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비전교회는 ‘하나님의 나라(The Kingdom of God)가 임하는 건강한 예수 공동체’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교회는 이 땅에 세워진 예수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대로, 주님이 보여 주신 대로 따라가고자 합니다. 시애틀 비전교회를 통해 하늘의 뜻이 이 땅에 드러나고,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과 은혜, 축복의 통로가 되고자 합니다.”
시애틀 비전교회 5대 목사로 안광진 목사(46)가 부임했다. 오는 30일 취임 및 위임 예배를 앞두고 있는 안 목사로부터 앞으로의 계획과 목회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안 목사는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예수 공동체를 푯대로, 미국 이민교회로서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의 꿈과 비전을 심고자 한다”며 “시애틀 비전교회가 세상과 열방을 향한 축복의 통로가 되고, 하나님의 꿈이 이뤄지는 나눔과 섬김의 현장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 목사는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이 땅에서 순례자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교회는 이 땅의 유일한 하나님의 소망이자 꿈”이라며 교회의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시애틀 비전교회에 부임한 소감은 어떤가?
시애틀 비전교회에 부임하면서 좋은 성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로, 그 섬김의 자리로 불러 주셔서 감사하다. 또한 오랫동안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건강한 교회를 위해 거룩한 부담을 가지고 고민해왔는데, 하나님 나라를 향한 건강한 교회에 대한 꿈과 비전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를 위해 사역할 수 있어 감사하다. 시애틀 비전교회가 가진 훌륭한 신앙의 전통과 유산이 많다. 하나님을 향한 섬김과 사랑을 이어감과 동시에 성도들이 가지고 있는 변화와 성숙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하나님의 비전으로 인해 젊고 건강한 교회, 기쁨과 감사, 사랑이 흐르는 건강한 교회 공동체가 되길 소망한다.
-시애틀 비전교회는 어떤 교회를 지향하는가?
‘하나님 중심의 예배 공동체’를 세워가고자 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처럼 사람의 존재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히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이고, 교회는 예수님의 교회다. 예수님이 주인이다. 그 어떤 다른 사람도 교회의 주인이 될 수 없다. 하나님이 다스리는 교회를 꿈꾸고 그 안에서 모두가 기쁨을 누리는 교회가 되고자 한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교회의 목적은 예배를 통해 드러난다. 그렇기에 신령과 진정을 다해 하나님을 예배할 때 교회는 교회다워질 수 있다. 예배는 교회의 심장이며 그래서 예배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 모든 성도들이 참된 예배자가 될 수 있도록 예배에 헌신하고 살아있는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역동적인 예배가 있는 교회가 부흥하듯이 단순히 형식에 매이는 것이 아니라, 신령과 진정의 예배, 영감있는 메시지 선포, 우리의 마음을 올려드리는 찬양으로 하나님을 높이고자 한다.
특별히 예배가 교회의 심장이라면, 성경 중심의 말씀 선포는 그 심장을 움직이는 박동과 같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거대한 구원의 메시지를 이 시대의 살아있는 언어로 녹여내는 일은 목회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다. 목회 기간 성실히 말씀을 연구하고 선포하며, 성도들의 삶에 참된 위로와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성경의 맥이 흐르는 강해설교와 주제설교를 통해 우리의 영혼을 풍성케 하고자 한다.
또한 교회는 성령으로 시작되었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성령님께서 이끄시는 교회가 능력이 있다. 비전의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 성령님이며 하나님이고 예수님과 말씀이듯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있는 축제의 예배는 교회의 심장이며 엔진이다. 예배를 통해 치유와 회복이 일어날 때 세상이 회복된다. ‘성령이 역사하는 은혜 공동체’를 통해 마음을 같이 하여 기도에 힘쓰는 교회, 항상 기도의 향기가 타오르는 교회, 중보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꿈을 이 땅 가운데 드러내는 교회가 되고자 한다.
-어떤 교회가 좋은 교회라고 생각하는가?
교회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는 믿음 위에 세워진 믿음의 공동체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다. 그렇기 때문에 한 영혼 한 영혼을 향한 목자의 심정이 담겨 있는 교회가 좋은 교회라고 생각한다. 살아있는 교회는 결국 사랑이다. 서로를 향한 사랑으로 숨쉬는 교회, 예배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서로를 향해 열려있는 교회, 예수님의 관심이 교회의 관심이 될 때 이것이 교회 부흥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비전보다 사랑의 힘이며 사랑은 생명을 낳게 한다. 한 영혼을 향한 안타까운 눈물이 있는 교회가 좋은 교회이고 교회는 생명을 낳기 위해 존재한다. 어떤 형태로든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교회는 교회일 수 없다. 시애틀 비전교회는 생명을 낳는 기쁨을 함께 누리고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도록 노력할 것이며, 치열한 이민생활을 하는 성도들의 삶의 현장에서 친밀하게 교제하며 위로와 사랑으로 함께 나아가려고 한다.
