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 아내가 있었음을 암시해 논란이 됐었던 파피루스 문서에 대해, 미국의 유명 신약학자가 그 신빙성을 비판했다.

댈러스신학대학교 신약학 연구교수인 대럴 복(Darrell Bock) 박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해당 파피루스 문서의 글을 의심할 만한 이유들이 많았으나, 최근 애틀랜틱에 실린 글이 이를 더욱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복 박사는 "이 고대 파피루스 문서의 가치는 '쌓인 먼지'(settled dust)보다 조금 더 낫다"고까지 혹평했다.

시사잡지 애틀랜틱 최신호는, 지난 2012년 9월 하버드대학교 신학과 카렌 킹 교수가 소개한 고대 파피루스 조각에 대해 다뤘다. 당시 킹 교수는 "예수께서 그들에게, '나의 아내...'"라는 내용의 콥트문자가 담긴 고대 파피루스 조각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애틀랜틱의 아리엘 사바르 기자는 '다빈치코드의 실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논쟁적인 문서 조각의 소유권을 추적한 내용을 자세히 기술했다. 애틀랜틱 최신호는 "믿을 수 없는 '예수 아내의 신화'"라는 제목으로 곧 출간될 예정이다.

사바르 기자는 기사 작성을 위해 베를린의 공구 제작자를 만나 인터뷰한 후, 전체 사건의 핵심 연결고리로 추정되는 고대 전문가이자 플로리다 출신의 한 남성을 만났다. 어니스트 프리츠라는 이름의 그 남성은 가스펠오브지저스와이프닷컴(gospelofjesuswife.com)이라는 도메인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유명한 포르노 작가로 밝혀졌다. 그는 2003년 관련 웹사이트를 몇 개 제작했으나 현재는 닫힌 상태다.

이 고대 문서는 예수와 제자들이 '예수의 아내'에 대하여 말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학자들은 문장의 문법적 오류를 지적했다. 이 같은 오류는 성경에 포함되지 않은 도마복음에도 나타난다. 도마복음은 영지주의적인 내용으로, 교회는 이를 기독교 신앙과 관련된 믿을 만한 내용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휘튼대학교 니콜라스 페린 교수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사와 별도로 문서 조각이 위조품이라는 증거는 아주 충분하다"고 말했다. 영지주의적인 문서들과 그 신뢰성, 성경의 교회적 권위를 연구해 온 페린 박사는 예수께 아내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북미인들의 논쟁 중심에는 성윤리가 있다. 아마도 교회의 특정한 분파가 유대교 재건주의자들에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했다.

페린 박사는 "예수의 결혼 여부를 확증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예수가 결혼을 했었다는 주장은 '침묵 논쟁'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그는 "즉 '대부분의 유대 청년들은 결혼을 했다. 그런데 신약은 절대 예수가 결혼하지 않았다고 명백히 말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는 반드시 결혼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복음서들의 사실들, 특히 마태복음 19장 10~12절에서 예수께서 독신으로 살라고 시사하신 것을 볼 때, 예수께서 사실상 독신이셨다고 가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