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2월 리비아의 한 해변에서 이슬람국가(IS) 대원에 의해 참수된 가나 기독교인의 유해가 마침내 이집트로 돌아왔다.

뉴욕타임즈(NYT)를 한 유력 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패리드 Y. 패리드(Farid Y. Farid)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매튜 아야리가의 유해는 (사망한 지) 5년 이상 지난 후, 콥트 형제들과 함께 안치될 이집트 땅에 마침내 도착했다"고 게재했다.

패리드는 콥트 기독교인들이 많이 읽는 이집트 주간지 와타니 신문의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는 콥트 기독교인들의 가족들이 순교자의 유해를 기렸다고 보도하고 있다.

순교한 2명의 콥트 기독교인들의 어머니는 와타니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매튜 역시 우리에게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매우 기뻤고, 그는 우리의 자녀들과 함께 순교하고 그리스도를 지켰기 때문에 우리 자녀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또 "순교자들의 유해를 돌려받고, 교회에서 형제들 옆에 함께할 수 있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들 21명은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시르테에서 이주자로 일하던 중 납치됐다. 당시 IS는 이들이 처형되기 전 21명의 IS대원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과 이들의 처형 장면이 찍힌 영상을 공개했다.

아야리가의 유해 반환 소식에, 전 세계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한 구호 단체인 바나바스 에이드(Barnabas Aid)가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바아바스 에이드는 성명에서 "2015년 공개된 영상에서 아야리가는 테러리스트로부터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이슬람교를 따를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옆에 있는 그리스도인 형제들을 가리키며 '그들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라고 말했고, 그 때 참수됐다"고 밝혔다.

이어 "2018년 5월 이집트 순교자 20명의 시신이 고국으로 이송됐지만, 매튜의 시신은 확보되지 않았다"면서 "리비아 당국은 2020년 9월 매튜의 유해가 다른 순교자들과 함께 안치되도록 이집트 기독교인들에게 보내주었다"고 전했다.

21명의 순교자들은 콥트교회에 의해 순교 성인으로 시성되었고, 그들의 죽음은 교회 성도들에게 지금까지 기억되고 있다.

순교자 21명 중 13명의 고향인 엘아우르 민야 마을은 오래된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전역의 콥트 기독교인이 찾는 곳이 되었다.

이 마을에는 21명의 순교자들의 마지막 안식처인 '신앙의 순교자들의 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교회 건축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지시했다.

또 지난 2월에는 순교자들을 기리는 박물관이 개장했다. 이곳에는 희생자들의 생전 삶에 관한 전시물들이 있으며, 처형된 경위에 관한 상세한 설명도 기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