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경이단사상고발연대(대표 심상용 목사)가 ‘한국교회사에 등장한 진정한 역사적 이단 최삼경의 이단사상 공개토론회’라는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가 3일 오후 서울 혜화동 흥사단 대강당에서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지난달 6일 첫 토론회가 열린지 한 달 만에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이번 토론회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심상용 목사(월드크리스챤성경학연구소장)가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최삼경 목사의 이단 사상에 대해 발표했다.

심상용 목사는 얼마 전 미국을 방문한 최삼경 목사의 행적을 비판하는 것으로 포문을 열었다. 심 목사는 “최삼경 씨는 미국에서 차마 입에도 담지 못할 욕을 하면서 본인을 비판했다”며 “남을 판단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그런 식으로 해서야 되겠는가”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최삼경 목사는 지난달 17일 필라델피아한인연합교회에서 열린 이단대책 강연 강사로 나서 심 목사를 비롯해 조용기·김준곤·하용조·윤석전 목사 등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들을 비난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단 규명에는 ‘역사적 이단’이라는 전제 있어야

▲심상용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심 목사는 “한국교회는 소위 이단감별사들이 ‘물귀신 작전’으로 이단정죄를 하고 있다”며 “물고 늘어져서 여기 엮고 저기 엮고 언론에 터뜨려서 이단을 ‘만들고’ 있는데 이 때문에 한국교회가 끊임없이 서로 싸우고 다투고 분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 지금 한국교회에서 이단을 정의내리거나 정죄하는 잣대는 없다”고 혹평했다.

이에 대해 서구교회의 ‘역사적 이단’ 사례들을 참고해야 한다고 심 목사는 주장했다. 2천년간 이단문제에 대해 수도 없는 논쟁을 벌여온 서구 교회는 이단을 판단할 기준이 명확히 마련돼 있고, ‘이러이러한 내용은 이단’이라는 모델이 잡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교회에서도 이단을 규명해낼 때 ‘역사적 이단’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심 목사에 따르면 최삼경 목사는 이 ‘역사적 이단’의 범주에 들어간다. 최삼경 목사의 주장은 삼위일체설을 부정하고 예수의 인성을 부정한 역사적 대(大)이단 아리우스파 주장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기독교의 삼위일체설은 성부·성자·성령이 한 인격으로 존재하고, 이 셋은 구별(distinguish)될 뿐 분리(separate)되지 않는데도 최삼경 목사는 지난 20년간 일관되게 ‘세 사람론’ 등을 들며 이 셋의 분리를 주장해 왔다.

“셋이 각각 올 때는 (하나가 아닌) 셋이 왔다고 해야 한다?”

심 목사는 “삼위일체 교리를 없애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발언한 최삼경 씨는 ‘세 영들의 하나님’이라는 말로 그간 교묘히 (이단논쟁을) 빠져나갔다”며 “그의 발언들을 종합해 보면 그가 말하는 ‘세 영들의 하나님’은 각각 독립된 세 하나님의 존재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삼경 목사는 그간 집회나 언론기고 등을 통해 “우리 집에 세 사람이 들어오면 셋이 각각 올 때는 셋이 왔다고 해야 한다”는 ‘세 사람론’을 줄기차게 밝혀왔으며,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교리는 귀신같은 논리”, “삼위일체 교리는 없어져야 한다”, “삼위일체 교리는 손오공과 같이 요술부리는 교리”, “삼위일체의 기독교는 무질서의 종교” 등을 강변해 왔다.

심 목사는 또 “최삼경 씨는 스스로 학자들의 말도 인용하지 않는다고 말해왔고,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교리라고 한 인물”이라며 “성경을 성경으로만 보지 말라는 말도 한 만큼 자신만의 별도 교리가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단 최삼경에 의한 이단규정, 손해배상 청구하겠다”

▲최삼경이단사상고발연대는 빛과소금교회가 위치한 퇴계원에서의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심상용 목사는 “간첩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하면 간첩을 제대로 잡을 수 있겠는가, 오히려 엉뚱한 사람을 잡아다 간첩이라고 하지 않겠는가”라며 “지금 한국교회가 삼신론자 최삼경 씨에게 이단감별사를 시킨 것이 바로 이런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삼경 씨는 이단연구비로 수천만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실적이 있어야 하고, 그래서 이단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 목사는 “누구를 비난하거나 교단간 싸움을 붙이려는 것이 전혀 아니다”며 “저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부인하는 세력과 싸우려는 것 뿐이며, 한국교회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제가 이렇게 최삼경 씨를 비판해도 고소하지 못하는 것은 그의 세 사람론을 끊임없이 연구해 왔고 자료가 저에게 다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최삼경이단사상고발연대는 심상용 목사 등을 강사로 다음 주말 최삼경 목사의 빛과소금교회가 위치한 퇴계원에서 세미나와 궐기대회 등을 개최하며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연대는 또 오는 8일까지 최삼경 목사 측에 이단사상 사실여부 확인에 대한 최후통첩을 한 상태이며, 이에 답하지 않을 경우 최 목사를 삼신론자로 규정하고 최 목사가 지난 20년간 이단으로 규정한 모든 개인이나 교단과 함께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으로, 최 목사의 이단사상에 대한 논쟁은 더욱 일파만파로 확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