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사회내 분열과 갈등, 특히 사회 '양극화 현상'이 가져온 이념·계층·노소·지역 갈등은 선교 12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해 한국교회는 진보·보수와의 갈등, 그리고 대교단과 군소교단의 갈등, 교회내 목회자와 장로 및 교인들과의 갈등 이외에 안티그룹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몸살을 앓아 왔으며 올해에도 그 갈등은 해소되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와관련, 최근 대국가적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사회통합과 선진한국을 위해 기독교 사회 운동을 벌이고 있는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서경석(徐京錫,55) 목사를 만나 사회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고,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독인의 역할과 바람직한 사회참여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지난해 사회양극화 현상으로 한국사회는 이념·계층·노소간의 갈등 이외에 다양한 갈등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이에 사회통합의 필요성이 제시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사회의 정확한 갈등의 원인과 양상을 진단해 보는 것이 선행되어야할 과제라고 본다.
"우선 작년은 우리사회가 좌우 양극화 현상이 극도로 치닫았던 해라고 말을 할 수 있다. 왜 이런 현상들이 생겼느냐. 생각을 해보면 몇가지 원인이 있다.
"좌편향 노무현 정부 책임 묻지 않을 수 없어"
1차적으로는 노무현 정부의 책임을 들 수밖에 없다. 사회에 이런 저런 보수 진보. 다양한 세력이 있을 수 있고,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 정부가 사회통합적 기능을 발휘했어야 했다. 정부가 다양한 견해를 잘 수렴해서 국가 정책기조를 가지고 가면 그로 인해서 대립과 갈등이 상당 부분 해소되는 일들이 진행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년에 노무현 정부는 그런 사회통합적인 기능을 거의 감당하지 않고, 오히려 밀어붙이는 쪽으로 즉, 정략적이고 이념적인 개혁을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했고, 좌우 스펙트럼으로 이야기 하자면 좌(左)의 입장에 서서 모든 일들을 전개해 왔다.
이것에 대해서 우(右)가 대(大) 결집을 하고, 우(右)가 훨씬 더 극렬하게 저항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국가 정통성의 위기를 비판하면서 작년에 우(右)의 세력이 훨씬 더 커지는 결과를 빚었다. 특히 작년 한해 국가보안법 폐지 논쟁, 토론은 이러한 좌우의 양극적 대립을 더욱 부추겼다. 그로 인해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도 2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금년 들어 노무현 정권이 이런 점들을 반성을 하고, 국민 통합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런 부분들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이다.
"중도 세력들이 자기 목소리 내지 않은 탓"
두번째로 정부한테만 책임을 돌릴 것이 아니라, 국민 차원에서 반성해야 할 부분도 있다. 우리사회 중도적인 세력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중도적인 사람들은 목소리를 잘 안내고, 한편으로 보수든 진보든 치우친 사람들이 자기 목소리를 낸다. 중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사회 중심을 잡는 일들을 하지 않으면 결국 나라는 양극으로 대립되는 양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때까지 침묵을 지키고, 가만히 있어도 나라가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그러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조직화도 하고, 행동도 하는 것으로 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예를들면 <기독교사회책임> 같은 단체가 만들어진 배경도 중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모아내서, 우리 사회 바른 말을 하자는 것이었다. 그것을 통해서 사회적 양극화를 극복해 가자는 것이다.
"교회가 오히려 사회양극화 현상을 부추기기도.."
세번째로 교회적인 관점에서 보면 기독교가 사실은 사회통합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교회 안에 보수도 있고, 진보도 있고 그렇기에 교회는 한 극단으로 가기 어려운 성격을 가지고 있다. 사실은 중도통합적인 목소리를 다른 어느곳에서 보다 교회에서 내야 하는데, 교회가 보수와 진보, KNCC와 한기총으로 나뉘어져서 전부 KNCC는 "보수로 가면 안된다" 한기총은 "나라 전체가 좌편향이 심하니 우리가 우에서 얘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식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보니까 교회가 좌우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는 대안세력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좌우 양극화 현상을 부추기는 세력으로 그동안 기능해왔다. 금년들어 최성규 목사님이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면서 '보수에서 중도로 위치를 옮기겠다'고 얘기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큰 역설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기총이 보수 기독교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전체들 대변하겠다는 자세로 사회 통합을 위해 노력하게 되면 그것이 나라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한다"
-대국가적인 위기의식으로 사회통합과 선진한국을 위해 <기독교사회책임>이란 기독교 NGO 단체가 출범을 앞둔 것으로 알고있다. <기독교사회책임>은 앞으로 어떤 활동들을 전개할 것인가.
