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인 개종자로 뉴욕 도시지역에서 무슬림 전도 사역자로 활동하는 프레드 페로크(Fred Farrokh) 선교사는 "내부자운동은 예수를 구주로 영접한 무슬림이 그들 공동체에서 죽임 당하거나 추방당하는 끔찍한 현실 속에서 만들어진 패러다임"이라며 "이 운동의 동기 자체를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상황화가 주가 되면서 상황화의 목적 자체를 잊어버린 실수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무슬림으로 자랐다. 의사였던 이란인 아버지는 미국으로 건너와 미국인 어머니와 결혼했고, 무슬림인 아버지를 따라 어머니와 자녀들 모두 이슬람을 믿었다. 대학생 때 성경을 읽고 기독교로 개종한 페로크 선교사는 현재 JFM(Jesus For Muslim) 네트워크 대표 및 순회선교사, 위성방송(Sat-7) 특별사업 책임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모로코, 이집트, 레바논, 이스라엘, 필리핀,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을 다니며 사역했고, 3년 전부터는 내부자운동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뉴욕을 찾은 18개국의 무슬림 배경 크리스천과 직접 면담하며 현지인 입장에서 내부자운동에 대한 의견을 들은 그는 최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제6차 내부자운동 평가 컨퍼런스에서 '내부자운동과 무슬림의 정체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페로크 선교사는 이날 '왕국 라인 도표'(Kingdom Lines Diagram) 중 성경의 핵심인 '예수는 신성한 주요, 구원자다(Jesus is Divine Lord and Savior)'라는 '성경라인'과 코란의 '예수는 단지 선지자일 뿐이다(Jesus is only a prophet)'라는 '코란라인'을 절대 변경할 수도 없고, 타협할 수도 없는 평행선으로 소개했다. 모든 백성을 구원하신 성경의 예수 그리스도와 달리 코란은 예수님의 신성과 십자가의 죽음을 부인하고, 마지막 선지자인 무함마드의 길을 예비하는 한 선지자라고 소개하기 때문이다. 그는 "무슬림에 대한 기독교 선교의 목적은 코란라인에서 벗어나 성경라인에 도달하게 하는 것"이라며 "예수 그리스도는 주이고, 구원자 되신 것을 믿는 성경라인까지 가려면 무슬림은 반드시 코란라인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란라인을 벗어나 성경라인을 믿는 것은 동시에 '무함마드가 선지자인 것을 더 이상 믿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무슬림 공동체는 이슬람법에 의해 이슬람을 떠난 그를 죽이거나 핍박한다. 페로크 선교사는 "변절자가 되지 않으려는 두려움, 압박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많은 무슬림이 코란라인을 고수한다"며 "무슬림 선교가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

프레드 페로크 선교사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분명한 복음, 성경 그대로의 예수를 무슬림에게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프레드 페로크 선교사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분명한 복음, 성경 그대로의 예수를 무슬림에게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이러한 상황에서 코란이 보는 기독교에 대한 관점을 맞추기 위해 성경라인을 떠난 '하향선'과 코란라인에서 떠난 '상향선'이 중간 지점에서 만난 것이 '크리슬람(Chrislam)라인', 곧 내부자운동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하향선은 정통적인 성경 관점에서 떠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하다"며 "무슬림을 성경에 노출시키기 위해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에 대한 단어를 아랍어 성경번역에서 제했다"고 말했다. 페로크 선교사는 "아버지라는 말 대신 사용한 단어는 '가디언(guardian)'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나쁜 번역은 아니다"며 "하지만 코란에서 기독교인이나 유대인을 가디언으로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명시하고, 이슬람 신정주의자인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서 비성경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이 성경번역본을 읽는 많은 무슬림이 '하나님 아버지'를 읽을 때 호메이니를 생각하며 읽게 된다"고 말했다.

페로크 선교사는 "또 이 성경번역본은 하나님 아버지 대신, '높이 존재하신 분'이라는 딱히 좋은 번역이라 할 수 없는 어휘를 사용했다"며 "무슬림들도 알라를 지칭할 때 '알라'만 쓰지 않고 '우리가 가장 높은 자라고 칭송하는 알라'처럼 수식어를 반드시 붙이기 때문에 번역을 읽을 때마다 이슬람의 알라를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페로크 선교사는 "무슬림을 성경에 노출시키기 위해 만든 성경번역본이라지만, 가장 중요한 의미들이 삭제돼 무슬림이 어떻게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더욱이 코란라인을 떠나는 상향선은 무함마드나 코란의 재해석으로 보여져 무슬림들에게도 모욕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코란 구절을 잘못 인용할뿐 아니라 이슬람의 하나님은 절대 성육신 할 수 없다는 부분을 바꿔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로크 선교사는 내부자운동의 또다른 문제는 개종자들이 자신을 크리스천이라 부르지 않고 무슬림이라고 부르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내부자운동을 통해 예수를 믿은 사람들은 자신을 여전히 무슬림이라 부르고, 모스크에서 예배를 드리며 메카를 향해 절도 한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행동은 무함마드의 모든 가르침을 존중한다는 의미이고, 그들이 항상 드리는 기도 내용도 무함마드를 최종 선지자로 인정한다는 뜻"이라며 "선교현장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들은 내부자로서도, 그리스도 안에서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제자화를 더욱 어렵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는 "예수를 믿는 무슬림이라고 했을 때 꼭 그리스도 중심인 듯하고 무슬림 공동체 안에서 그들의 지위도 보존하는 듯 하지만, 사실은 모순된 두 가지를 하나라고 믿게 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의미도 불분명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한 선교단체의 연구에서 서구 선교사로부터 내부자운동 훈련을 받은 현지인 지도자 26명 중 25명이 무함마드도 선지자로 인정한 것을 예로 들기도 했다.

무슬림 공동체의 입장에서도 '예수를 따르는 무슬림', '내부자 기독교인' 등은 왜 덜 중요한 예수를 따르는지 의문을 갖게 하며, 그들의 정체성 확립을 외부인들이 방해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그는 말했다. "현지인조차도 '어떻게 성경을 그대로 믿고, 예수를 구세주로 믿는 사람이 무슬림이냐'고 지적하는데, 내부자운동가들의 이러한 정의는 무슬림 공동체 입장에서는 외부인이 그들의 가치를 낮추고, 새로 정의 내리면서 정체성을 모호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성경 그대로 예수를 믿는다면 그들은 더 이상 무슬림이 아니다"며 "성경적 예수를 따르는 무슬림이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페로크 선교사는 "일부 내부자운동가들이 구원에 이르게 하는 명확한 복음을 전하는 대신, 구원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허탈한 것을 전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성경 중심적인 선교를 하게 되면 내부자운동이 전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도 무함마드는 선지자라는 고백을 더 이상 하지 않고 예수를 구세주로 받아들인 사람들도 계속 늘고 있다"며 "이란과 알제리에서는 하나님의 강력한 역사에 의한 개종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