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세기 1장 1절)’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고백하는 성경말씀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고 명시한 헌법 1조 1항처럼(지난해 광화문에서는 악용되기도 했다) 이후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의 전제가 되는 구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 구절을 정말로 일단 믿고 본다. ‘어떻게 창조하셨는지’ 자세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디 물어볼 데도 없다(물어봤다간 찍히기 십상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셨다고? 도대체 어떻게?(God did it, But how?)>는 이 ‘어떻게’에 대한 조금의 대답을 시도하는 책이다. 책에서는 자연계에서 하나님이 하셨던 일, 또 그것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을 확인하고자 한다.
저자인 로버트 B. 휘셔(Robert B. Fischer)는 예를 들어 설명한다. “‘누가 나뭇잎의 색깔을 바꾸는가’에 대해 있을 수 있는 한 가지 답은 하나님이 그렇게 했다(God did it)는 것이다. 이 말은 자연을 초월한 분이며, 동시에 자연 안에 내재하는 방식으로 활동하시는 성경의 하나님에 의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식으로 ‘누가’에 대한 답을 하는 사람은 나뭇잎이 어떻게 하여 색깔을 바꾸는가에 대해 특정한 답을 구하는 것과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창조했는지 생각해보는 것, 신성모독 아니야
휘셔는 덧붙인다. “사실 어떤 사람이 ‘누가’에 대한 답을 하나님이 그렇게 했다고 치더라도, ‘어떻게’라는 문제를 풀어나갈 때 오직 자연의 인과관계와 메커니즘만으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확신을 하는 것이 결코 부적절하거나 신성을 모독하는 것은 아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누가’에 대한 특별한 답을 개입시키지 않고도 자연의 영역 안에 있는 것들을 활용하여 ‘어떻게’를 정확하고 완벽하게 답할 수 있다.”
저자는 ‘과학은 신앙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생각하면서 책을 쓰게 됐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질문은 생명과 인간의 기원에 대한 문제까지 담고 있어 오랫동안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아왔는데, 이 질문에 대해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과 자유주의 진영(포괄적으로는 모든 범주의 비복음주의자들)은 서로 전혀 다른 그들만의 대답을 갖고 있다”며 “이런 양편의 논쟁이 불붙은 것은 복음주의 측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 때문에, 자유주의 측의 대답에 대해서는 성경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이유로 인해서였다”고 밝혔다.
저자는 “나는 철저히 성경적이면서 동시에 과학적으로도 온전한 더욱 근본적인 관점이 존재한다는 확신이 있다”며 “이 문제는 이미 많은 헌신적인 그리스도인 과학자들 및 다른 분야의 학자들에 의해 여러 번 논의되고 저술된 것들이기도 하지만, 일반인들을 위해 책으로도 명확하게 기술할 필요를 느껴왔으며 이 책은 그러한 필요를 채우려는 하나의 시도”라고도 했다.
