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로 찬양하는 선교사' 테너 이용훈씨가 세계 정상의 목소리로 500여 청중들을 클래식의 감동에 빠뜨렸다.

미주기아대책기구(KAFHI, 이사장 배현찬 목사)가 16일 저녁 루더빌 소재 생수교회에서 개최한 새생명축제에서 이씨는 유명한 국제 성악 콩쿠르를 휩쓸며 전세계 오페라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자신의 진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씨는 콘서트 형식의 간증을 통해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하던 중 성대결절로 노래를 못할 뻔 했다가 기적적으로 한달만에 회복되는 경험 등 짧으면서도 강렬한 인생역정을 진솔하게 고백하며, 하나님께 귀의한 행복을 노래했다.

이씨는 “2001-2007년 오지 선교를 했는데 오지에서는 음악회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의사나 사랑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께서 주신 미약한 재능을 나누는데 쓰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서울대 음대 4년 장학생, 매네스 음대 4년 장학생, 2003년 리챠 알바네제 푸치니 국제 콩쿨 입상, 2004년 메트로폴리탄 콩쿨 입상, 2000년 프랑스 아리아 콩쿨 대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2016년까지 일정이 빽빽하게 짜여있지만 이씨는 매년 7-8월을 선교 기간으로 정해 일반 공연 스케줄을 전혀 잡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나누고 전하는 기간”으로 정해 사역하고 있다.

이 집회의 헌금은 KAFHI가 케냐에 짓는 ACGC 훈련센터 건립에 사용된다. ACGC센터는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기숙사 등을 곧 착공할 예정이다.

KAFHI의 정승호 사무국장은 “현지 지도자를 육성해서 선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선교 개념이 바뀌어 중앙아프리카 관문인 케냐는 선교본부들이 내륙으로 들어가는 선교 전략 요충지로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KAFHI는 2002년 설립돼 2,000여명의 불우아동들을 돕고 있고 에티오피아, 브룬디, 우간다, 캄보디아, 페루 등의 선교지를 지원하고 있다.

<워싱턴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