"어떤 일은 안하고 어떤 일은 하고 그런 식의 구분을 하지 않고, 모든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무엇이 옳은것인가를 생각하고, 옳은 것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 그것에 대한 분명한 목소리를 내겠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영역에 관한 것이나 그렇지 않은 사회영역에 관한 것이나 무엇이든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다만 목소리를 낼 때 정파적입장이나 이념적 입장에 서지는 않는다. 정파적으로 열린우리당 편이냐, 한나라당 편이냐. 좌냐 우냐. 이렇게 어느 쪽에 서지 않고,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를 생각하며 지지하고 혹은 반대하는 일들을 하겠다.
<기독교 사회책임>이 어떤 입장 표명만 할 것이 아니라, 솔선수범해서 행동해야 할 일들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민간 사회 안정망 프로그램이다. 동네 안의 모든 구성요소들. 교회라든지 학교, 기업, 병원, 가게.. 그런 모든 구성요소의 사람들이 힘을 모아 그 지역에 가장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이런 일들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것이 <기독교사회책임>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로 그 운동이 퍼져나가기를 우리는 바라고 있다. 또, 그런 일들도 한편으로 열심히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사회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생각, 잘못된 의식을 일깨우는, 바른 의식을 갖게 하는 의식화 운동, 가치관 운동도 굉장히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것이 탈북자들의 인권문제.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 수구, 꼴통이라고 한다. 김동식 목사 납북 문제를 제기하면 마치 굉장한 보수세력으로 이해하는 그런 시각 자체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진보의 입장에 서있다면 북한의 인권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정말 북한 붕괴를 원치 않는다면 북한이 자꾸 변화할 수 있도록 자극을 가하고, 압력을 가하는 일을 게을리 해선 안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한국교회가 북한 인권 문제, 대표적으로 김동식 목사 문제 이런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한편으로는, 노동자들 집단 이기주의를 억제하는 문제가 또 한가지 큰 문제다. 그런 것에 있어서도 바르게 문제 제기를 해야 하고, 그에 앞서 기업의 투명경영을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
-정치적 이슈를 쫓다보면 본의 아니게 당파 싸움에 휘말려 들거나 정권 창출 목적 등으로 순수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런 위험성은 항상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지금의 수도이전 문제가 한나라당에서 쟁점이 되면서 수도이전 관련 법률안 제정이 문제를 종결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되고 있다.
본인은 개인적으로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의 수도이전은 굉장히 문제가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에 대해서 이것을 악착같이 저지하는 운동을 벌일 것인가? 이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것은 저지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확신이 서면 그 일들도 할 생각이다.
어떤 일이든지 사회문제는 그 일을 하게 되면 그것이 지닌 정치적 여파가 있을 수 있다. 아무개는 한나라당에 가깝지 않냐? 정부 여당에 까깝지 않냐? 구설수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설수 때문에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본다. 그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 구설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을 소신있게 말하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져야 나라가 바른 방향으로 간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서경석 목사는 그런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예를들면 <기독교사회책임>을 맨처음 시작할 때 복음주의 안에 좌편향에 서 있는 사람들이 나한테 "친 한나라당이다.정치적 야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서경석 목사가 친 한나라당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별로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인은 뉴라이트 운동을 하는 것 조차도 기독교 운동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해왔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서경석 목사가 사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로구나'라고 이해하게 될 것이다"
-최근 서 목사님은 보수 교계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인권위원장으로 선임된 것으로 알고있다.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명의로 선임되었는데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 말해달라.
