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생계, 채소 팔아 선교비 마련해도 멈출 수 없는 선교
홍부안 목사는 선교지 신학 강의를 위해 일년에 2번, 왕복 4번은 빠지지 않고 비행기에 오른다. 매달 나오는 노후 연금으로 빠듯한 생계를 이어가지만, 농장에서 가꾼 쪽파, 한국 고구마 등을 팔아 선교 구좌에 저축하며 선교를 계속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선교비 마련을 위해 메릴랜드주에 있는 서민 아파트에 계단청소를 하러 다니기도 했지만, 새벽에 권총 강도를 만난 후로는 가족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어느 날은 새벽 일찌기 계단을 쓸고 있는데 갑자기 젊은 흑인이 뒤에서 달려들어 허리에 권총을 대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계단 청소를 하는 노인에게 무슨 돈이 있겠느냐, 나에게 있는 것은 모두 가져가라’고 호통을 치니, 몸을 더듬어도 아무 것도 없으니 도망치듯 달아났어요.”
그 후로 가족과 주위의 만류로 아파트 계단 청소는 그만 두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더 좋은 것을 허락해 주셨다고 홍 목사는 말했다. “어느 신실한 장로님이 농장을 사용하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선교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신 하나님의 은혜였지요.”
“저는 목회자가 되어 가난하게 살고 싶지 않아요”
홍 목사의 아버지는 목회자였다. 6.25 동란 전 신학공부를 했던 아버지는 피난시절 시골로 내려가 작은 교회를 시작했고, 목회를 이을 사람으로 둘째 홍 목사를 지목했다. 그도 그러겠노라 했다.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한 후 아버지는 신학교를 권했다. 사학과에 간 것도 목회를 하려면 사학이 필요하다는 아버지의 추천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신학교에 갈 준비를 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된 아버지가 신학교에 가도록 독려했다. 홍 목사는 “저는 목사가 되어 가난하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며 쌓였던 불만을 폭발하듯 한마디를 던졌고, 아버지는 그 후로 크게 상심하셨다.
홍 목사는 그렇게 신학을 하지 않고 비즈니스를 선택, 얼마 후 도미했다.
배를 흔드는 요나의 하나님
하지만 젊은 시절 아버지와 약속을 저버리고 하나님께 서원한 것을 갚지 않은 것이 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가난이 싫어서 목회자의 길을 피해 열심히 사업을 했지만 아무리 열심히 돈을 모아도 순식간에 다 날아가 버리더라고요. 두 번 그런 일을 당하고도 계속 사업에서 손을 떼지 않으니까 하나님께서 더 큰 채찍질을 하셨어요. 식당 일을 할 때였는데 어느 날 밤 중에 도둑이 가게 뒷문을 뜯고 들어와서 다 쓸어갔어요. 식칼과 식빵까지….”
그후 신학 공부를 했고, 전도사, 강도사로 교회를 섬겼다. 그러나 목사 안수 받는 일을 자꾸 미루었다. 목사가 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나이에 목사가 되는 것을 하나님께서 원하실까? 불안과 고민 중에 어느 몹시 추운 겨울, 기도원에 올라가 금식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께 매달렸다.
“하나님, 제가 이제라도 목사가 되어야만 합니까, 목사가 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무슨 싸인을 보여 주십시오.” 금식 철야 기도를 하는 3일째 되는 새벽에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셨다. 오래 동안 심한 통증으로 고생하던 왼쪽 어깨를 하나님께서 만져주셨다. 순식간에 통증이 치유된 것이다. 홍 목사는 그 체험 후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하면서 선교의 꿈을 꾸어왔다.
순종만 하면 길은 예비해 주신다
홍 목사는 목회할 때 ‘성경으로 엮은 성경공부’란 교재를 만들었는데, 성경공부시간 내용 중 ‘죄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구들을 인용하던 중 신명기 23장 21절 말씀을 읽다가 통곡을 하고 말았다. “네 하나님께 서원하거든 갚기를 더디하지 말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반드시 그것을 네게 요구하시리니, 더디면 네게 죄니라.” 하나님께서 홍목사 자신에게 주시는 책망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후 그는 서원한 것을 더디 갚은 죄를 보상하는 마음으로 선교에 열정을 쏟고 있다. 그래서 그는 현지 교회 지도자 양성의 뜻을 품고 무작정 선교지를 향해 떠났다.
“선교지에 도착하니 하나님께서는 할 일을 이미 예비해 놓고 계셨습니다.” 선배 선교사의 소개를 받아 신학교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처음 만나게 된 홍 목사에게 2시간 신학 특강을 부탁했고 강의가 좋은 반응을 얻어 선교의 길이 열린 것이다.
“학창 시절에는 가난했기 때문에 가정교사를 해야만 했어요. 돌이켜 보면 지금 하나님께서 쓰시려고 그때 가르치는 경험을 쌓게 하신 것 같습니다.” 선교지에서는 “목사님, 90세 될 때까지 이곳 선교를 오셔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선교의 보람을 새삼 느낀다고.
홍부안 목사 연락처) jang_hong@yahoo.com, 703-608-7637
홍부안 목사는 선교지 신학 강의를 위해 일년에 2번, 왕복 4번은 빠지지 않고 비행기에 오른다. 매달 나오는 노후 연금으로 빠듯한 생계를 이어가지만, 농장에서 가꾼 쪽파, 한국 고구마 등을 팔아 선교 구좌에 저축하며 선교를 계속하고 있다.
