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더럴웨이 선교교회 임직감사예배에서 임직자들을 소개하는 박연담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더럴웨이 선교교회 박연담 목사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로 하여금 죄와 고통의 문제를 생각하게 합니다.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바라볼 때 우리는 죄와 고통의 문제를 해결 받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 삶의 또 다른 현실인 죽음의 문제를 생각하게 합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바라볼 때 우리는 절망스러운 죽음의 문제까지도 해결 받게 됩니다.

죽음은 피해 갈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모든 사람이 직면하는 삶의 현실입니다. 세상에서 그 어떤 위대한 성취를 이루어 놓았다 할지라도 죽음 앞에서는 모든 것이 다 허사가 되고 맙니다. 이 세상의 사람들이 가진 소망은 시간 안에 갇힌 소망이기 때문에 시간의 종말인 죽음이 찾아오면 그 소망은 안개처럼 허무 가운데 사라집니다. 시간 안에서의 소망은 절망의 또 다른 이름에 불과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우리에게는 시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산 소망이 생겼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죽어도 살게 되고 영원히 살게 되는 부활의 산 소망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욕된 것이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약한 것이 강한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육의 몸이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고, 흙에 속한 형상이 하늘에 속한 형상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역사적 사실이면서 동시에 현재적 사건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2,000년 전에도 유효하고 지금도 유효합니다. 부활의 산 소망을 가진 사람은 미래의 부활을 끌어와서 오늘을 살아갑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 사람에게는 과거의 부활 사건과 미래의 부활 사건이 오늘 나의 삶의 자리에서 부활 생명의 능력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부활 신앙을 가진 사람에게는 낙심과 좌절과 절망이 있을 수 없습니다.

부활 신앙을 가진 사람은 우리 앞에 놓여있는 거짓, 불의, 미움, 폭력, 절망의 모든 죽음의 문화를 정직, 정의, 사랑, 평화, 희망의 생명 문화로 바꾸어 놓으며 살아갑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나의 부활로 믿는 사람은 무덤과 같은 어두운 삶의 현실 속에서도 생명의 밝은 빛을 바라보며 희망을 노래합니다. 2017년 부활절 아침에 디아스포라 한인 이민자로 살아가는 여러분의 모든 삶의 자리에 부활의 소망, 부활의 기쁨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