리도 아니고 윤리적으로도 당위성을 찾을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무분별한 교세 확장은 또 다른 대형 교회들로 하여금 무분별한 교세 확장의 시발이 되어서 교계는 분열 속으로 빠지게 될 것이고, 결국 복음의 진보는 방해를 받게 될 것'이라며 '시애틀 형제교회가 지역 교회와 마찰을 빗고 그로 인한 이웃 교회들에게 피해를 주는 방법을 택한 것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훼드럴웨이 교협은 '더 이상의 불필요한 마찰로 교계가 혼란에 빠지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며 '시애틀 형제교회는 2주일 내에 이 성명에 공식적인 답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서를 발표하는 훼드럴웨이 교회연합회장 원호 목사ⓒ김 브라이언 기자

문제는 1월 8일자 일간지에 실린 권준 목사의 인터뷰 기사가 발단이 됐다. 인터뷰에서 권 목사는 “페더럴웨이 지역에서 바슬까지 찾아오는 교인들이 너무 많아 이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페더럴웨이에 형제교회 캠퍼스를 설립하기로 했다”며 “페더럴웨이 캠퍼스 설립 문제는 당회의 최종 인준을 받은 것으로 현재 장소를 물색 중이고, 장소가 결정되면 리모델링 공사 등을 한 뒤 주일 오후 4시에 예배를 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페더럴웨이 캠퍼스 문제는 4~5년 전에 처음 나왔는데 당시에는 지역 한인교회들의 반발이 심해 추진을 미뤄왔던 것인데, 이제는 지역 교회들이 상당부분 이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원 목사가 지난 1월 6일 더블트리 호텔에서 타코마기독교연합회장 유용식 목사와 함께 권준 목사를 만나 '권 목사의 목회영역이 시애틀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다'라는 의사를 이미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캠퍼스 설립 추진을 언론에 보도하고 훼드럴웨이 지역에서 캠퍼스 설립에 대해 상당부분 이해한다는 아전인수격인 발언에 지역 교협이 연합으로 들고 일어난 것이다. 또한 4시 예배를 드리는 것은 비신자 전도가 아닌 이미 기신자들을 예배에 초청하고 결국 수평이동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캠퍼스 설립을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일간지에 인터뷰가 보도된 후 훼드럴웨이 교협은 타코마와 시애틀, 올림피아교회 연합회와 목사회 회장의 연석회의를 가지려고 시도했고, 시애틀 교협과 목사회의 불참으로 회의가 무산됐다. 이에 타코마 기독교연합회와 올림피아 교회 협의회, 훼드럴웨이 교협이 연합하여 시애틀 형제교회의 캠퍼스 설립에 반대하고 나섰다.

자칫 지역 교협 간 갈등으로 치달을 수 있는 상황가운데 훼드럴웨이 교협은 원로 목사회(회장 황선규 목사)에 중재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또한 2주일 내에 답이 없다면 범 교회적 연대로 권 목사와 장로 대표들을 만나 의사를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타코마기독교연합회 역시 중진교회 목회자들이 먼저 권준 목사를 만나고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성명서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발제 김순호 목사ⓒ김브라이언 기자

이날 성명서 발표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원호 목사는 에베소서 4장 11-12절을 본문으로 "우리가 섬기는 지역과 사역, 성도가 다르지만 우리는 하나의 교회이다. 주님의 교회 안에서 우리는 하나의 교회이다. 교회의 목적은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함인데 오늘날 우리의 교회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모든 것은 하나님의 건강한 교회를 이루기 위함인데 하나님의 교회를 허물고 상하게 한다면 그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돌아봐야 한다"고 설교했다.

지교회 체제와 확장에 대한 문제점을 발제한 김순호 목사는 "지명도가 있는 목회자와 교회가 인지도를 생각하여 기존의 지역교회에 소속된 작은 교회의 모임들을 흡수하고 수평이동을 통한 교회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섬겨온 지역의 작은 교회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지역의 섬기는 목회자들에게 절망감과 좌절감을 안겨주는 행위"라며 "다른 교회 목회를 평가절하하고 시애틀 형제교회만이 하나님의 건강한 교회라는 주장을 철회하고 무분별한 확장보다는 지역사회를 섬기며 지역교회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교회가 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목회자들은 "형제교회가 대형교회로서 많은 부분에서 공헌했지만 이런 소교회 잠식성 팽창은 기독 공동체가 세상에 비판받을 빌미 밖에 제공하지 않는다"며 "정말 지역 성도들을 세우기 원한다면 지역 교회를 지원하고 세우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훼드럴웨이 교회연합회 성명서


훼드럴웨이 기독교회 연합회 및 목사회
회장: 원 호 목사 부회장: 구자경 목사 총무: 김상수 목사 서기: 강성림 목사: 회계 김순호 목사


Federal Way 기독교회 연합회 및 목사회는 시애틀 형제교회의 훼드럴웨이 캠퍼스 설립에 관해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권준 목사와 시애틀 형제교회 당회는 그 어떤 이유라도 훼드럴웨이 지역 교회의 연합을 해치
려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 중지 할 것을 촉구 한다.
하나님이 주신 막대한 재정과 인력은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라고 주신 것인데(엡4:10-11)
그것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세우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그것을 이용해
자신의 야망과 시애틀 형제교회의 명성을 드러내려고 한다고 보일 수 있는 선택은
다른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며 결코 건강한 교회가 할 일이라고 말 할
수 없다. 진정 건강한 교회라면 연약한 교회를 돕는 교회이고 협력과 화합과 연합에 앞장 서는 교회일 것이다.


2. 이미 40여개의 교회가 좁은 지역(반경 5마일이내)에 밀집되어 있고 그중에 많은 교회가
미자립 교회인 현실에 또 다른 대형 교회가 비집고 들어와 작은 교회들를 허문다는 것은
성경적 선교의 원리도 아니고 목회 윤리적으로도 당위성을 찾을 수 없는 것임을 천명한다.
성경은 분명히 (롬 15:20) “또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로
힘썼노니 이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 함이라” 고 우리의 선교원리를 제한 하셨다.


3. 무분별한 교세 확장은 또 다른 대형 교회들로 하여금 무분별한 교세 확장의 시발이 되어서
교계는 분열 속으로 빠지게 될 것이고 결국은 복음의 진보는 방해를 받게 될 것이다.

4. 진정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목적이 있다면 형제 교회는 훼드럴웨이 교회연합회와 공동으
로 모든 프로그램과 사역을 진행 할 수 있을 텐데도 오후 4시 예배라는 교묘한 방법을 통해서
또 아버지 학교나 어머니 학교의 Reunion이라는 명목으로 타 교회 교인들을 자신의 교회로 끌
어들이는 결과를 초래함으로 지역 교회와 마찰을 빚고 그로인한 이웃 교회들에게 피해를
주는 방법을 택한 것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한다.


5. 시애틀 형제 교회는 2주일 내에 이 성명에 공식적인 답을 제시 할 것이며 더 이상의 불필요한
마찰로 교계가 혼란에 빠지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2010년 1월 19일

훼드럴웨이 교회 연합회 교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