"최근에 한기총 인권위원장이 됐는데, <기독교사회책임> 뿐만 아니라 한기총 인권위원회도 같이 인권문제에 뛰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관련, 4월 28일 제2차 탈북자강제송환반대국제캠페인을 한기총과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공동 시위를 했었는데 오는 4월 28일 역시 중국대사관과 영사관 앞에서 국제적으로 시위를 다시 하게 된다, 이 시위에는 한기총이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서 이 시위가 대중적인 큰 시위가 되도록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다. (탈북자인권문제와 관련)<기독교사회책임> 뿐 아니라 한기총도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만큼 적극적으로 대응을 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북한인권과 관련, 집회를 갖고 시위를 전개해 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탈북자강제송환반대캠페인이 지속적으로 전개될 경우 어떠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먼저 <기독교사회책임>과 한기총은 북한 인권 문제에 인식을 같이하고, 오는 4월 28일 3000명 수준의 큰 집회, 30,40개 도시와 나라에서 이 캠페인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08년 올림픽이 있기에 전 세계 사람들의 인권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는 데도 불구하고, 중국이 거기에 무관심하다면 실제로 중국에서 올림픽 개최가 어려울 수 있다.
인권 운동의 흐름이 더 거세기전에 잘못된 노선을 변경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같은 기대를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탈북자들이 강제송환 당하지 않고, 본인의 희망에 따라 제3국행을 갈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최근 보수 교계를 대표하는 한기총이 중도를 표방하며 진보와 보수를 어우르는 상생의 정치를 펴겠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한기총의 움직임이 보수 교계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하는가?
"한기총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NCC와 한기총이 교회 연합. 빨리 하나로 통합하자는 로드맵을 만들어서 왔는데 작년에 그 모든 노력들이 전부 무산되고 말았다.
나라가 양극화 됨으로써 NCC와 한기총도 양극화가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니까 도저히 한지붕 안에 같이 있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말았다.
한기총이 중도적인 입장을 취해서 보수적인 교회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를 대변하는 그런 입장을 취하려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NCC는 둘 중에 하나를 결정을 해야 한다고 본다. NCC가 중도로 오든지 아니면 훨씬 더 좌쪽으로 가든지 NCC가 훨씬 더 좌쪽으로 가면 방법이 없겠지만 NCC도 같이 중도로 오게 되면 NCC와 한기총의 통합의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하루빨리 한국교회가 하나되어야 한국교회에 새로운 부흥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그런 의미에서 한기총이 좋은 의미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사회전문가들로부터 사회 양극화의 해법으로 '통합의 리더십'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은 화해와 포용을 하겠다는 발언을 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복음적인 신앙에 기초해서 사회 모든 문제들에 바른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가게 되면 그런 사람들이 한국교회내 중심적인 지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을 따르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가 정말 하나로 될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해방후 그리고 87년 민주화 대항쟁이후 우리사회가 민주화 사회로 들어서는 그 시점도 마찬가지다. 사실은 인권운동, 항일항쟁, 이런 운동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잘 껴안고, 그 사람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며 갔다면 한국교회가 하나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러지 않고, 상대방을 향해서 '회개하라' 이런 식으로 나왔다. 그래서 갈라졌던 것이 합쳐지지 못했던 것이다. 그 시대 한국교회 통합을 해내야 할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오히려 죄인됨을 고백하고 겸손함과 포용력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껴안을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될 경우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화해와 통합이 정의롭지 못한 화해, 정의롭지 못한 통합이 되어서는 안된다. 진정한 통합을 위해 갈등을 만들어내는 것도 필요할 때가 있다. 진정한 통합을 위한 건설적인 노력이 있다. 그런 부분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조선족문제, 외국인노동자문제, 노인문제, 장애인 문제. 그런 문제들이 그런 부류에 속한 것이라 생각한다. 말하자면 문제를 일으키는 갈등, 그리고 건설적인 갈등. 진정한 통합을 위한 갈등, 이런 것들을 잘 구분해 내는 해안이 필요하다. 갈등을 통해서 잠재된 갈등을 드러내서 그것의 화합을 도모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3일 인터뷰에서 최성규 목사님은 사회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 회색지대를 넓혀야 한다며 중도 인사 영입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회색지대를 넓힐 시 부작용도 따를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들면 중간에 설 수 없는 상황에서 중간을 고집한다면 양측으로부터 비판을 받는 일도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것도 사실이다. 때로는 어느한편에 분명하게 서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상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만 어떤 때 중도의 노력이 필요하냐면 그 두 가지가 다 필요한데 a와 b가 다 필요한데 어떤 사람은 a만 주장하고 어떤 사람은 b만 주장하면서 양극화 되는 경우 그런 경우에 제3의 노력, 양자를 통합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a와 b가 정반대일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어느 한편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얼마든 부딪힐 수 있고, 그럴 경우 용기있게 결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북한 인권과 관련, 보수 교계의 결집이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 4일 북한정권 붕괴및 북한의 자유를 외치는 3.1절 목회자기도대성화가 있었다. <기독교사회책임>도 그동안 북한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일들을 벌여왔는데 보수교계와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
"그 분들의 주장도 상당히 일리가 있다. 국민들 중 사석에서 이야기를 나누면 그런 주장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어디있냐 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당면과제는 한반도에 있어서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란 것이다.
