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세계에서 가장 큰 입자 가속기 실험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물질은 대부분 분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분자는 원자로 구성됩니다. 원자는 원자핵과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전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양성자들을 전자기파를 사용하여 거의 빛의 속도로 가속을 시킨 후 서로 충돌시키는 실험을 한 것입니다. 중성자 두개가 빛의 속도에 가까운 고속으로 정면 충돌을 하면 엄청난 충돌 에너지 때문에 중성자가 쪼개 지게 됩니다. 고속도로에서 과속을 하던 차량이 정면 충돌을 하면 차량을 흔적을 찾아 보지 못할 정도로 산산 조각이 나는 것 처럼 중성자가 "산산 조각"이 납니다. 이런 실험을 통해서 물질을 이루는 근본 입자들을 찾아 보고 찾은 근본 입자들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 지 연구하는 것이 이번 실험의 목표입니다.

특별히 이번 실험은 가장 규모가 커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실험입니다. 우주의 역사에서 양성자가 "산산 조각"이 나서 물질의 근본 입자들로 쪼개졌던 일은 빅뱅 직후에나 있었던 일입니다. 그래서 이번 실험에서 관찰하게 되는 현상들은 우주가 만들어지는 순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보여 주게 됩니다.

이번 실험을 두고 많은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순간적으로, 지극히 작은 양성자에 집중된 에너지가 너무도 크다 보니 아주 작은 블랙홀이 생기게 됩니다. 블랙홀은 그 중력이 너무 커서 빛도 도망하지 못하고 빨아 들이게 됩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번 실험에서 발생한 작은 블랙홀이 주변의 물질을 계속 빨아 들여 점점 커지면서 지구 전체를 다 빨아들일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그들은 아예 법원에 실험 금지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아무 탈없이 실험이 진행되 공연한 걱정으로 끝났습니다.

또 한편 아주 단순한 창조론을 믿는 사람들은 빅뱅이나 우주의 창조의 순간을 실험 장비로 재현한다는 사실에 상당히 불편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빅뱅이라는 우주 탄생의 시나리오가 창세기의 창조 기록과 안 맞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유전자를 조작하여 생명을 복제하는 작업처럼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하는 행위라는 주장을 합니다.

과학은 과학자에게 맡겨 줘야 합니다. 이미 첨단의 입자 이론 물리학은 같은 분야에서 연구를 하는 스페샬리스트가 아니면 물리학자라도 잘 모릅니다. 과학적인 방법이 가진 끝없는 회의와 파괴의 과정을 거쳐서 과학 이론이 정비가 됩니다. 현대 과학 방법론은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는 일보다 기존 이론의 오류를 발견하는 데 더 뛰어납니다.

더 나아가 과학의 발달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위대함을 더욱 확실하게 보여 줄 뿐입니다. 인간이 얻은 새로운 과학 지식이 생길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 너머에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과학의 발달과 인간의 지식이 확대될 때마다 하나님이 코너에 몰리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한없는 하나님의 세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너머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됩니다.

한 때 동일한 분야에서 연구활동을 했던 사람으로서 이번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물리학자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아울러 이번 실험을 통해서 새롭게 열린 지식의 영역을 넘어 영원한 신비의 세계에 펼쳐진 무한하신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찬양을 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