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회책임 주최로 목회자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철도파업 중단을 위한 기자회견'이, 성탄절 전날인 24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개최됐다. 기자회견에 목회자들은 스톨을 착용한 채 선두에 섰으며, 일반 성도 및 시민들은 뒤에 자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경석 목사는 "철도파업이 장기화되어 15일째를 맞고 있는데도 아직 실마리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번 철도파업에서 정부가 노조에 밀리면 앞으로 공기업 개혁은 완전히 물건너 가기 때문에, 철도파업 중단을 요구하는 애국 시민들의 행동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 목사는 "정부가 하려는 공기업 개혁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나라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다"며 "어떻게 해서든 정부가 철도개혁에 성공할 수 있도록 애국 시민들이 강력히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철도파업 중단 호소문'에서는 "정부는 파업에 대해 8천명을 직위해제하는 등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직위해제가 해고로 잘못 인식돼 비난의 소리도 있었지만, 이는 무노동무임금 원칙 하에 파업철회 이후에도 직위해제가 계속되면 각종 수당을 못받는 조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노조는 임금 6.7% 인상과 정년연장이 더 중요하지만, 명분상 민영화 반대를 내세우고 있다"며 "대통령도, 총리도, 코레일 사장도 '민영화는 절대 안 한다'고 반복해서 다짐하고 자회사 정관에도 불가능하도록 장치를 만들어 놓는 등, 민영화 반대는 참으로 명분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목회자들은 "이번 철도파업은 한국의 미래와 연결해 바라보아야 한다"며 "지금 우리나라는 7년째 국민소득 2만불 시대에 머물고 있고 저출산 고령화시대가 너무 빨리 오면서 성장동력이 약해져,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데, 1천조 넘는 우리나라의 빚 중 5백조가 공기업의 것임을 볼 때 공기업 개혁은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민주당을 향해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공기업 개혁을 위해 노력했던 점을 생각해서라도 민주당은 마땅히 공기업 개혁을 지지해야 한다"며 "독일과 영국, 스웨덴과 일본 등은 이미 철도개혁을 통해 만성적 경영적자를 해소했다"고 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사법처리나 대량해고 등 극단적 선택에 앞서, 더 열심히 공기업 개혁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라"며 "그렇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이번에 정부가 노조에 굴복하면 나라의 미래는 없다는 점"이라고 단언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이에 목회자들이 앞장서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촉구하고자 한다"며 "나라가 어려울 때 목회자들이 나라의 바른 길을 제시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목회자들은 오는 31일 대규모 2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