평화 정착을 추구하면서 북한 붕괴를 요구하게 되면 그러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전혀 추구할 수 없게 된다. 지금 한국 정부도 그렇고, 한국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류 세력으로 중심에 서서 운동을 전개하려면 그런 입장을 취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남북교류 협력이라는 틀 안에서 뭔가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독교사회책임> 역시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김동식 목사 납북 등 탈북자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지만 북한 붕괴를 주장하고 있지는 않고,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한국사회의 중심에 서는 것에 대해서도 염려를 하고 있다.
그런 세력이 나오면 다른 한편으로 정반대 세력이 나와 우리 사회가 양극화 되고 말 것이다.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는 이 두 가지를 함께 가지고 가는 운동이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북한구원운동'이란 보수 교계 단체는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는 북한 붕괴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같은 주장은 우리사회의 일각에 그런 주장이 있다고 이해를 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같다.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그런 입장에 서있지는 않다. 나는 북한 붕괴론을 원치 않는 한국 정부의 입장. 그 입장의 불가피성을 이해하고, 그것은 정부로서 맞는 노선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정부가 북한 인권문제 조차도 발언하지 않은 태도에 대해 그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그러면서 북한이 계속 경직된 입장을 갖고 간다면 정말 전 세계 사람들은 북한은 붕괴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가 정말 북한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면 북한 인권을 말해야 한다고 본다.
최근 노무현 정부가 사회통합, 국민통합을 이룩하겠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여전히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졌다.
특별히 우리사회 보수세력이 왜 노무현 정부를 반대하느냐? 그것은 노무현 정부의 국가 정통성에 대한 강력한 의심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 의심의 최후의 근거는 뭐냐? 노무현 정부가 북한 인권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기 때문에 사실은 북한 인권문제는 단순히 대북 정책과 관련된 문제일 뿐만 아니라 이것은 동시에 국내문제다. 노무현 정부가 진정으로 국민통합을 이뤄내려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명확한 발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사회 보수와 진보 세력의 간격이 훨씬 더 해소가 되고, 사회의 무게중심은 중간으로 올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사회양극화 현상으로 한국사회는 이념·계층·노소간의 갈등 이외에 다양한 갈등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이에 사회통합의 필요성이 제시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사회의 정확한 갈등의 원인과 양상을 진단해 보는 것이 선행되어야할 과제라고 본다.
"우선 작년은 우리사회가 좌우 양극화 현상이 극도로 치닫았던 해라고 말을 할 수 있다. 왜 이런 현상들이 생겼느냐. 생각을 해보면 몇가지 원인이 있다.
"좌편향 노무현 정부 책임 묻지 않을 수 없어"
1차적으로는 노무현 정부의 책임을 들 수밖에 없다. 사회에 이런 저런 보수 진보. 다양한 세력이 있을 수 있고,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 정부가 사회통합적 기능을 발휘했어야 했다. 정부가 다양한 견해를 잘 수렴해서 국가 정책기조를 가지고 가면 그로 인해서 대립과 갈등이 상당 부분 해소되는 일들이 진행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년에 노무현 정부는 그런 사회통합적인 기능을 거의 감당하지 않고, 오히려 밀어붙이는 쪽으로 즉, 정략적이고 이념적인 개혁을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했고, 좌우 스펙트럼으로 이야기 하자면 좌(左)의 입장에 서서 모든 일들을 전개해 왔다.
이것에 대해서 우(右)가 대(大) 결집을 하고, 우(右)가 훨씬 더 극렬하게 저항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국가 정통성의 위기를 비판하면서 작년에 우(右)의 세력이 훨씬 더 커지는 결과를 빚었다. 특히 작년 한해 국가보안법 폐지 논쟁, 토론은 이러한 좌우의 양극적 대립을 더욱 부추겼다. 그로 인해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도 2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금년 들어 노무현 정권이 이런 점들을 반성을 하고, 국민 통합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런 부분들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이다.
