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범을 붙잡은 중학생 2명의 사연이 밝혀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대치중학교 3학년 김건이, 김현성 군은 개포동 주택가 골목에서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달아나던 30대 남성 용 모(35)씨를 40여분 동안 추격해 범인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용 씨는 오전 1시쯤 택시비가 부족해 도망치려다 기사 이 모씨(57)가 붙잡자 이 씨를 수차례 폭행하고 달아났다.  

이를 목격한 김 군 일행은 40분 동안 범인을 쫓아갔고 인근 빌라 1층 입구에서 범인을 발견했다. 김 군 일행은 용 모씨를 상대로 "택시기사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말하면서 용 모씨를 안심시키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후 출동한 경찰에 의해 용 모씨는 오전 1시 50분쯤 검거됐다.

폭행을 당한 택시기싸 이 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김 군 일행이 '저희가 잡아드릴게요'라고 하더니 폭행범을 잡아줬다"며 고마운 심경을 전했다.

한편, 폭행범을 붙잡은 중학생 소식에 네티즌들은 "잘못되면 어쩔 뻔 했어, 정말 다행이네", "아직도 이렇게 용감한 소년이 있다니, 감동이다", "성인들도 하기 힘든 일을 용감히 해낸 학생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폭행범을 붙잡은 김건이 군과 김현성 군은 지난 11일 경찰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