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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 목사 은퇴한 100주년기념교회, 4인 공동 담임목사 체제로

기독일보 la@christianitydaily.com

입력 Nov 18, 2018 08:31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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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조 목사, 지난 7월 8일 13주년 기념주일 설교에서 설명

▲이재철 목사가 성도들의 환송을 받으며 교회를 빠져나가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재철 목사가 성도들의 환송을 받으며 교회를 빠져나가고 있다. ⓒ이대웅 기자

100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목사가 후임 공동목사들의 원활한 목회를 위해 정년을 7개월 남겨둔 18일 은퇴했다. 이 목사는 정애주 사모와 함께 오후 4시 청년 4부예배 설교 후 그때까지 남아있던 1천여 교인들의 환송을 받으며 교회를 완전히 떠났다.

이재철 목사는 이미 경남 거창군 웅양면으로 이사를 완료했으며, 은퇴와 관련한 아무런 예식도 치르지 않았다. 이날 1~4부 예배에서는 성도들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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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적지 않은 대형교회가 원로-후임 목사 간의 갈등 또는 후임 목사 세습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재철 목사가 지난 13년 4개월간 초대 담임으로 재임한 100주년기념교회는 한국교회 초유의 '팀 목회'인 '4인 공동 담임목회' 실험에 나선다.

정한조 목사는 영성 총괄로 주로 설교와 교육을 맡고, 김광욱 목사는 목회 총괄, 이영란 목사는 교회학교 총괄, 김영준 목사는 대외 총괄 등 각자 맡은 분야를 책임지면서 공동으로 담임목회를 시작하게 된다. 이재철 목사는 조기은퇴 발표 후 지난 7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만 설교하며 후임 목회자들의 '공동 담임목회'를 준비해 왔다.

이 목사는 교회에서 아무런 '예우'도 받지 않았으며, 국민연금으로 생활할 계획이다. 교회 측은 시골 생활을 시작하는 이 목사 내외를 위해 내의와 가디건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4부예배 후 이재철 목사 부부가 성도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Photo : ) ▲4부예배 후 이재철 목사 부부가 성도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100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목사 퇴임 후 '공동 담임목회'를 시작하는 후임목사 중 1인인 정한조 목사는 지난 7월 8일 100주년기념교회 창립 13주년 기념주일 설교 '굳게 결심하시고(눅 9:51-62)'에서 이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정한조 목사는 "오늘 본문의 사람들과 반대로, 우리가 주님께 시선을 고정해야 할 3가지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첫째, 공동 담임목회를 통해 주님께 우리의 시선을 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예수님을 따르겠노라 나아온 사람들에게는 예수님을 따름으로 주어지는 영광, 혹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왕이 되시면 자신도 높아지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며 "작년 5월 14일 담임목사님께서 밝히신 대로 우리 교회가 공동담임목회를 시작한 이유는, 우리 교회가 다른 교회들보다 더 많은 분야를 섬겨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담임목사 한 사람에 의해 교회가 좌지우지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나아가 공동담임목사들도 높아짐에 목마른 사람들이 아니라, 소명인으로서 십자가를 짐으로 고유한 역할과 공동의 역할을 담당하여 주님의 몸된 교회를 더 온전하게 섬기기 위함"이라며 "그래서 오직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해야 하는 '테바', 방주인 교회를 교회 되게 하고 온 교회가 주님께 시선을 고정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둘째는 "우리 교회 구성원들인 성도님들이 밑가지가 됨으로써 주님께 시선을 고정하는 것"이다. 그는 "부친의 장례를 치르고 예수님을 따르겠노라 말했던 사람은, 자신에게 유산과 같이 뭔가 쥐고 있어야 돋보이고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있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언제나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윗가지가 아니라 밑가지의 삶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정 목사는 "그러나 밑가지가 된다는 것은 신앙생활의 길이와 비례하지는 않는다. 나무의 밑가지는 윗가지보다 튼튼해야 잘 받쳐줄 수 있다. 아무리 밑가지의 삶을 살고자 할지라도, 성장과 성숙이 없는 사람은 그 삶을 살 수 없다"며 "그래서 밑가지의 삶을 산다는 것은 영적·정서적으로 강건한 그리스도인이 됨을 전제로 한다"고 했다.

그는 "교회생활 가운데 내가 가능한 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른 사람을 섬기고 있다면 밑가지로 있는 것이고, 내가 돋보이기를 원하고 있다면 윗가지로 있고 싶은 것이다. 튼튼한 밑가지 위에서 윗가지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다"며 "내 신앙생활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고 있다면, 그것은 누군가 내 밑가지의 역할을 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윗가지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는 것을 보는 것은 밑가지만이 누릴 수 있는 은총과 복"이라고 당부했다.

▲정한조 목사.
(Photo : ) ▲정한조 목사.

셋째는 "정관을 따라 교회를 꾸려가며 주님께 시선을 고정하는 것"이다. 그는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서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말한 사람은, 가족들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여 자신의 시선을 주님께 고정하지 못했다"며 "우리 교회는 창립된 2005년부터 교회 정관에 따라 교회를 운영해 왔다. 당시 한국교회는 정관에 따라 교회를 운영하던 때가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정한조 목사는 "당시는 소위 미국에서 앞서간다는 교회들을 무분별하게 모방해, 사명선언문이 유행했다. 그래서 교회들마다 다섯가지 내외로 핵심가치들을 만들곤 했다"며 "사명선언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해지고 말았다. 사명선언문은 구호와도 같아서 특정한 기간에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마치 선거 구호가 선거 기간에만 역할을 하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정 목사는 "하지만 정관은 다르다. 정관은 법이기 때문에 폐기될 때까지 효력이 있다. 그리고 정관 항목마다 우리가 어떻게 주님께 시선을 고정해야 하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관이 존중되는 한 교회는 교회다움을 유지할 수 있다"며 "주님께서 13년 전 양화진에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우리 교회를 심어주심은, 우리로 하여금 신앙의 선진들의 믿음을 계승하게 하고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길 닦기로 삼아주시기 위함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3년 동안 그 역할을 성실하게 감당할 수 있었음은 오직 주님의 은혜였다. 이제 다시 오늘을 출발점으로 삼아, 고난과 십자가의 죽으심을 넘어 부활과 승천하심을 바라보며 예루살렘을 향해 얼굴을 고정시키고 나아가셨던 주님께 우리의 시선을 고정하고, 한국교회의 미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자"며 "그때 우리 100주년기념교회는 한국교회가 미래로 나아갈 길목마다 주님께서 놓아두신 길 닦기와 세워주신 이정표가 될 것이고, 그런 우리 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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