"중도 세력들이 자기 목소리 내지 않은 탓"
두번째로 정부한테만 책임을 돌릴 것이 아니라, 국민 차원에서 반성해야 할 부분도 있다. 우리사회 중도적인 세력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중도적인 사람들은 목소리를 잘 안내고, 한편으로 보수든 진보든 치우친 사람들이 자기 목소리를 낸다. 중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사회 중심을 잡는 일들을 하지 않으면 결국 나라는 양극으로 대립되는 양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때까지 침묵을 지키고, 가만히 있어도 나라가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그러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조직화도 하고, 행동도 하는 것으로 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예를들면 <기독교사회책임> 같은 단체가 만들어진 배경도 중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모아내서, 우리 사회 바른 말을 하자는 것이었다. 그것을 통해서 사회적 양극화를 극복해 가자는 것이다.
"교회가 오히려 사회양극화 현상을 부추기기도.."
세번째로 교회적인 관점에서 보면 기독교가 사실은 사회통합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교회 안에 보수도 있고, 진보도 있고 그렇기에 교회는 한 극단으로 가기 어려운 성격을 가지고 있다. 사실은 중도통합적인 목소리를 다른 어느곳에서 보다 교회에서 내야 하는데, 교회가 보수와 진보, KNCC와 한기총으로 나뉘어져서 전부 KNCC는 "보수로 가면 안된다" 한기총은 "나라 전체가 좌편향이 심하니 우리가 우에서 얘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식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보니까 교회가 좌우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는 대안세력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좌우 양극화 현상을 부추기는 세력으로 그동안 기능해왔다. 금년들어 최성규 목사님이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면서 '보수에서 중도로 위치를 옮기겠다'고 얘기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큰 역설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기총이 보수 기독교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전체들 대변하겠다는 자세로 사회 통합을 위해 노력하게 되면 그것이 나라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한다"
-대국가적인 위기의식으로 사회통합과 선진한국을 위해 <기독교사회책임>이란 기독교 NGO 단체가 출범을 앞둔 것으로 알고있다. <기독교사회책임>은 앞으로 어떤 활동들을 전개할 것인가.
"어떤 일은 안하고 어떤 일은 하고 그런 식의 구분을 하지 않고, 모든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무엇이 옳은것인가를 생각하고, 옳은 것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 그것에 대한 분명한 목소리를 내겠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영역에 관한 것이나 그렇지 않은 사회영역에 관한 것이나 무엇이든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다만 목소리를 낼 때 정파적입장이나 이념적 입장에 서지는 않는다. 정파적으로 열린우리당 편이냐, 한나라당 편이냐. 좌냐 우냐. 이렇게 어느 쪽에 서지 않고,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를 생각하며 지지하고 혹은 반대하는 일들을 하겠다.
<기독교 사회책임>이 어떤 입장 표명만 할 것이 아니라, 솔선수범해서 행동해야 할 일들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민간 사회 안정망 프로그램이다. 동네 안의 모든 구성요소들. 교회라든지 학교, 기업, 병원, 가게.. 그런 모든 구성요소의 사람들이 힘을 모아 그 지역에 가장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이런 일들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것이 <기독교사회책임>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로 그 운동이 퍼져나가기를 우리는 바라고 있다. 또, 그런 일들도 한편으로 열심히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사회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생각, 잘못된 의식을 일깨우는, 바른 의식을 갖게 하는 의식화 운동, 가치관 운동도 굉장히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것이 탈북자들의 인권문제.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 수구, 꼴통이라고 한다. 김동식 목사 납북 문제를 제기하면 마치 굉장한 보수세력으로 이해하는 그런 시각 자체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진보의 입장에 서있다면 북한의 인권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정말 북한 붕괴를 원치 않는다면 북한이 자꾸 변화할 수 있도록 자극을 가하고, 압력을 가하는 일을 게을리 해선 안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한국교회가 북한 인권 문제, 대표적으로 김동식 목사 문제 이런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한편으로는, 노동자들 집단 이기주의를 억제하는 문제가 또 한가지 큰 문제다. 그런 것에 있어서도 바르게 문제 제기를 해야 하고, 그에 앞서 기업의 투명경영을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
-정치적 이슈를 쫓다보면 본의 아니게 당파 싸움에 휘말려 들거나 정권 창출 목적 등으로 순수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런 위험성은 항상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지금의 수도이전 문제가 한나라당에서 쟁점이 되면서 수도이전 관련 법률안 제정이 문제를 종결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되고 있다.