저자는 철저히 ‘복음주의적 시각’에서 논지를 전개한다. 성경과 하나님께서 이 세계를 창조하셨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바탕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창조를 비롯한 ‘일하시는 방식’을 과학의 힘을 빌어 탐구하며, 우주와 지구, 생명과 인간의 기원을 묻고, 기적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모든 의문조차 성경을 기초로 풀고 있으므로, 복음주의적 입장에서 창조와 진화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사람들은 입장 정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삶도 다 모르면서… 적당한 판단 유보도 필요하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통합(synthesis)’을 이야기한다. 성경 연구로 얻은 지식과 과학적 연구로 얻은 지식을 서로 연결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과학과 성경 신학 분야의 탐구에 있어 흥분과 동기를 불어넣는 열정은 오히려 그런 문제들을 찾아내고 더 깊은 연구를 하도록 도전을 준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가장 피부에 와닿는 예는 ‘지구 나이 계산하기’다. 이 문제는 창조론(성경)과 진화론(과학) 사이 첨예한 대립을 낳고 있다. 몇 세대 전 연구자들에 의하면 성경은 지구가 약 기원전 4천년경 생성됐음을 말한다고 결론내렸지만, 자연계 과학적 연구에 의하면 지구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래됐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외관상 모순이 존재한다”며 “6천년이라는 지구 나이에 대한 두 개의 주요 증거는 창세기의 ‘날(yome)’이 24시간의 기간을 의미하고 기록된 다양한 족보들을 해석하는 데 있어 모든 세대가 빠짐없이 열거됐다는 두 가지 가정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경 자체 내의 증거들, 특히 언어와 문맥의 요소들을 재조사해 보면 이 두 가지 가정들에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지구 나이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재조사하고 증거들을 더 축적하면 지구가 6천년보다 더 오래됐다는 사실이 명확해진다는 것이다. 지금도 성경과 과학 양쪽 사이에 모호한 점이 있지만, 둘을 모두 타당하다고 받아들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도 존재하는 그 불확실성 또는 모호성과 더불어 별 무리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적당히 판단 유보하기’도 유익한 정책 중 하나다. 저자는 “성경 연구의 측면에서 보면 성경 자체가 지적하는 것은 하나님이 자기가 소유한 이해와 지식을 통째로 알려주시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자연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에서도 과학적인 설명이 결코 완전하거나 완성된 것으로 보지 않으므로, 두 정보 출처들 중 어느 한쪽 또는 양쪽 모두에 기초한 인간의 지식에는 어느 정도 모호성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피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우리 삶을 돌아볼 때도 전 생애에 걸쳐 우리가 마지막 판단을 유보해야만 하는 것들이 많이 있으므로, 과학과 성경 신학이 완전하고 완성된 설명을 줄 수 없다 하더라도 그것들이 상당한 의미와 타당한 설명을 줄 수 없음을 뜻하지는 않음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리노이대학에서 화학과 전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인디애나대학과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바이올라대학 교수로 화학을 가르치며 대학 행정에도 참여했다.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고백하는 성경말씀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고 명시한 헌법 1조 1항처럼(지난해 광화문에서는 악용되기도 했다) 이후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의 전제가 되는 구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 구절을 정말로 일단 믿고 본다. ‘어떻게 창조하셨는지’ 자세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디 물어볼 데도 없다(물어봤다간 찍히기 십상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셨다고? 도대체 어떻게?(God did it, But how?)>는 이 ‘어떻게’에 대한 조금의 대답을 시도하는 책이다. 책에서는 자연계에서 하나님이 하셨던 일, 또 그것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을 확인하고자 한다.
저자인 로버트 B. 휘셔(Robert B. Fischer)는 예를 들어 설명한다. “‘누가 나뭇잎의 색깔을 바꾸는가’에 대해 있을 수 있는 한 가지 답은 하나님이 그렇게 했다(God did it)는 것이다. 이 말은 자연을 초월한 분이며, 동시에 자연 안에 내재하는 방식으로 활동하시는 성경의 하나님에 의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식으로 ‘누가’에 대한 답을 하는 사람은 나뭇잎이 어떻게 하여 색깔을 바꾸는가에 대해 특정한 답을 구하는 것과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창조했는지 생각해보는 것, 신성모독 아니야
휘셔는 덧붙인다. “사실 어떤 사람이 ‘누가’에 대한 답을 하나님이 그렇게 했다고 치더라도, ‘어떻게’라는 문제를 풀어나갈 때 오직 자연의 인과관계와 메커니즘만으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확신을 하는 것이 결코 부적절하거나 신성을 모독하는 것은 아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누가’에 대한 특별한 답을 개입시키지 않고도 자연의 영역 안에 있는 것들을 활용하여 ‘어떻게’를 정확하고 완벽하게 답할 수 있다.”
