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호 선교사(위클리프 한인교회 동원부 디렉터)는 4세대 이민 물결에 관해 소개하며 이에 기초해 한인교회의 선교와 미래에 관해 예측했다. 그는 31일 오전 동양선교교회 교육관에서 열린 공개강연에서 ‘선교 완수를 위해 전진해 나가는 북미 한인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강의하며 “한인교회는 1세대 사탕수수 노동자와 6.25 전후의 2세대를 거쳐 70~80년대 3세대 영주 이민자들의 유입으로 성장해 왔다”며 “90년대 접어들어 이 영주 이민자들이 감소하면서 한인교회도 타격을 받는 듯 했지만 사실 비영주 이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4세대 물결, 대세는 기러기·유학생 가정

그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I-94(비영주 이민자 출입국 신고서) 통계를 보면 이 사실을 알 수 있다며 “2006년 한 해 비영주 이민의 총계가 1980년대 전체 영주 이민 총계의 3배가 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비영주 이민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오 선교사는 “이 수치는 유학생과 단기 노동비자, 방문비자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한인교회는 이민자의 감소를 걱정했지만, 이들의 가세로 한어권은 지속적으로 이전과 같은 수치를 유지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들을 어떻게 선교 자원으로 개발할 것인가? 그는 우선 교회가 성장과 생존에 맞춰온 초점을 선교에 맞출 것을 주문하면서 “이국의 삶에 지친 유학생과 기러기 학생들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강조하기보다는 천국시민의 정체성과 사명감을 심어줄 수 있는 설교가 필요하다”며 “이제 킹덤 드림이 그들 삶의 목적으로 자리잡게 인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 ‘블랙홀’ 막을 차세대 리더 배출 시급

한편, 이처럼 미국 내 한인 거주자의 증가는 학생과 젊은층 중심으로 일고 있다. 이들의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영어권으로 합류한다고 볼 때 당연히 영어권도 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영어권은 감소하고 있다. 이것은 기존의 미주 한인 1.5세와 2세가 감소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오 선교사는 미주 한인교회를 찾아가면 하나같이 영어권 사역자를 구해 달라고 아우성이라며 “젊은 세대와 이 땅의 2세들이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비전을 품고 나아갈 수 있게 교회가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제를 맡은 정민영 선교사(국제위클리프 부대표)는 “잃어 버리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영어권 차세대를 아무런 대책없이 계속 유실되도록 방치한다면 이민교회 선교의 미래를 결코 낙관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들이 신앙을 떠나지 않고 부모의 영적 유산을 물려받아 이민교회의 핵심인력으로 자라날 수 있는 방도를 범교계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