본인은 개인적으로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의 수도이전은 굉장히 문제가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에 대해서 이것을 악착같이 저지하는 운동을 벌일 것인가? 이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것은 저지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확신이 서면 그 일들도 할 생각이다.
어떤 일이든지 사회문제는 그 일을 하게 되면 그것이 지닌 정치적 여파가 있을 수 있다. 아무개는 한나라당에 가깝지 않냐? 정부 여당에 까깝지 않냐? 구설수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설수 때문에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본다. 그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 구설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을 소신있게 말하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져야 나라가 바른 방향으로 간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서경석 목사는 그런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예를들면 <기독교사회책임>을 맨처음 시작할 때 복음주의 안에 좌편향에 서 있는 사람들이 나한테 "친 한나라당이다.정치적 야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서경석 목사가 친 한나라당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별로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인은 뉴라이트 운동을 하는 것 조차도 기독교 운동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해왔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서경석 목사가 사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로구나'라고 이해하게 될 것이다"
-최근 서 목사님은 보수 교계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인권위원장으로 선임된 것으로 알고있다.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명의로 선임되었는데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 말해달라.
"최근에 한기총 인권위원장이 됐는데, <기독교사회책임> 뿐만 아니라 한기총 인권위원회도 같이 인권문제에 뛰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관련, 4월 28일 제2차 탈북자강제송환반대국제캠페인을 한기총과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공동 시위를 했었는데 오는 4월 28일 역시 중국대사관과 영사관 앞에서 국제적으로 시위를 다시 하게 된다, 이 시위에는 한기총이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서 이 시위가 대중적인 큰 시위가 되도록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다. (탈북자인권문제와 관련)<기독교사회책임> 뿐 아니라 한기총도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만큼 적극적으로 대응을 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북한인권과 관련, 집회를 갖고 시위를 전개해 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탈북자강제송환반대캠페인이 지속적으로 전개될 경우 어떠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먼저 <기독교사회책임>과 한기총은 북한 인권 문제에 인식을 같이하고, 오는 4월 28일 3000명 수준의 큰 집회, 30,40개 도시와 나라에서 이 캠페인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08년 올림픽이 있기에 전 세계 사람들의 인권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는 데도 불구하고, 중국이 거기에 무관심하다면 실제로 중국에서 올림픽 개최가 어려울 수 있다.
인권 운동의 흐름이 더 거세기전에 잘못된 노선을 변경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같은 기대를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탈북자들이 강제송환 당하지 않고, 본인의 희망에 따라 제3국행을 갈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최근 보수 교계를 대표하는 한기총이 중도를 표방하며 진보와 보수를 어우르는 상생의 정치를 펴겠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한기총의 움직임이 보수 교계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하는가?
"한기총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NCC와 한기총이 교회 연합. 빨리 하나로 통합하자는 로드맵을 만들어서 왔는데 작년에 그 모든 노력들이 전부 무산되고 말았다.
나라가 양극화 됨으로써 NCC와 한기총도 양극화가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니까 도저히 한지붕 안에 같이 있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말았다.
