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알렉산드리아 파로스 등대는 이집트에 들르는 관광객이 절대 놓칠 수 없던 건축물이었다. 알렉산드리아 근처 작은 반도에 위치해 있던 45층 파라오 등대는 독특한 3단 구조 형태 고대 건축물로 당시 가장 큰 건축물로 유명했다. 파로스 등대의 옥탑에는 쉬어갈 수 있는 카페까지 마련돼 관광객들에게는 지나칠 수 없는 명소로서 그 명성은 로마 동전에 새겨질 만큼 대단했다.

파로스 등대는 그 실용성도 크게 인정받았는 데 램프 뒤쪽의 반사경이 있어 100마일 가량 떨어진 곳도 환하게 비췄다. 기원전 2세기 경에 세워진 이 등대는 1천년 가량 그 당당한 위엄과 풍채를 자랑했으며 현재까지도 어떤 고대 건축물도 파로스 등대 만큼 실용적인 것은 없었다고 전해진다.

이쯤에서 파로스 등대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하려 한다. 등대의 건축가이자 총책임자였으나 역사 속에 영영 사라질 뻔 했던 소스트라투스 이름에 관한 이야기다.

파로스 등대의 건축은 당시 왕이었던 프톨레마이어스 2세의 지시로 시작했지만 대부분의 건축가들처럼 소스트라투스는 자신의 이름을 등대에 새기고 싶어했다. 이에 그는 왕에게 자신의 이름을 새겨도 되는 지를 청원했으나 거절당했고 왕의 이름만 새기고 다른 누구의 이름도 새기지 말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이때 소스트라투스의 머릿속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자신의 일터로 돌아와 큰 커텐으로 작업 상황을 철저히 가린 후 "모든 항해자와 그들을 구원하는 신들을 위해 덱시판스의 아들, 소스트라투스 설립(BUILT BY SOSTRATES SON OF DEXIPAHANES OF KINDOS ON BEHALF OF ALL MARINERS AND TO THEIR SAVIOR GODS.)"이라는 문구를 새겨넣었다.

그리고는 값싼 회반죽으로 그 위를 덮어서 프톨레마이오스 왕이 요구한 문구를 새겨넣었다. 이후 세월이 흘러 바람이 불고 비가 와 겉을 싸고있는 값싼 회반죽은 사라지고 진짜 건축가의 이름이 드러나게 됐다.

흥미롭게도 소스트라투스의 파로스 등대 이야기는 그리스도인의 교회에 종종 비유된다. 교회는 언제나 그리스도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에 의해 지어졌고, 그리스도가 피값으로 샀으며, 그리스도가 머리 되며, 그리스도가 가장 큰 모퉁이돌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 그래서 교회가 그리스도를 기초로 세워질 때, "지옥의 문은 결코 교회를 이기지 못한다."

21세기, 우리는 그리스도에 의해 그의 사랑하는 교회를 맡겨주신 자리에 서있으며, 당신과 나는 그리스도의 몸을 일으켜 세우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교회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져라. 그리고 당신의 이름을 그의 이름 밑에 새겨라. 다가올 세대가 볼 수 있도록 결코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겨라. 기억될 만한 충직한 청지기가 되라.

-론 월터 목사(Ron Walters, National Programming and Ministry Relations for Salem Communications 부총장) 저술

“목회자를 향한 편지(Letters to Pastors)”는 론 월터 목사가 지난 몇년 간 지역 목회자를 위해 격려의 편지를 쓴 내용을 묶어 출간한 책으로서 초기 샌프란시스코 지역 십여명 목회자에게 쓰던 편지가 유명해져 최고 5천명 목회자가 읽기 시작했고 이후 책으로 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