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본국에서 대 확산되면서 대형교회들이 주일예배를 포함한 모든 공예배와 모임을 중단하는 가운데 미주 한인 교회도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수칙을 발표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애틀 형제교회(담임 권 준 목사)는 워싱턴주에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대응 방안을 2단계인 '경계'로 높이고, 주일 1부, 2부, 3부 예배와 캠퍼스 성인 예배만 평소대로 교회에서 진행하고 온라인 주일 예배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교육부 예배와 새벽기도회를 포함한 모든 주중 예배를 중단했다.
또한 예배 참석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간식과 식사 제공을 중단했다. 교역자를 제외한 주중 교회 시설에 대한 출입도 금지했다. 이와 더불어 예배 전.후 방역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현 '경계' 단계에서 만약 교회 주변 및 성도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하는 '심각' 단계로 진행될 경우, 모든 예배 및 모임이 중단되고 전 성도가 온라인 예배에 참석하게 된다.
시애틀 형제교회는 "지역 감염이 시작된 시점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혜롭게 대처하고자 단계별 대응 방안을 적용하게 됐다"며 "현 상황에 지나친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이지 않도록, 사랑과 배려를 통해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지난 29일 워싱턴주에서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사망한 50대 후반 남성은 커클랜드 에버그린병원에서 치료 중 숨졌다.
또 2월 7일부터 23일까지 대구를 방문하고 시애틀로 돌아온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시애틀로 돌아와 24일부터 출근해 일했으며 25일부터 발열과 기침, 두통을 동반한 증상을 보여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증세가 시작된 이후 공공장소에 나가지 않았고 현재 집에서 격리와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는 29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과 이탈리아 여행 경보를 최고 단계인 '4단계 여행금지'로 격상시켰다.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현재(29일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는 315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