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짧은 기독교 역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활발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나라로, 해외에 흩어져 사는 한인들은 고국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선교에 앞장서고 있다.

교회는 이민사회서 가장 중요한 한인커뮤니티다. 한국에서 하와이 이민을 처음 모집할 때 인천에 있는 교회가 중심이 되었으며, 1965년 이후 새로운 이민법에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이들도 교회를 중요한 사회활동 공간으로 생각했다.

교회를 통해 고국의 소식을 듣고, 교회에서 교제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공항에 내린 첫 순간부터 교회의 안내를 받아 집을 구하고, 직장을 구하고, 자동차를 등록하고, 자녀들을 취학 시키는 등 생활 전반적인 것까지 친형제보다 더 친절히 교회는 도움을 줬다.

교회와 사회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교회의 사회정치 참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던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지금까지 교회가 부패했을 때 사회도 부패했었다. 교회가 건강할 때 사회도 건강했다.

본지는 이처럼 중요한 기능을 감당하고 있는 뉴욕•뉴저지 지역 40개 교회의 담임 목회자를 만나,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목회자들의 의견을 들어 보았다. -편집자주-


77년 미국으로 건너와 뉴욕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우드사이드에서 2명의 성도를 데리고 성경공부를 하며 뉴욕초대교회를 시작한 김승희 목사. 장학사업, 히스패닉 일용직 근로자들을 위한 식사 제공, 한인 노인들을 섬기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 앞장서는 김승희 목사는 인터뷰 내내 '선교'를 강조했다.

-해외에서 지역선교로 눈을 돌리자

"왜 해외 선교만 합니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한인교회들이 정체하고 있는 것이 해외선교만 진행하고 지역을 돌아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며 지적하는 김 목사는 "해외선교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인 뉴욕을 선교의 현장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균형 잡힌 선교가 필요합니다. 땅끝까지 이르러야 하지만, 먼저는 예루살렘입니다. 교회가 더욱 성장하는 길은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고 베풂으로써 하나님 자녀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한다.

해외선교만 중요시여기는 선교정책에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선교로의 전환을 역설하는 김승희 목사는 지난 2000년부터 히스패닉 일용직 근로자에게 일주일에 세 번 새벽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베이글과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사연을 밝혔다.

"지난 98년 퀸즈 우드사이드 두 번째 성전을 건축하며 히스패닉 일용직 근로자들을 인부로 썼는데, 그들이 10시만 되도 땀을 뻘뻘 흘리며 힘들어 하는 거예요. 그래서 왜 그런가 하고 알아봤더니 이 사람들이 아침을 굶어서 힘이 없어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이에 뉴욕초대교회는 이들을 위한 식사제공에 발 벗고 나섰다. 지금은 보통 하루에 120여명의 히스패닉 근로자들이 아침식사를 위해 교회를 찾고 있다. 성탄절과 추수감사절에는 선물도 전달하며, 크리스마스에는 이들을 교회로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는 '성탄절 사랑 나누기'를 행사도 열고 있다. 연간 수만 달러가 드는 경비보다, 새벽부터 나와 봉사하는 교인들의 수고로움보다 더 큰 하나님께 받은 사랑이 있기에 또 그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책임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꾸준히 히스패닉 근로자들을 섬기는 모습은 지역사회에서도 귀감이 되고 있다.

또한 뉴욕초대교회는 해마다 한인 노인들을 위한 효도관광도 펼쳐 노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몇 번이고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가고 싶지만 바쁜 이민생활에 일 년에 한 번 떠나는 여행도 부담스러운 성도들의 마음이 모아지고 교회 차원에서도 효도의 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기획한 효도관광은 지난 83년 나이아가라폭포 관광을 시작으로 하와이, 미 서부, 멕시코, 카라비안 해 등지, 크루즈 여행도 3번이나 다녀왔다. 올해는 뉴욕초대교회가 선교지원을 하는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다녀왔다.

-중남미는 복음의 황금어장

뉴욕초대교회는 지난 2005년 10월 도미니카 수도 산토도밍고에서 40Km 떨어진 엘푸에르또 지역에 선교센터를 겸한 선교훈련원을 건립하고, 중남미 선교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부지 81에이커에 들어선 선교센터는 600명을 수용하는 교회를 비롯해 현지인 자녀를 위한 크리스천 초등학교와 의과대학 출신 의사인 김용재 선교사가 운영하는 진료소가 있다. 또한 도서관과 동네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야구장과 농구장, 64명을 수용하는 기숙사도 마련돼 있다. 지난 4월부터는 유치원도 시작했다.

