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외모와 훌륭한 연기, 좋은 인품으로 탤런트의 모범이 되고 있는 임동진 장로는 극단 예맥의 대표이며, 현 루터 신학 대학원 과정 3년차를 밟고 있는 교육 전도사이기도 한 이 시대 보기 드문 멀티 플레이어로 정평받고 있다.

연극으로 시작해 TV 드라마에서 그동안 활약하기까지 그의 연기는 이미 연기자로서 정점을 넘었으며, 그간의 노하우와 탄탄한 인맥으로 선교 극단 예맥을 최고의 극단으로 자리매김시켜온 것은 이미 진부한 이야기가 됐다.

임 장로는 최근 연예인들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담은 X 파일이 문제화되었을 때에도 탤런트 이훈과 함께 가장 먼저 나서 후배 연예인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나서기 힘든 길을 자처하며 타 연예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기독교인.

80년 후반 '장로'라는 직분을 받은 임 장로는 이제 '장로'라는 말보다 '전도사'라는 말이 더 적절한 단어가 됐다. 현재 루터신학 대학원에서 열심히 신학 공부에 매진하고 있으며, 동시에 팔복 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임 전도사는 '장로'가 아닌 '전도사'라는 칭호에 더 익숙해져 가고 있다.

오랜 세월 여러 사명을 감당한 자로, 하나님 앞에 섰던 임 전도사. 신학도로서 학과 수업에 열심인 그를 만나, 극단 예맥의 사역과 개인적인 비전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신학생이신데, 앞으로 연기자의 일은 병행해서 하시는 것인지 궁금하다

그 질문은 루터 교단에 대한 이해가 먼저 되어야 할 것 같다. 루터 교단은, 목회자가 목회 외에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교단이다. 앞으로 극단 예맥을 이끄는 것이나, 연기자의 직업은 계속 가질 것이다. 신학을 공부한 것이 오히려 이러한 사명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연기자의 길을 걸어오면서 선후배 연기자들 안에 있는 아픔이 가슴 진하게 와닿는다. 어떻게 보면 신학을 공부하는 것도, 그들에게 하나님을 어떻게 선전할까에 대한 답으로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들의 아픔을 섬기고 보듬는 과정에서 신학 과정을 밟고 있는데, 최근에는 평신도들과의 만남도 중히 여기고 있다. 연기자를 위로하고, 평신도들의 아픔을 감싸주는 교회도 생각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데로 가려고 한다.

신학을 공부하시는데, 신학에 대한 것을 여쭙지 않을 수 없다. 중년이 되셔서 신학을 공부하며 깨닫는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하나님을 더 알고 싶어서 시작한 신학을 공부하며, 가장 뼈저리게 깨닫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다. 기독교의 역사를 볼 때 결코 아름답지 만은 못하다. 신학을 공부하기 전에 알지 못하는 혼란한 역사가 그 안에 있다. 이런 혼란한 역사를 보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는데 이런 가운데에서도 나를 사랑으로 이끌어오셨음을 깨닫게 된다.

2003년도 예맥은 대작 뮤지컬 더 '킹'을 공연하며, 큰 호응을 받았다. 예맥이 준비하고 있는 극을 언제쯤 볼 수 있는지 알고 싶다

올 하반기 10월을 예상하며, 선교극을 준비 중에 있다. 뮤지컬 붐의 시대이지만, 수준 높은 '정극'으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큰 무대를 준비하려고 한다. 숭실대 이반 장로님과 한국 연출가의 거장이신 표재순 장로님이 나서서 같이 일하게 됐다. 88올림픽과 월드컵을 진두지휘하신 표재순 장로님과 같이 또 하나의 대작을 만들 계획이다.

이번 정극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소재로 준비된다고 들었다. 어떤 내용인지

이번 극은 기독교의 역사를 재조명 해보고자 마련됐다. 1630년의 인조대왕의 아들 소현세자의 죽음을 소재로 삼은 것으로, 국내의 최초 개신교의 순교자로 조명하는 것이다. 병자호란으로 청나라에 9년간 볼모로 잡혀갔던, 소현세자가 국내로 들어올 때 십자가를 가지고 왔다. 청나라와의 관계에서 인조대왕은 세자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 척불숭유 정책에도 반하는 소현세자의 행동으로 인해 그 골은 깊어간다. 소현세자는 의문사를 맞이하는 데, 이런 부분을 연구해서 극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니,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기독 공연 문화도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회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기독 문화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CCM 가수 즉 복음 가수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미술 분야와 연극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복음 가수라 하면서도 기본적인 양식을 갖추지 못한 경우를 볼 때 실망하는 마음이 컸다.

기독 문화란 세속의 문화보다 앞서는 수준 높은 문화를 대표하는 말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는 것은 좋은 마음이지만, 열심히 스스로를 갈고 닦아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기독교 라는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안일한 자세, 그리고 안일한 자세에서 생겨나는 수준 낮은 문화는 권고할 만한 것이 되지 못한다. 이런 부분에서 더 노력하고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CTS 프로덕션에서 제작 본부장으로 계신데,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고 들었다. 어떤 일인지 알고 싶다

기독교인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시트콤을 계획 중이다. 여기에 동참하려고 하는 실력있는 기독인들은 많다. 이제 시작 단계에 들어가 기획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 방송씩이라도 곧 방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1일 350원, 한달 만원 회원 모집하고 있다.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기독인들이 힘을 모으자는 뜻에서 시작된 캠페인이다. 극단 예맥을 14년간 이끌어왔듯이 이번 시트콤의 경우에도, 전문성을 길러 입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한시간에 걸친 임 전도사와의 미팅은 "지금껏 나를 지탱케 해 온 것은 내가 뭔가를 붙잡아서가 아니다. 굴곡 많은 세월동안 나를 이끌어오신 하나님이 계셔서다. 지금의 자리에서 열심으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해나가는 모습을 잃지 않겠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그 무엇보다 하나님이 주신 자리를 가장 귀하게 본다는 임 전도사의 눈물 맺힌 간증처럼, 그의 사역과 발걸음을 뒤에 남겨질 하나님의 귀한 역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