한기총이 중도적인 입장을 취해서 보수적인 교회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를 대변하는 그런 입장을 취하려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NCC는 둘 중에 하나를 결정을 해야 한다고 본다. NCC가 중도로 오든지 아니면 훨씬 더 좌쪽으로 가든지 NCC가 훨씬 더 좌쪽으로 가면 방법이 없겠지만 NCC도 같이 중도로 오게 되면 NCC와 한기총의 통합의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하루빨리 한국교회가 하나되어야 한국교회에 새로운 부흥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그런 의미에서 한기총이 좋은 의미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사회전문가들로부터 사회 양극화의 해법으로 '통합의 리더십'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은 화해와 포용을 하겠다는 발언을 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복음적인 신앙에 기초해서 사회 모든 문제들에 바른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가게 되면 그런 사람들이 한국교회내 중심적인 지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을 따르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가 정말 하나로 될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해방후 그리고 87년 민주화 대항쟁이후 우리사회가 민주화 사회로 들어서는 그 시점도 마찬가지다. 사실은 인권운동, 항일항쟁, 이런 운동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잘 껴안고, 그 사람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며 갔다면 한국교회가 하나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러지 않고, 상대방을 향해서 '회개하라' 이런 식으로 나왔다. 그래서 갈라졌던 것이 합쳐지지 못했던 것이다. 그 시대 한국교회 통합을 해내야 할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오히려 죄인됨을 고백하고 겸손함과 포용력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껴안을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될 경우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화해와 통합이 정의롭지 못한 화해, 정의롭지 못한 통합이 되어서는 안된다. 진정한 통합을 위해 갈등을 만들어내는 것도 필요할 때가 있다. 진정한 통합을 위한 건설적인 노력이 있다. 그런 부분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조선족문제, 외국인노동자문제, 노인문제, 장애인 문제. 그런 문제들이 그런 부류에 속한 것이라 생각한다. 말하자면 문제를 일으키는 갈등, 그리고 건설적인 갈등. 진정한 통합을 위한 갈등, 이런 것들을 잘 구분해 내는 해안이 필요하다. 갈등을 통해서 잠재된 갈등을 드러내서 그것의 화합을 도모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3일 인터뷰에서 최성규 목사님은 사회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 회색지대를 넓혀야 한다며 중도 인사 영입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회색지대를 넓힐 시 부작용도 따를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들면 중간에 설 수 없는 상황에서 중간을 고집한다면 양측으로부터 비판을 받는 일도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것도 사실이다. 때로는 어느한편에 분명하게 서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상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만 어떤 때 중도의 노력이 필요하냐면 그 두 가지가 다 필요한데 a와 b가 다 필요한데 어떤 사람은 a만 주장하고 어떤 사람은 b만 주장하면서 양극화 되는 경우 그런 경우에 제3의 노력, 양자를 통합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a와 b가 정반대일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어느 한편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얼마든 부딪힐 수 있고, 그럴 경우 용기있게 결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북한 인권과 관련, 보수 교계의 결집이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 4일 북한정권 붕괴및 북한의 자유를 외치는 3.1절 목회자기도대성화가 있었다. <기독교사회책임>도 그동안 북한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일들을 벌여왔는데 보수교계와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
"그 분들의 주장도 상당히 일리가 있다. 국민들 중 사석에서 이야기를 나누면 그런 주장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어디있냐 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당면과제는 한반도에 있어서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란 것이다.
평화 정착을 추구하면서 북한 붕괴를 요구하게 되면 그러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전혀 추구할 수 없게 된다. 지금 한국 정부도 그렇고, 한국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류 세력으로 중심에 서서 운동을 전개하려면 그런 입장을 취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남북교류 협력이라는 틀 안에서 뭔가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독교사회책임> 역시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김동식 목사 납북 등 탈북자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지만 북한 붕괴를 주장하고 있지는 않고,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한국사회의 중심에 서는 것에 대해서도 염려를 하고 있다.
그런 세력이 나오면 다른 한편으로 정반대 세력이 나와 우리 사회가 양극화 되고 말 것이다.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는 이 두 가지를 함께 가지고 가는 운동이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북한구원운동'이란 보수 교계 단체는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는 북한 붕괴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같은 주장은 우리사회의 일각에 그런 주장이 있다고 이해를 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같다.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그런 입장에 서있지는 않다. 나는 북한 붕괴론을 원치 않는 한국 정부의 입장. 그 입장의 불가피성을 이해하고, 그것은 정부로서 맞는 노선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정부가 북한 인권문제 조차도 발언하지 않은 태도에 대해 그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그러면서 북한이 계속 경직된 입장을 갖고 간다면 정말 전 세계 사람들은 북한은 붕괴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가 정말 북한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면 북한 인권을 말해야 한다고 본다.
최근 노무현 정부가 사회통합, 국민통합을 이룩하겠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여전히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졌다.
특별히 우리사회 보수세력이 왜 노무현 정부를 반대하느냐? 그것은 노무현 정부의 국가 정통성에 대한 강력한 의심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 의심의 최후의 근거는 뭐냐? 노무현 정부가 북한 인권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기 때문에 사실은 북한 인권문제는 단순히 대북 정책과 관련된 문제일 뿐만 아니라 이것은 동시에 국내문제다. 노무현 정부가 진정으로 국민통합을 이뤄내려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명확한 발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사회 보수와 진보 세력의 간격이 훨씬 더 해소가 되고, 사회의 무게중심은 중간으로 올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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