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단체들이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북송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민 단체들이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북송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기독교계 시민단체들이 8월 1일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북송을 규탄하는 캠페인을 개최했다.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와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이 주최하고 에스더기도운동이 주관한 이 캠페인은, 세계 30개국 중국대사관 앞에서 함께 진행됐다.

주최측은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되면 구타, 고문, 구금, 정치범수용소 수용, 심지어 공개처형까지 당한다는 사실을 중국 정부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무자비하게 체포·북송시키고 있다”며 “이는 우방국과 전 세계의 비정부기구와 국제인권단체를 우롱하는, 대국답지 못한 만행”이라고 전했다.

성명서는 서경석 목사(나눔과기쁨 상임대표)가 낭독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중국 정부는 탈북동포가 불법체류자이기 때문에 강제송환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강제송환을 중지할 경우 북한에서 대량의 탈북 사태가 일어나 북한이 붕괴 위기에 빠질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대량 탈북 사태가 발생하여 북한이 존립의 위기에 처하지 않으면, 북한은 절대 국제사회가 바라는 핵폐기·개혁개방·인권개선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윤 목사(서울교회 원로)는 창세기 37장 요셉의 이야기를 본문으로 설교를 전했다. 이 목사는 “구덩이에 던져진 요셉을 도와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다만 아버지 야곱만이 요셉을 위해 울었다”며 “탈북자들에게는 자신들을 대신해 항거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가 모인 것도 탈북자들의 고통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했다.

1부 기자회견 사회는 김충성 선교사(피어선 총회)가 맡았으며, 송부근 목사(에바다선교회)의 사역보고에 이어 이애란 박사(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와 주선애 명예교수(장신대)가 발언했고, 서경석 목사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2부 기도회 사회는 이용희 대표(에스더기도운동)가 맡았고, 이종윤 목사의 설교에 이어 유소망 선교사(에스더기도운동), 신충만 집사(군산통일광장기도회), 박태현 목사(원주통일광장기도회)가 합심기도를 인도했고, 축도는 장진영 목사가 했다. 기도회 후 시민단체 대표들은 중국대사관에 성명서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