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의 십일조, 직장예배로 드려온 14년
“예수를 영접하고 뜨거워진 가슴을 안고 전도를 갔어요. 교회 다니신다는 한 분이 ‘한 일주일 가겠네요’ 했죠. 3달 뒤에 또 가니 ‘더 뜨거워 졌네요. 일년은 가겠네요’, 1년 뒤에 가니 ‘아무래도 신학교를 가셔야겠네요”하더라고요. 변화된 저를 두고 주변에서 곧 식어질 거라는 말들을 하더군요. 그래서 기도했죠. ‘주님, 저는 이 마음을 잃어버릴 수 없습니다’ 매달렸는데…어느날 음성이 들렸어요. ‘네가 하루 24시간을 나와 동행할 수 있느냐?’. 그때부터 24시간의 십일조를 직장예배로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의영광교회 이흥식 목사를 만났다. 개척 7년 차에 접어든 이흥식 목사는 전임 목회자보다 건실한 사업체를 경영하던 평신도로 더 오랜 시간 사역했다. 주변의 우려와 염려처럼 그는 식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 뜨거워졌다. 그 원동력은 바로 24시간의 십일조를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고자 했던 ‘순전한 갈망’에 있다.

직장에서 세워지면 가정과 교회 회복 일어나
직장예배는 직원들을 예배자로 세웠고, 전인적 삶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매일 오전 8시 30분에 시작하는 예배는 2시간이 지나야 겨우 마쳐지는데, 말씀과 기도, 간증과 눈물이 뒤범벅되어 쉽사리 끝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흥식 목사는 일주일에 많아야 세 번 가는 교회보다 어쩌면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 출근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이 ‘전인적 기독교’ 신앙을 갖는 전초기지라고 말했다.

“인생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진짜 크리스천’으로 변하면, 그 효과는 엄청나요. 직장을 통해 가정이 회복되는 경험도 많았고, 다른 회사에서 직장예배를 참석하고 변화되어, 그곳에서 예배자로 서는 경우도 있었어요. 월급 주면서 예배 드리자고 하는데 뭐가 어렵겠나 싶지만, 한번 화를 내거나 관계가 틀어지면 그걸로 끝입니다. 더 참고 사랑하고 이해하면서, 용납하는 관계가 만들어질 때 ‘비즈니스를 위한 예배’가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는 참된 예배’가 됩니다”

강력한 카리스마? 섬기는 목회 밖에 못해요
이민교회처럼 말 많고 탈 많은 곳이 또 있을까? 사소한 문제로 붉어진 갈등, 내 편과 네 편을 갈라 목사에게 판결을 맡기고, 상대를 비난하며 갈라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 가운데 목사는 어느 한 쪽편에 서기도 힘들지만, 중립을 지키자니 ‘우유부단’한 목사로 낙인 찍히기 십상이다. 이흥식 목사에게도 이런 시련이 있었다.

“교회가 잘 성장하다가 어떤 문제로 성도들이 두 갈래로 나눠졌어요. A라는 분이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한 거예요. B라는 분은 A로 인해 큰 상처와 피해를 입었다고 당장 A를 내쫓으라고 하더군요. A는 자기도 잘한 건 없지만 어떻게 그렇게까지 하느냐고 버티는 상황이었고요. C라는 분은 B분의 이야기를 듣고 동조해서, 다른 여러 가정을 선동해서 A를 내보내지 않으면 자기들이 나간다고 했어요. 이때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흥식 목사는 하나님 앞에 엎드렸다. A와 B 누구도 교회 밖으로 내칠 수는 없었다. 이들에게 이 문제를 놓고 기도해보자고 설득했다. A는 억울하긴 하지만 그러겠다고 했고, B는 이 조차 거부했다. 결국 A는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공개적으로 C 앞에서 사과함으로 이 둘은 오해를 풀었고 뜨거운 포옹으로 서로를 용납하고 화해했다. 반면 ‘용서’할 수 있는 입장에 서있던 B는 끝까지 문제를 내려놓지 않았고, 지금도 여전히 환란 가운데 고통 받고 있다고 이 목사는 안타까워 했다.
▲이흥식 목사는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갈등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올바른 분별력을 가져야 모든 이들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저는 강력한 카리스마도 없고, 관계에서 오는 갈등의 해결책을 명쾌하게 제시해주지도 못합니다. 정죄하고 끝내는 건 쉽지만 예수님은 죄인과 의인 둘 다 살리려고 오셨잖아요. 늘 분별력을 구해요. 문제를 놓고, 그 가운데 선과 악을 분별하고 둘 다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분별력은 방향성이 있는 힘입니다. 하나님의 분별력을 갖게 되면,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권능과 능력이 됩니다.”

