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까지 계획됐던 한기총과 KNCC의 기구통합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매년 기구통합 논의를 위해 각 기구에서 6인을 파송, 운영해 왔던 18인위원회가 올해 KNCC의 비협조로 아직까지 구성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한기총, KNCC 양기구는 교단장협의회 주도아래 2007년까지 명실상부한 하나의 연합기구를 창설한다는 명제에 동의하고 이를 논의하기 위한 18인위원회를 구성해 왔으나 KNCC는 지난 3월부터 교단장협의회의 요청에도 6인위원회 선정 자체를 미루고 있다.

교단장협의회는 23일 5시 타워호텔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KNCC측에 6인위원회 파송을 재차 촉구하기로 결의하는 한편, 18인위원회가 구성되면 당초 계획에 따라 양기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교단장협의회는 KNCC의 6인위원회 파송과 관련,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답신이 아직까지 없었다”며 “결의에 따라 최근 3인 창구위원인 KNCC 일치위원장 전광준 신부와 면담을 가졌다”고 보고했다.

교단장협의회의 이날 보고에 따르면 교단장협의회는 지난 4월14일 18인위원회 구성을 위해 KNCC의 응답을 기다리기로 결정한 이후 5월27일 열린 임원회의에서도 5월말까지 KNCC 응답을 기다리다 응답이 없을시 KNCC 일치위원장을 만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와관련, 교단장협의회는 “18인위원회는 교단장협의회가 중매역할을 하는 것일 뿐”이라며 “교단장협의회 6인, 한기총 6인이 선정했으나 KNCC가 6인 선정을 하직 하지 못해 18인위원회 구성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18인위원회 구성이 늦춰짐에 따라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돼왔던 양기구 통합논의에도 제동이 걸렸다. 특히 KNCC의 연합논의 불참은 한기총이 지난해 7월4일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를 촉구하는 시청앞 기도회를 개최한 이후 시작됐다는 점에서 진보수간의 넘지 못할 벽의 실체를 실감한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앞서 KNCC는 토론회 등의 의견수렴 과정에서 “양기구 연합논의는 신학적 일치가 선행된 이후 시도돼야 한다”며 급진적 통합에 대한 반대입장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