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난데일에서 불란서 안경점을 경영하는 한만수씨(60세)의 아름다운 사랑이 경제불황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사회에 훈훈한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다.

굿스푼선교회 쉘터에서 만4년째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페루 출신 길례르모 바르가스(54세)씨는 몇 년 전부터 심각한 녹내장을 앓고 있었다. 그의 모친도 같은 질환으로 시력을 잃었고 끝내는 사망했던 가족력이 있던차라 두려움과 염려가 적지 않았다.

애난데일 길거리에서 일자리를 찾는 도시빈민은 많아도 정작 일거리를 잡는 사람이 극히 적은 요즘, 길례르모씨 역시 몇 개월째 일자리를 잡지 못해 생활이 극도로 빈궁한 상태다. 최근엔 견딜 수 없이 두통이 심해졌고, 두 눈망울은 쑤시고 아파서 불면의 고통을 오랫동안 앓고 있었다.

한만수씨는 “안경점에도 경제 불황 여파가 심각하지만, 길례르모씨의 어려운 처지를 듣고 돕고 싶었다”며 2주전 정밀 검안을 받게하고, 안경 일체를 제작하여 직접 전달하였다.

한씨가 불란서 안경점을 인수한 것은 7년 전이다. 대한항공에서 승객의 안전을 위해 26년간 베테랑 사무장으로 일했던 한씨는 최근 공인 안경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경영하고 있다. 작년엔 캄보디아 난민들을 위해 다량의 안경을 구입하여 선교를 도왔고, 지난 달엔 굿스푼 봉사자 한인 이양규씨를 위해서도 검안과 안경 일체를 선물한바 있다.

길례르모 바르가스씨는 “그동안 두통이 심했고, 부모처럼 시력을 상실할까봐 염려했었는데, 친절한 한인을 통해 안경을 선물로 받게 되어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