주님의영광교회에서는 특히 제직을 대상으로 문제의 핵심을 흐려 관계를 끊어놓는 악한 세력이 주관하는 이 시대에 크리스천이 가져야 할 올바른 분별력이 무엇인지 가르친다. 스스로 분별력을 갖고 고요한 가운데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내면의 힘이 길러지면, 파도타기 신앙이 아닌 장성한 자에 이르게 된다.

1세와 1.5세가 말씀으로 하나되는 교회
교회 한 켠에는 청소년들이 꾸민 독립된 예배당이 있고 찬양팀 ‘리뎀션’을 위해 여러 악기가 제법 갖춰져 있다. 청소년 시절 은혜를 체험하고 변화되면, 대학에서도 신앙의 끈을 이어갈 힘이 생긴다는 신념이 꾸준한 투자를 낳고 있다. 좋은 청소년 사역자를 초청해 청소년 부흥집회를 개최하는 한편, 올 여름에는 리뎀션 캠프(Redemption Camp)도 준비하고 있다. 주제는 ‘돌아온 탕자’.

청소년 사역의 핵심은 뭐니 뭐니해도 사역자다. 현재 EM을 맡고 있는 Ernest Gillis 목사는 주일 오후 3시 EM예배를 인도하고 있고, 청소년들을 위한 주일학교 및 유스그룹 예배를 오전 11시에 드린다. 수요일 성경공부 시간에는 길리스 사모의 인도로 영어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하나님의 영광과 나라와 뜻을 위하여
교회의 이름 그대로 이흥식 목사의 비전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라는 말로 요약된다. 여기서 교회는 가정, 직장, 교회, 유, 무형의 모든 교회를 말하는 것으로 일주일에 몇 번 교회에서만 비전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이 비전을 이루는 터전이 되자는 것이다.

특히, 주님의영광교회의 사역 방향은 ‘팀사역’과 ‘투명한 재정’에 기반한다. 이흥식 목사가 평신도 사역자로 오랫동안 섬겨온 만큼 성도들 모두가 ‘왕 같은 제사장’이 되어 각 팀을 맡아 마음껏 사역하도록 돕는다. 또한, 모든 재정은 한 달에 한번씩 투명하게 공개해,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고 궁금한 것은 해결할 창구를 열어놓아 분쟁의 소지를 없앴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목회 방향을 따라 한 사람이라도 더 얻고자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현재 이흥식 목사는 교회가 어느 정도 성장해 성도들의 필요가 커지자, 직장예배만 드려주고 사업체에서 완전히 손을 뗀 상태다. 사실 목회의 길을 결단할 때 사모의 반대도 적지 않았다. 평신도로도 얼마든지 섬길 수 있는데, 왜 굳이 목사가 되려 하냐는 것이었다. 지금은 오히려 ‘하길 너무 잘 했다’며 교회에서는 사모로, 가정에서는 96세 노모를 모시는 며느리로, 사업체의 운영자로, 신학생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낸다.

“성도들을 어린아이로만 생각하면 평생 어린아이 신앙에 머물러요. 성경을 폭넓게 볼 수 있도록 다양한 도구(tool)을 알려주고, 목사에게 의존하는 성경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깨달아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나아가려고 합니다. 주님의 영광과 나라와 뜻을 위해서요.”

**주님의영광교회는…
주님의영광교회는 매 주일 오전 9시, 11시 대예배를 드리며, 오후 3시에는 영어권(EM) 예배가 이어진다. 월-금요일 새벽 6시에 뜨거운 새벽기도회를 열고 있으며, 수요일 오후 7시 30분에 수요성경공부, 금요일 오후 8시에는 찬양예배와 기도회가 마련돼 있다. 주소는 4325 Steve Reynolds Blvd., Norcross, GA 30093 전화 (770) 923-1555, (404) 641-4359. 홈페이지 www.gcjcatlant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