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김종학 PD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김종학 프로덕션이 공동제작을 맡은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학 프로덕션 한 관계자는 "김 PD가 회사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오래됐다"면서 "'너목들' 촬영에는 차질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고인의 사망과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때 '수사반장', '인간시장',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 내로라하는 드라마를 연출하며 스타PD로 군림했던 김종학 PD는, 경기도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불러 일으켰다.

김 PD는 지난해 방영된 SBS 드라마 '신의'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고, 지난 17일 사기 횡령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받은 상태였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원래 영장심사가 19일이었다. 협의를 거쳐 23일 (김 PD가) 나올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번개탄과 유서 등이 발견돼 자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검찰은 고인이 사업 실패로 인한 생활고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김 PD 빈소는 경기도 분당 야탑동 차병원 장례식장에서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 34호실로 이송됐다. 

23일 오후 밤늦은 시각까지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방송계 관계자들의 애도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배우 배용준을 비롯해 조인성, 독고영재, 정성모 등이 잇달아 고인의 빈소를 찾았고, '여명의 눈동자'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채시라와 '모래시계'에 출연했던 최민수도 이날 오후 11시께 고인의 빈소를 방문했다. 

김 PD의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5일 오전 8시. 장지는 성남 영생과나 메모리얼 파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