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출국했던 서경석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인권위원장,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가 7일(현지시각) LA순회를 끝으로 북한인권운동에 대한 미주지역의 협조를 요청하는 순회를 마치고 귀국한다. 서경석 목사의 미주 순회는 오는 28일 각국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전세계적으로 전개될 탈북자 강제송환 규탄집회를 한달여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전의 독자적 시민운동의 성격에서 벗어나 한기총과의 연대하에 복음주의 계열의 역량을 북한인권과 관련한 시민운동에 끌어들이고 있어 그의 행보에 사회전반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미주 방문에 관해 간단히 설명해 달라.

3월 31일에 한국을 출발해 휴스턴, 뉴욕, 워싱턴DC, 토론토, 시카고를 거쳐 LA로 왔다. 이번 미주 방문은 오는 4월 28일 각국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개최될 <제2차 탈북민 강제송환저지 국제캠페인>을 미주한인사회, 특히 기독교인들에게 알리고 동참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었다. 각 지역마다 교회협의회 등 교계 관계자들과의 면담, 회의를 통해 탈북자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탈북민 강제송환저지 국제캠페인>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현재 중국으로 탈북한 사람들은 중국 공안에 의해 북한으로 강제송환되는 과정에서 무자비한 인권 유린을 당할 뿐만 아니라 북한으로 송환되는 순간, 고문과 처형을 당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북한에 직접 압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으며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을 압박하는 것이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적인 여론에 매우 민감한 상태이다.

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은 작년 12월 세계 10여 곳의 중국대사관, 영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송환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오는 28일에 있을 2차 시위는 이보다 더욱 큰 규모로 전개될 전망이다.

강제송환을 저지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탈북 후에 발생하는 생명의 위협이 적어진다면 자연스러운 북한정권 붕괴를 가져올 수 있고 북한내 인권이 확연히 개선될 수 있다. 대북지원 NGO의 80%가 기독교 NGO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반기독교 움직임은 여전해 성경을 소지하거나 복음을 전하면 처형당하는 현실이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북한에 거저 퍼주기 식의 지원에만 집중해 왔으나 이제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왔다.

이번 미주 방문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라면?

미주의 한인기독교인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것이다. 방문하는 지역마다 교회협의회 등 지역의 한인교계와 의미있는 만남이 있었다. 현재의 탈북자 인권유린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교계지도자들은 하나같이 공감했으며 교회협의회 차원의 전폭적 협력을 약속받았다.

▲북한 인권문제는 극우나 보수주의자들의 일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일이다 ⓒ 윤주이 기자
특히 지금까지 탈북자 인권문제를 공론화 하면 보수 혹은 극우파들만의 목소리로 오인받아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번 방문을 통해서 인식의 전환이 일어난 것은 가장 큰 성과이다. 탈북자의 인권문제는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나서야 할 인권의 문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제 탈북자 인권문제는 모든 한인의 관심사이고 더 나아가서 전세계인의 관심사이다.

현재까지 북한인권문제에 있어서 독자노선을 걸어오다가 갑자기 한기총으로 편입하게 됐는데 이에 대해 설명해 달라.

6-70년대는 KNCC를 중심으로 한국의 인권에 관해서 교회가 말해왔다면 21세기는 한기총을 중심으로 북한의 인권을 말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가 한국교회에 부여됐다.
한기총의 인권위원장으로 있지만 이것은 기독교사회책임의 일원으로서 맡은 직분이다.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복음주의 연합체로 북한인권의 문제를 전세계 한인교회와 한인교회 연합체에 요청할 수 있다. 이번 순회 중에도 한기총 인권위원장으로서 각 지역 한인교회협의회들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었다. 한기총으로의 편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북한 인권향상에 큰 발판이 마련됐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