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과 같은 엘리트 크리스천 리더를 양성하는데 힘쓰고 있다는 김진옥 전도사.
[믿음으로 일구는 삶의 터전] 두 번째 기업으로 엘리트크리스천아카데미(이하 엘리트) 김진옥 전도사를 만났다. 김 전도사가 조심스럽게 꺼내온 두꺼운 폴더에 담긴 예쁜 편지 속에는 ‘와, 내가 하루 7시간씩 매일 공부했다니 정말 대단하다’ ‘이 대학은 나에게 먼 꿈과 같았는데, 엘리트에서 공부하면서 성적이 오르고 자신감도 생기니 목표가 가까워졌다’는 이야기가 수두룩하다. 한국도 아닌 미국에서,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시기인 청소년들을 하루 7시간씩 잡아서 공부시킨다는 사실이 놀랍다. 더욱이 타 주로 간 졸업생들이 방학 때마다 후배들을 돌봐주고 격려해준다니 그 비결이 궁금해졌다.

엘리트크리스천아카데미를 시작한 동기가 궁금하다.
“두 딸 때문에 시작된 거에요. 첫째가 공부를 곧잘 했는데, SAT 성적은 잘 오르지 않아 힘들어하더라고요. 이걸 거울로 삼아 둘째는 직접 챙겨서 학원도 여기 저기 보내보고, 세미나도 가봤는데 별로 도움이 안되더라고요. 집에서 영어, 수학 선생님을 모시고 또래 친구들 네 명을 모아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전 큐티를 인도하면서 하나님께서 두신 뜻과 비전을 제시 하고, SAT에 필요한 단어를 하루에 백 개씩 외우게 했죠. 솔직히 둘째 아이는 공부를 그리 잘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공부하고 에모리 옥스포드에 합격했어요. 어떻게 알았는지 한 명 두 명 오더니 20명까지 모인 거에요. 그래서 학원을 시작하게 됐어요.”

SAT를 위한 학원은 많다. 그 가운데 엘리트만의 특징이 있다면?
“처음 등록할 때부터 부모에게 큐티와 바이블스터디를 허락한다는 사인을 받습니다. 3시간 수업이면 1시간은 제 시간이에요. 일년에 한번은 성경 속 캐릭터 연구를, 다른 한번은 바이블스터디를 하는데 요셉은 꼭 합니다.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아이들의 모습이 요셉과 같거든요. ‘노예로 팔려가, 감옥을 거치면서 오랜 세월 독학으로 공부해 당시 최강대국이었던 애굽의 총리가 됐던 요셉을 봐라, 너희들은 좋은 부모님 만나서 최강대국 미국에서 좋은 환경 가운데 공부하는 게 얼마나 큰 감사냐’고 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거려요. ‘요셉이 총리가 됐으면, 너희들은 최소한 힐러리 보좌관보다 더 높은 자리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시다’고 하면 가슴에 불이 붙죠. 성경에서 말하는 성(性)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 친구관계, 부모님과의 관계, 세상문화 뭐 별 이야기 다합니다. 개인 상담도 많이 하는데, 공부를 방해하는 문제들이 해결되면 마음이 안정되어 공부에만 전념하게 됩니다.”

▲엘리트크리스천아카데미에서 공부한 학생들의 흔적. 감사의 말부터 자신을 대견하게 여기며 자신감을 얻게됐다는 내용의 편지가 가득하다.
친 자녀들처럼 인도하니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을텐데…
“어느 날 큐티시간에 사춘기를 바라보는 어른의 생각과 직접 겪는 청소년들의 생각이 다르다고 했는데 한 남학생이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고개를 푹 숙이고 말하더라고요. 가끔 아버지가 자기 가방을 뒤지는데, 열심히 해보려고 몸부림치면서 애쓰다가도, 자기를 믿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허탈하고 오히려 비뚤게 나가고 싶어진다는 거에요. 그래서 그 아버지를 조용히 만나서 아들의 심정을 말해주니 깜짝 놀라더라고요. 아버지 입장에서는 너무 불안하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런 거였다면서요. 이후에 부자관계가 좋아졌어요. 가끔 문제가 있으면 저에게 이야기해서 서로의 입장을 잘 설명해주곤 해요.

또 다른 여학생은 학원 오는 길에 엄마와 차가 들썩일 정도로 대판 싸우고 왔어요. 그런데 그날 큐티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옆에 있는데 잘 못할 때가 많다.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천사가 엄마다. 오늘 가서 다 허그(hug)해주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게 숙제라고 했거든요. 그 학생이 수업이 끝나고 데리러 온 엄마를 보자 마자 껴안고 눈물을 흘리면서 ‘엄마 마음 잘 아는데 너무 미안하다’면서 둘이 펑펑 울었다는 거에요. 엄마가 큐티 때문이라는 걸 알고 다음날 찾아와서 하는 말씀이 솔직히 처음에는 수험생 데리고 큐티 한다는 게 조금 시간낭비 같았는데 오히려 너무 필요한 거라고. 감사하다고 말이에요.”

▲학원을 졸업한 학생들의 흑백사진이 복도 한 켠에 걸려있다(위). 학생들에게 더 나은 목표를 세우도록 북돋는 각 대학의 깃발이 걸려져 있다(아래).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여기며, 그 가슴에 비전과 꿈을 심어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엘리트에는 주로 어떤 학생들이 오면 좋은가?
“못하는 애들이 오면 잘돼요. 무슨 말이냐 하면요, 평범한 애들이 와서 자기 실력보다 월등히 업그레이드되니 자신감도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니 더 열심히 한다는 거에요. 한국에서 뒤늦게 온 아이들은 공부습관은 잘 되어 있는데 SAT에 적응을 못해서 점수가 낮은 경우가 많죠. 무식할 정도로 SAT 단어를 100개씩 외우게 하고, 못하면 집에 못가는거에요(웃음). SAT 노하우도 알려주고, 일주일에 수업이 2-3번이라도 매일 와서 학교숙제, 프로젝트도 하고 책도 보게 해요. 반면 2세 아이들은 공부를 죽도록 열심히 해본 적도 없거니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몰라요. 얘네들에게 조금만 한국식 공부방법을 적용시키면 ‘날개를 달죠’.”

사업체를 통한 비전이 있다면?
“한국인으로서 도덕적으로 영적으로 타락한 미국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큰 역할을 감당하는 하나님의 사람을 배출하는 겁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얼마 전에 큐티시간에 문둥병자를 고치신 예수님 이야기를 묵상하면서 병으로 두 다리를 잃고 투병하던 한 분을 위해 기도하고 헌금한 적이 있어요. 이분은 이 것으로 자신을 쏜 권총강도를 찾아가 복음을 전하는데 사용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이걸 계기로 앞으로는 월드비전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연결해줘서 후원하려고 합니다. 자신의 자리가 얼마나 귀한지도 깨달을 수 있을겁니다.”

엘리트크리스찬아카데미는 여름방학 8주 특강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4월에 등록하는 30명 선착순 학생들은 50% 장학금을, 5월 선착순 30명은 30%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 코스는 멀리 메이컨이나 어거스타 등지에서 찾아와 홈스테이를 하며 수강할 정도로 실력이 알려져 있다. 또한 매주 토요일 모의 SAT 테스트, 무료 SAT 등도 제공한다. 문의 : (678) 206-0700, (678) 474-9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