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목사님, 제(K)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시잖아요. 가족과 함께 다른 주에서 이사와서 이사오는 그날부터 어려움을 겪었는데, 우연치 않게 목사님 교회에 나오게 되었지요. 그러나, 교회를 떠났다가 또 다시 어려움을 겪었을 때, 목사님과 사모님 생각이 났어요. 너무도 당황이 되는 사건 가운데 광야 교회 전화 번호가 생각난 것이 지금도 너무 신기해요. 제가 그렇게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 아니거든요. 너무도 어처구니 없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저희들은 길 거리에 버려질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런 저희들을 거두어 주신 분들이 유 목사님 내외 분들이었어요.

그 이후로 두 분께서는 지금까지 저희 가족을 위하여, 영적이고 정신적인 그리고 때때로 실제적인 후원자가 되어 주셨지요. 친부모로부터도 받아보지 못한 사랑과 관심을 목사님 내외분께 받고 있는데, 저희는 아무 것도 보답해 드리지 못해서 늘 죄송한 마음 뿐이예요. 제가 주일에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득불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데,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돌보아 주시는 것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그런데, 세상적으로 생각하며 살었던 제가 요즈음 변화되는 것이 너무 놀라와요. 제 마음이 너무 많이 안정되고 편안해지고, 분명히 돈은 없는데 걱정이 되질 않고 하나님께서 도와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것이 점차로 느껴집니다. 저와 같은 힘든 사람들이 목사님, 사모님을 만나서 도움을 받고 변화를 받으면 좋겠어요.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A: 미국에 오랫동안 사셨지만, 이 곳은 K 자매님 가족에게 또 다른 낯선 곳이었을 겁니다. 당연히 환영하고 받아 주어야 할 가까운 친척로부터 배척당했을 때, 그 아픔과 절망감이 얼마나 크셨겠습니까? 지면상으로는 공개할 수 없는 어처구니없고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진 현장을 보면서, 저희 부부 역시 가슴을 찢는 아픔과 슬픔이 밀려 왔습니다. 급박한 상황일수록 마음을 가다듬고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하기에, K 님의 가족을 저희 집에서 얼마 동안 머물도록 했지요. 억울함과 분노로 어쩔 줄 몰라 새파랗게 질려있는 두 분과 자녀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당분간이라고 마음놓고 편안히 지낼 수 있는 안전한 거처와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함께 기도하면서, 지혜를 모으고,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셔서 얼마 후 아파트를 얻게 된 것도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던지요?

하지만, 그 이후에도 K 님 부부에게 계속적인 어려움이 찾아오고, 결국은 남편과 헤어지는 상황까지 다다랐지만,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서서히 회복되는 것을 보면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믿으며,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 드립니다. 치유와 회복은 한 순간에 모두 다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이전과는 다른 변화의 시점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포착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시점을 출발점으로 삼아 꾸준히 변화되기를 위하여 기도하면서 힘쓰는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자신을 방치해 버리거나 현재 상태에 안주해 버릴 때, 이전보다 더 심한 아픔과 고통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변화와 회복은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중요한 관계들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K 님의 주변 관계들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관계를 생명줄로 붙드셔야 합니다. 다른 관계의 끈이 지금은 아무리 단단하고 그럴듯해 보여도 하나님과의 1:1의 관계가 세워지지 않았거나, 흔들린다면, 그 밖의 모든 관계들 역시 모래 위에 세운 집처럼 언제든지 힘없이 허물어질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좋은 관계와 만남을 소중하게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그러한 관계를 놓치지 마시기 를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지혜롭고 현명한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