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는 로마의 여신으로 그리스 신화에서는 아테네로 불리는 지혜의 여신이다. 그녀의 출생은 신화 중에 신화인데, 올림포스의 주신(主神)인 제우스의 정처였던 헤라는 질투의 여신으로 바람둥이인 남편을 질투하여 그의 연인들은 물론이고 배다른 자식들까지 심하게 박해하였다.

제우스는 이러한 헤라의 화를 북돋우는 일을 하였는데 홀로 자신의 머리를 깨서 아테네여신을 낳았던 것이다. 이에 헤라도 질소냐 헤파이스토스를 혼자 낳았다. 어머니없이 태어난 아테네여신은 단단한 몸매를 지닌 아름다운 무사로 자신이 선택한 영웅들을 보호하고 자신의 이름은 딴 도시 아테네를 수호하였다. 아테네여신은 재미있게도 부성주의자로 가정에서의 부권을 강조하고 지켰다.

그리하여 아버지 제우스의 곤경을 이 딸이 수없이 건져 주었던 것이다. 이 아테네 곧 미네르바는 항상 부엉이를 데리고 다녔는데 왜냐하면 부엉이는 지혜의 상징으로 보았던 까닭이다. 근자 한국에서 인터넷 논객으로 미네르바라는 필명을 가지고 촌철살인의 글을 쓰는 분이 있어 소위 미네르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한다. 한국정보당국은 이 사람의 '나이는 50대 초반이고 증권사에 다녔고 또 해외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남자'로 파악하고 있다 한다. 남성이 분명한 분이 미네르바라는 필명을 택한 것 보니 그리스 신화나 읽어 보았나 하는 의구심이 들고 그럼에도 미네르바를 고집한다면 자신을 아테나와 버금가는 지혜자로 생각하는 과대망상증 환자는 아닌지 고소를 금치 못한다.

그가 현하 한국 경제의 침체를 몰락의 단계로 치부하여 선지자적 예단을 폭포수처럼 쏟아 놓음에 대하여 장하다 할 수 없는 것은 인터넷의 장막에 숨어 총질하는 무뢰한인 까닭이다. 그의 글로 인해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돼 경제 불안이 가중됐다는 보고가 속출하고 그가 글을 쓰면서 잘못된 통계를 인용하거나 근거 없이 정책을 비판하는 경우가 있었고 '코스피 1차 저점은 820, 2차 저점은 500'이라고 주장하는 등 미확인 루머를 퍼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어쨌거나 그가 상당한 경제적 식견을 가지고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예견하고, 한국 경제에 대한 날카로운 전망을 했다는 것을 가지고 문제 삼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바른말이라고 다 한국을 위하는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가 한국의 미래를 진정 사랑한다면 현실의 장안으로 뛰어들어 적을 향해 돌진해 자폭하든가 아니면 건설적인 제안을 통해 한국의 미래를 밝게 하는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되어야 한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동포간담회시에 "지금 주식을 사면 최소한 1년 내에 부자가 된다.“는 말을 하여 미네르 박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한다. 그가 말한 진의가 무엇인지 알 길은 없으되 적어도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었다는 데서는 미네르 박이라는 별칭이 무색치 않다.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그의 어깨 위에 부엉이를 날려보내고 미네르바인체 하는 것 보다는 훨씬 애국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