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문학사상선양회 워싱턴 지부(회장 노세웅)는 10일 워싱턴 지역 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재무 시인과 함께하는 제 6회 윤동주 문학제를 개최했다.

김행자 초대회장의 '팽나무가 쓰러, 지셨다'(이재무 시인 작)의 시 낭송을 시작으로 막을 연 이날 행사는 노세웅 회장의 인사말, 남진수 문화원장, 김창식 서울시 종로구 부청장, 이성사 윤동주문학사상 선양회 일본지부 회장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윤동주 문학사상 선양회는 이날 행사에서 렉산제약 설립자인 안창호 박사에게 제 6회 윤동주 상 민족상을, 미주한인재단-워싱턴 이은애 회장에게 해외신인상을 전달했다.

안창호 박사는 "뜻 깊은 상의 수상자로 선정해 줘 감사한다"며 "앞으로 한국이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것은 문화인 만큼, 문화 분야에서 공헌할 수 있도록 앞장 서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소쩍새' 외 3편으로 이번에 문단에 등단한 이은애 시인은 "서시는 내 삶의 철학이 되었다"며 "귀한 상을 받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노세웅 회장은 "앞으로 1년 이내 워싱턴 지역 모 대학에 윤동주 시인의 시비를 건립할 계획인 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국일보>


계간 서시 2011 여름호 해외 신인상

소쩍새 어머니


- 이은애-

어머니 오늘에사

당신의 음성을 듣습니다.

겨울바람 같다며

바다를 멍 들이는 파도 같다며

거부했던 당신의 음성.

어머니 오늘에사

당신의 가슴을 보았습니다.

쇠칼 채운 뒤주 같다며

얼음으로 만든 궁전 같다며

열어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당신의 가슴을.

어머니 오늘에사

당신의 기도를 들었습니다.

소경 바디매오 같다며

사무엘 어머니 한나의 기도 같다며

소리 벽을 세워 외면하려던

당신의 기도를.

어머니 오늘에사

그 겨울바람

열리지 않던 뒤주

통곡의 기도를 듣습니다.

제 아이가 어른이 되어

세상을 향해 성큼 걸음 내딛는 모습에서

‘소쩍 소쩍’ 울음으로

풍년을 예고했다는

소쩍새 같은 당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