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총회가 안명환 총회장 명의로 '현 시국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발표했다. 발표문은 13일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안 총회장이 낭독했고, 이 자리엔 김영남 목사(총회 서기)와 권재호 목사(총회 부서기)가 배석했다.
안 총회장은 "최근 국내 정세는 갈등과 대립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때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며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칼빈의 말처럼 정부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도록 정부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종교계에서 잇따라 시국선언문이 발표됐다. 이런 현상을 보면 자칫 종교가 사회의 갈등과 대립 형성에 일조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가 된다"며 "물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각 종교나 단체에서 시국선언물을 발표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의 주권을 인정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이런 일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안 총회장은 "우리는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세웠다. 그러므로 국민들은 자신들이 선출한 통치자가 사명감을 갖고 정치할 수 있도록 권위를 세워주어야 한다"며 "세상의 위정자들이 정치를 바로 할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입장 전문.
현 시국에 대한 우리의 입장 우리를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부르셔서 자유와 번영의 축복을 누리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한국교회 위에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한국교회는 100년의 짧은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선교 대국으로, 경제 강국으로 부흥·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정세는 갈등과 대립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때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국가는 국민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칼빈의 말처럼 정부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도록 정부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입니다. 통치자는 이 질서 아래에 합당한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최근 종교계에서 잇따라 시국선언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 자칫 종교가 사회의 갈등과 대립 형성에 일조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가 됩니다. 물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각 종교나 단체에서 시국선언물을 발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의 주권을 인정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이러한 일에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국가와 공권력을 대함에 있어 성도는 성경에 근거한 올바른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해방신학입니다. 지난 10월 부산에서 개최된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채택한 해방신학은 사회주의를 사상적 배경으로 하여 우리나라 민중신학으로 발전된 인간 중심적, 역사 중심적 신학이며, 자칫 하나님의 주권보다 인간 중심적인 사회참여와 투쟁이 강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헌법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대원칙에서 출발합니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첫 번째 질서입니다. 우리는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세웠습니다. 그러므로 국민들은 자신들이 선출한 통치자가 사명감을 갖고 정치할 수 있도록 권위를 세워주어야 합니다. 민주공화국은 여러 사람이 화합하여 정무를 시행하는 정치구조입니다. 치유와 화합이 근간을 이뤄야 합니다. 정쟁의 해결을 그 속에서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 나라는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가운데 세워진 나라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순복해야 합니다. 세상의 위정자들이 정치를 바로 할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하고 그 분의 뜻을 따라 사는 것이 개혁주의 신앙 원리입니다. 그 원리를 따라 살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교단 300만 성도 여러분, 이번 성탄절을 통해 사랑이 회복되고 아픔이 치유되는 은혜가 가정과 교회와 사회 위에 넘치기를 소망하며 축복합니다. 2013. 12. 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