-한인교회 내 가정 사역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어떤 계획이 있는가?
‘가정이 회복되는 치유 공동체’를 세워나가고자 한다. 치유와 비전은 이민교회 사역에 꼭 필요한 키워드로, 한인 교회 성도들은 조국을 떠나온 이민자로 새로운 환경 속에서 현실적인 아픔과 상처를 간직하고 살아간다. 건강한 가정은 건강한 교회를 이루는 밑거름이 되듯이 가정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 가정이 행복하면 교회가 행복하다. 가정과 교회는 하나님의 축복이 흐르는 통로이다.
이를 위해 가정 같은 교회, 교회 같은 가정을 꿈꾼다. 앞으로 가정사역(아버지, 어머니, 행복한 부부, 부모와 자녀 관계 등)을 통해 행복한 성도들이 유기적으로 연합하는 교회가 되고자 한다. 한 세대로 신앙이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 신앙이 전수되는 비전을 가지고 함께 노력할 것이다.
내일의 리더를 키우기 위해 역동적인 주일학교 사역, 비전 있는 청년세대, 교회의 중추 세력인 장년 세대, 노년의 삶을 풍요롭게 마무리하는 어르신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하모니를 이루는 교회가 될 것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가지고 미국에 왔지만, 하나님의 킹덤 드림으로 교회와 가정이 하나 될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세대간의 갈등으로 아파하는 세상 가운데 3세대가 하나되는 교회를 위해 힘껏 노력할 것이다. 특히 영어권 세대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신들의 신앙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사역의 장을 만들고, 1세대의 희생의 영성과 2세대의 정직의 영성이 결합해 상호 존중하는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성도들의 신앙 성숙을 위해 교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
개인적인 목회 철학은 성도를 교인의 자리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성숙하고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는 것이다. 교회는 단순히 사람의 수가 늘어나는 것이 중심이 아니라, 사람이 크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목회자로서 철저한 설교와 강의 준비로 가장 좋은 꼴을 먹이고,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 받아서 끝임 없이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열심을 낼 것이다.
평신도가 능동적이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교회가 아름답다. 훈련된 평신도 사역자들을 양육하고 은사 개발을 통한 팀 사역으로 직분 중심의 구조를 넘어서서 사역 중심으로 섬김의 장을 펼쳐 말씀이 기준이 되는 교회, 섬김과 사랑이 삶이 되는 성숙한 성도들이 되고자 한다.
또한 진정한 성숙과 양육은 단지 머리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섬김으로 나아가야 하며 제자는 또 다른 제자를 낳아야 한다. 소그룹의 친밀한 교제와 나눔이 있는 교회, 말씀과 기도에 힘쓰며, 서로 뜨겁게 사랑하는 소그룹 공동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리더십이 훈련되고, 더 나아가 건전한 문화활동과 더불어 불신자와 초신자들이 쉽게 복음을 접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갈 것이다. ‘신앙이 성숙되는 섬김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새 가족 만남, 각종 말씀과 양육 과정을 다양하게 개설해 구원의 감격을 누리며 성숙한 제자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복음 전파와 선교 확대는 어떻게 이뤄나갈 것인가?
교회는 교회 자체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교회가 교회다울 수 있는 것은 선교적 사명을 이루기 때문이다. 교회는 지역사회와 주변 커뮤니티를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 지역의 필요를 면밀히 검토해 다양한 문화 사역과 연약하고 소외된 이웃을 향해 다가설 것이다.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하나님이 계신다.
복음은 계속 증거돼야 한다. 끊임없이 선교하는 교회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선교하지 않으면 교회의 존재 이유는 없다. 교회 울타리를 넘어 복음의 물결이 세상 속으로 흘러 들어가야 한다.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에 선교하는 교회는 부흥하는 교회다. 이를 위해 힘을 합쳐 지속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하고, 단기 선교를 활성화시키며, 좋은 선교단체와 효과적으로 동역해 네트워크 할 것이다.
또한 세상을 불쌍히 여기신 그리스도의 긍휼의 마음으로 세상을 치유하고 구제하는 교회를 꿈꾼다. 교회 안의 다양한 은사를 가진 성도들이 함께 동참할 수 있는 나눔과 섬김의 장을 펼쳐나가고자 한다.
선교에 앞장서는 나눔 공동체,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는 믿음의 공동체,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을 예배한 공동체, 하나님의 능력이 이 땅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사모하며 함께 부르짖는 기도의 공동체, 하나님의 말씀의 가르침을 받으며 그 말씀을 묵상하고 배우고 가르치기로 헌신했던 말씀의 공동체, 서로의 물건을 나누며 연약한 사람들을 돌보았던 사랑의 공동체,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던 증인의 공동체, 하나님을 찬미하며 세상을 축복하며 구원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바로 그 교회가 되고자 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꿈이자 나의 사명이며 비전이다.
*안광진 목사는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를 마쳤고 안진향 사모와 슬하에 아들 엘리엇(13), 딸 민유(6)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