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안경학도로 뉴욕 유학, 맨하튼에서 안경사로 4년, 조지아주 유럽안경에서 7년, 안경나라 개점 후 현재까지 7년. 안경나라 김춘경 사장(베다니감리교회 집사)의 이민생활 18년은 ‘안경’, 이 한 단어로 통(通)한다.

안경 때문에 울고, 안경 때문에 웃었던 안경나라 김춘경 집사를 [믿음으로 일구는 삶의 터전]에서 찾았다.

▲안경 이 한마디로 통하는 안경나라 김춘경 사장(베다니감리교회 집사)의 신앙과 이민생활을 본지 [믿음으로 일구는 삶의 터전]에서 조명했다.

안경으로 세상 밝힐 수 있다면

안경학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유학 온 것이 벌써 20여 년 전이지만 아직도 김 집사의 마음만은 설레는 안경학도 모습 그대로다. 안경을 쓴 후 “이렇게 세상이 밝은 줄 처음 알았다”며 좋아하는 손님을 볼 때가 가장 뿌듯하다. 히스패닉의 경우 안경점이 거의 없어, 난시가 있어도 대충 근시안경을 쓰며 어느 정도 보이는 데 만족하다가 우연히 찾아온 안경나라에서 섬세하게 시력에 맞춰 안경을 제작해주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고 김 집사는 뿌듯해 했다.

안경점을 운영하면서도 시력이 좋아 안경을 쓰지 않지만 “안경이 답답하다” 호소해 오는 손님들의 고충을 몸소 느껴보기 위해 일부러 한참 동안 안경을 쓰고 일하기도 한다는 김 집사의 말에서 단순히 사업을 위한 안경사가 아닌 손님을 아끼는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현재는 둘루스 본점을 비롯, 스와니 안경점 2곳에 지점을 두고 있는 안경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 집사지만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어려움이 많았다. 안경학 공부를 끝마치고 뉴욕에서 조지아로 내려온 그는 7년 정도 유럽안경점에서 일했다. 이후 다른 안경점으로 옮기려고 할 때, 당시 딱 2개 있던 한인 안경점의 경쟁 때문에 김 집사의 발길을 막아 결국 한동안 일을 하지 못했다.

어려움 속 발길 머문 곳, 교회

이민생활 속 마음 고생 하지 않은 이민자 있으려나 마는 “그때 일도 막히고 스트레스도 받으면서 교회에 발길이 잦아졌다”고 그는 말했다.

“사실 한국에 있을 때는 교회 안 다녔어요. 미국에 유학 와서는 가끔씩 교회에 갔었죠. 솔직히 말하면 ‘어쩔 수 없이 끌려갔다’는 표현이 맞을 까요? 그런데 조지아에 와서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으려고 스스로 교회에 가기 시작했죠. 그 후로 8년 정도 꾸준히 한 교회를 섬기면서, 큰 굴곡 없이 신앙생활을 해 왔어요. ‘지금까지 이끌어 주신 것, 매일매일 일할 수 있게 해 주신 것’ 모두 감사하죠.”

당시 있던 두 군데 한인 안경점에서 일할 수 있는 길이 막혔을 때 신앙을 가지게 됐고, 이후 하나님께서는 사업개점이라는 더 좋은 길을 열어주셨다.

▲스와니 아씨마트에 위치한 안경나라 내부전경.
자신을 막은 사람을 도와주려 오픈한 아씨 안경나라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안경점을 개업하게 됐죠. 그렇게 개업한 게 지금 둘루스 점이에요.” 현재는 본점을 비롯 총 3개의 안경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스와니 아씨마트 안경나라를 인수한 특별한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사실 제가 다른 안경점에서 일을 못하게 막았던 유럽안경점 사장님이 사업을 닫고 시카고로 가시게 됐을 때, 연락이 오셨어요. 아무래도 팔리지 않는다고 내가 하던 안경사업체를 사지 않겠냐고 했죠. 그래서 사게 된 것이 지금 아씨 점이에요.”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개입하심이었을까.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한번 척 졌던 그 분과의 사이를 완벽하게 풀어주셨다. 김 집사는 “처음에는 원망 많이 했지만, 나중에는 그렇게 큰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위에서 또 많이 도와주셨고요….”라고 덧붙였다.

매일 매상에서 십일조, 선교헌금 떼는 것이 생활

신앙인이 되고 난 후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꼭 지키는 것이 있다면 십일조와 선교헌금이다. 매일 매상에서 십일조와 선교헌금은 꼭 제한다는 그는 “한번에 내려면 아까우니까…”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또 성경책을 봐야 하는 데 눈이 안 좋아 보지 못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해 돋보기도 제공했다. 이외에도 선교 일이라면 앞에서 나서지 않더라도 묵묵히 뒤에서 돕는다.

김 집사의 좌우명은 “최선을 다하자. 하면 된다. 해도 안되면…? (하나님께)맡긴다”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이 한계가 있어서 되지 않는 것이 있을 수 있으니 그것은 하나님께 맡긴다”는 뜻이다.

그의 이민생활 18년 간 얻은 것이 있다면 바로 이 변하지 않는 진리가 아닐까. 안경나라에 걸려있는 성구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너의 경영하는 것이 이루리라(잠 16:3).”

둘루스 세틀라이트 스퀘어 쇼핑센터에 위치한 안경나라는 둘루스 본점을 비롯, 스와니 2곳으로 총 3개의 지점을 둔다.

문의) 678-473-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