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목사 ⓒ갈릴리교회
(Photo : ) ▲인명진 목사 ⓒ갈릴리교회

인명진 목사(갈릴리교회 원로)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됐다. 과거 한나라당 시절 윤리위원장을 지냈고,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는 등 정치·사회적 행보를 보였던 인물이긴 하나, 그가 성직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새누리당의 이번 결정은 다소 파격이라는 평가다.

 

인명진 목사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 그는 지난 2014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인생과 목회를 풀어놓은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사람들은 믿지 않겠지만, 저는 평생 두 가지를 결심하고 살았다. 하나는 하나님을 제일로 여기는 삶이다. 목사직과 바꾼 것이 없다. 목회가 가장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제일 지지부진하고 어쭙잖게 한 일도 목회"라며 "다른 일은 업적도 조금 있고 민주화 운동에도 공헌했는데 말이다. 그동안 세상의 정치나 명예을 가질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거절했다. '개척교회 목사'와 바꾸지 않았다. 그걸 하면 목사를 그만둬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 목사는 "장관이나 국회의원, 인권위원장이 되기가 얼마나 힘든가. (그런 것들을) 그냥 준다는데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그는 "어떤 자리에서든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 편에 서서 그들을 도우려 애썼다"며 "예전에는 산업선교 일선에 있었고, 목회를 하면서부터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영등포산업선교회 시절에 비해 변절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모르겠다. 방법에선 달라졌을지 몰라도, 목회를 통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 목사는 또 "'평생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후회 없이 살았다'는 점에는 부끄러움이 없다. 하나님 앞에서 교만일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 했고 후회는 없다. 잘 해서 후회가 없다는 게 아니라,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해방둥이로서 역사의 질곡 속에 살아 왔다"며 "한 시대를 산 종교인으로서, 이 나라 백성들의 아픔과 역사의 한복판에 서서 해야 할 일을 최선을 다해 감당했다. 자랑은 아니지만, 감옥도 가고 해외 추방도 당하면서 민족의 역사에 있어 예언자적 사명을 후회 없이 했다. 요즘 '당시 침묵하고 편안하게 살았다면, 지금 역사와 후손들 앞에 얼마나 부끄러울까'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저는 떳떳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인 목사는 "네 번이나 감옥에 갔지만,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고난을 피하지도 않았다. 역사의 중요한 고비마다 한복판에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큰 복"이라며 "위대한 일을 하진 못했지만, 인간으로서, 종교인으로서, 목회자로서 최선을 다해 살았다. 저보다 훌륭한 목회자 분과 비교하면 보잘것없지만, 나름대로 분수대로 살아왔다고 자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