저자는 ‘과학은 신앙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생각하면서 책을 쓰게 됐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질문은 생명과 인간의 기원에 대한 문제까지 담고 있어 오랫동안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아왔는데, 이 질문에 대해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과 자유주의 진영(포괄적으로는 모든 범주의 비복음주의자들)은 서로 전혀 다른 그들만의 대답을 갖고 있다”며 “이런 양편의 논쟁이 불붙은 것은 복음주의 측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 때문에, 자유주의 측의 대답에 대해서는 성경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이유로 인해서였다”고 밝혔다.
저자는 “나는 철저히 성경적이면서 동시에 과학적으로도 온전한 더욱 근본적인 관점이 존재한다는 확신이 있다”며 “이 문제는 이미 많은 헌신적인 그리스도인 과학자들 및 다른 분야의 학자들에 의해 여러 번 논의되고 저술된 것들이기도 하지만, 일반인들을 위해 책으로도 명확하게 기술할 필요를 느껴왔으며 이 책은 그러한 필요를 채우려는 하나의 시도”라고도 했다.
저자는 철저히 ‘복음주의적 시각’에서 논지를 전개한다. 성경과 하나님께서 이 세계를 창조하셨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바탕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창조를 비롯한 ‘일하시는 방식’을 과학의 힘을 빌어 탐구하며, 우주와 지구, 생명과 인간의 기원을 묻고, 기적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모든 의문조차 성경을 기초로 풀고 있으므로, 복음주의적 입장에서 창조와 진화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사람들은 입장 정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삶도 다 모르면서… 적당한 판단 유보도 필요하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통합(synthesis)’을 이야기한다. 성경 연구로 얻은 지식과 과학적 연구로 얻은 지식을 서로 연결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과학과 성경 신학 분야의 탐구에 있어 흥분과 동기를 불어넣는 열정은 오히려 그런 문제들을 찾아내고 더 깊은 연구를 하도록 도전을 준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가장 피부에 와닿는 예는 ‘지구 나이 계산하기’다. 이 문제는 창조론(성경)과 진화론(과학) 사이 첨예한 대립을 낳고 있다. 몇 세대 전 연구자들에 의하면 성경은 지구가 약 기원전 4천년경 생성됐음을 말한다고 결론내렸지만, 자연계 과학적 연구에 의하면 지구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래됐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외관상 모순이 존재한다”며 “6천년이라는 지구 나이에 대한 두 개의 주요 증거는 창세기의 ‘날(yome)’이 24시간의 기간을 의미하고 기록된 다양한 족보들을 해석하는 데 있어 모든 세대가 빠짐없이 열거됐다는 두 가지 가정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경 자체 내의 증거들, 특히 언어와 문맥의 요소들을 재조사해 보면 이 두 가지 가정들에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지구 나이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재조사하고 증거들을 더 축적하면 지구가 6천년보다 더 오래됐다는 사실이 명확해진다는 것이다. 지금도 성경과 과학 양쪽 사이에 모호한 점이 있지만, 둘을 모두 타당하다고 받아들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도 존재하는 그 불확실성 또는 모호성과 더불어 별 무리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적당히 판단 유보하기’도 유익한 정책 중 하나다. 저자는 “성경 연구의 측면에서 보면 성경 자체가 지적하는 것은 하나님이 자기가 소유한 이해와 지식을 통째로 알려주시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자연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에서도 과학적인 설명이 결코 완전하거나 완성된 것으로 보지 않으므로, 두 정보 출처들 중 어느 한쪽 또는 양쪽 모두에 기초한 인간의 지식에는 어느 정도 모호성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피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우리 삶을 돌아볼 때도 전 생애에 걸쳐 우리가 마지막 판단을 유보해야만 하는 것들이 많이 있으므로, 과학과 성경 신학이 완전하고 완성된 설명을 줄 수 없다 하더라도 그것들이 상당한 의미와 타당한 설명을 줄 수 없음을 뜻하지는 않음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리노이대학에서 화학과 전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인디애나대학과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바이올라대학 교수로 화학을 가르치며 대학 행정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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