중형교회가 3년간 150만 불이나 들이며 건물을 짓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교인들의 선교에 대한 열정이 하나님의 잃어버린 어린 양들이 복음을 듣고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만들었다.

김승희 목사는 "지난 91년 성전을 건축한 후 교회가 빚더미에 올라서는 등 수년간 정말 시련을 당했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했더니 제대로 된 선교를 펼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선교를 등한시하면 교회가 죽습니다. 이것을 깨닫고 난 뒤 기쁜 마음으로 선교센터 건립에 나섰습니다"라고 언급하며 "중남미는 복음의 황금어장입니다. 전체가 한 언어로 통하는데가 기본 정서가 전도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도미니카 전체 인구 900만 명 중 34%가 15세 이하 유소년이어서 교육시설을 통해 전도하면 효과가 클 것입니다. 그들 98%가 천주교인인데 어린이들은 복음을 들으면 쉽게 바뀝니다"고 설명한다.

뉴욕초대교회는 또한 2010년을 목표로 선교센터 내에 '도미니카 가나안학교'와 제2의 초등학교 신학교 등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남미 선교사 중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은 해도 스패니쉬를 잘 하는 이들이 많지 않음을 보게 됐다는 김 목사는 "선교는 건물부터가 아니라 사람부터 세워야 하는데, 그것을 모르고 건물부터 지었습니다"며 "사도바울이 3년간 아바리아 반도에 있으면서 모든 훈련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바울을 쓰셨습니다. 그런 훈련 없이 보내니 선교지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에 한국의 가나안 농군학교처럼 현지 훈련선교센터를 세우고 싶습니다. 오전에는 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농사도 짓고, 직접 건물 짓는 것입니다"라고 밝힌다.

김승희 목사는 "또 미국에서 자란 한인 1.5, 2세들에게 희생과 봉사 비전 등을 가르치는 신앙 훈련장이 될 것이며, 단기선교팀이 가면 유격훈련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9월부터 중남미를 향한 선교훈련원 개강

땅끝선교회(고문: 이동휘 목사-바울선교회 대표이사/김승희 목사)는 세계선교의 일환으로 중남미 선교의 중축을 담당할 선교사를 8월 11일까지 모집 중에 있다.

선교회는 △교회사역(목사/전도사) △대학생 선교(대학생 선교회 간사로 재직한 자) △청소년 선교(청소년 사역 경험자) △어린이 선교(유치원 교사 혹 관심있는 자) △특수 선교(특수사역 경험자) △스포츠 선교(스포츠 선교 경험자) △전문인 선교(의사, 간호사, 기술자 등)의 영역에 걸쳐 선교사를 모집한다. 모집된 이들은 뉴욕에서 1년 간 훈련을 받으며, 도미니카에서 현지 사람들과 6개월간 생활하고 수업하는 현장 훈련을 거친 뒤 선교사 안수를 받고 파송가게 된다.

"3년 전부터 선교훈련원을 꿈꿨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선교비 지원만 했는데, 도미니카에서 선교사로 나가기 이전의 철저한 훈련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선교지로 나가려고 하는 이들이 많고 평신도 선교사로 사역을 하고자 하는 이들은 많은데, 훈련을 받지 않으면 나가봐야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훈련과정을 거쳐 안수한 뒤 원하면 선교사로 파송할 것입니다"

이에 선교훈련원에서는 실제 사역 현장에서 필요한 것들을 가르친다. 일주일에 두 번(월, 화) 오후 7시부터 10시 30분까지 각각 90분씩 스패니쉬 교육과 컴퓨터, 영성훈련, 생활 훈련의 강의가 펼쳐진다.

"잘못된 의사소통으로 상처를 받는 일이 생겨 결국 큰 문제가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선교지의 언어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또한 선교보고를 위해서는 컴퓨터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이 예배나 집회를 참석하는 게 많지 않기에 혼자 영적 양식을 해결하지 못하면 쓰러지고 맙니다. 그렇기에 큐티를 못하면 백발백중 넘어지게 됩니다. 이에 영성훈련이 필요합니다. 또 집도 지어봐야 하고, 못질도 해봐야 하고, 음식도 만들어봐야 합니다. 이런 생활 훈련은 주말에 수양관이나 기도원에서 훈련을 하게 됩니다"

11월에는 전주안디옥교회를 은퇴하고 바울선교회 사역에 전념하고 있는 이동휘 목사가 중남미선교훈련원에서 특강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