▲홍부안(洪父安) 목사, 그는 54세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서원한 것을 더디 갚은 죄를 보상하는 마음으로 선교에 열정을 쏟고 있다”는 홍 목사. 젊은 시절 가난한 목회자 아버지가 되기 싫다며 잠시 다른 길을 걷기도 했으나 “오직 한 길 뿐임을” 삶의 역경을 통해 알게 하셨다. “순종만 하면 길이 예비돼 있다는 걸” 순종을 하고야 깨달았다. 이제는 “나아갈 길”만 헤아리며 가난도, 강도의 위협도 두려울 것이 없는 담대한 주의 종이 되어있다. 그의 이름 홍부안은 아버지가 주시는 평안이라는 뜻으로, 그가 하나님 안에서 찾은 평안을 이제 선교지 영혼들에게 전해주는 것을 마지막 소명으로 여기고 있다고. | |
얼마 전에는 선교비 마련을 위해 메릴랜드주에 있는 서민 아파트에 계단청소를 하러 다니기도 했지만, 새벽에 권총 강도를 만난 후로는 가족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어느 날은 새벽 일찌기 계단을 쓸고 있는데 갑자기 젊은 흑인이 뒤에서 달려들어 허리에 권총을 대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계단 청소를 하는 노인에게 무슨 돈이 있겠느냐, 나에게 있는 것은 모두 가져가라’고 호통을 치니, 몸을 더듬어도 아무 것도 없으니 도망치듯 달아났어요.”
그 후로 가족과 주위의 만류로 아파트 계단 청소는 그만 두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더 좋은 것을 허락해 주셨다고 홍 목사는 말했다. “어느 신실한 장로님이 농장을 사용하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선교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신 하나님의 은혜였지요.”
“저는 목회자가 되어 가난하게 살고 싶지 않아요”
홍 목사의 아버지는 목회자였다. 6.25 동란 전 신학공부를 했던 아버지는 피난시절 시골로 내려가 작은 교회를 시작했고, 목회를 이을 사람으로 둘째 홍 목사를 지목했다. 그도 그러겠노라 했다.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한 후 아버지는 신학교를 권했다. 사학과에 간 것도 목회를 하려면 사학이 필요하다는 아버지의 추천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신학교에 갈 준비를 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된 아버지가 신학교에 가도록 독려했다. 홍 목사는 “저는 목사가 되어 가난하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며 쌓였던 불만을 폭발하듯 한마디를 던졌고, 아버지는 그 후로 크게 상심하셨다.
홍 목사는 그렇게 신학을 하지 않고 비즈니스를 선택, 얼마 후 도미했다.
배를 흔드는 요나의 하나님
하지만 젊은 시절 아버지와 약속을 저버리고 하나님께 서원한 것을 갚지 않은 것이 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가난이 싫어서 목회자의 길을 피해 열심히 사업을 했지만 아무리 열심히 돈을 모아도 순식간에 다 날아가 버리더라고요. 두 번 그런 일을 당하고도 계속 사업에서 손을 떼지 않으니까 하나님께서 더 큰 채찍질을 하셨어요. 식당 일을 할 때였는데 어느 날 밤 중에 도둑이 가게 뒷문을 뜯고 들어와서 다 쓸어갔어요. 식칼과 식빵까지….”
그후 신학 공부를 했고, 전도사, 강도사로 교회를 섬겼다. 그러나 목사 안수 받는 일을 자꾸 미루었다. 목사가 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나이에 목사가 되는 것을 하나님께서 원하실까? 불안과 고민 중에 어느 몹시 추운 겨울, 기도원에 올라가 금식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께 매달렸다.
“하나님, 제가 이제라도 목사가 되어야만 합니까, 목사가 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무슨 싸인을 보여 주십시오.” 금식 철야 기도를 하는 3일째 되는 새벽에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셨다. 오래 동안 심한 통증으로 고생하던 왼쪽 어깨를 하나님께서 만져주셨다. 순식간에 통증이 치유된 것이다. 홍 목사는 그 체험 후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하면서 선교의 꿈을 꾸어왔다.
순종만 하면 길은 예비해 주신다
홍 목사는 목회할 때 ‘성경으로 엮은 성경공부’란 교재를 만들었는데, 성경공부시간 내용 중 ‘죄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구들을 인용하던 중 신명기 23장 21절 말씀을 읽다가 통곡을 하고 말았다. “네 하나님께 서원하거든 갚기를 더디하지 말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반드시 그것을 네게 요구하시리니, 더디면 네게 죄니라.” 하나님께서 홍목사 자신에게 주시는 책망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후 그는 서원한 것을 더디 갚은 죄를 보상하는 마음으로 선교에 열정을 쏟고 있다. 그래서 그는 현지 교회 지도자 양성의 뜻을 품고 무작정 선교지를 향해 떠났다.
“선교지에 도착하니 하나님께서는 할 일을 이미 예비해 놓고 계셨습니다.” 선배 선교사의 소개를 받아 신학교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처음 만나게 된 홍 목사에게 2시간 신학 특강을 부탁했고 강의가 좋은 반응을 얻어 선교의 길이 열린 것이다.
“학창 시절에는 가난했기 때문에 가정교사를 해야만 했어요. 돌이켜 보면 지금 하나님께서 쓰시려고 그때 가르치는 경험을 쌓게 하신 것 같습니다.” 선교지에서는 “목사님, 90세 될 때까지 이곳 선교를 오셔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선교의 보람을 새삼 느낀다고.
홍부안 목사 연락처) jang_hong@yahoo.com, 703-608-7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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