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교회가 아니라, 좋은 교회가 되고 싶습니다."

오는 6일 오후 5시 창립예배를 드림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는 제자들의 교회.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 삼는 교회’라는 모토를 가지고 이 지역의 믿지 않는 영혼들에게 다가가길 원하는 김해길 목사를 만나 보았다.

미국 유학 시절,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다

김해길 목사는 한국에서 학부 시절에 사회학을 전공하면서 언론인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공부를 더 하기 위해 미국에 왔고, 중고등학교 시절 전도사님이셨던 김재동 목사가 시무하는 서울장로교회의 청년부에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다.

JAMA에 참석하고 콜로라도에서 운전하며 돌아오는 길에 강한 콜링을 받고 그해 가을에 리치몬드 소재 유니온 신학대학원(PCUSA)에 입학하게 되었다.

서울장로교회, 올네이션스 교회에서 전도사, 부목사로 섬겨

그 때부터 김해길 목사는 서울장로교회에서 찬양사역자로, 아동부, 주일학교를 담당하는 전도사로 섬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된 것이 나중에는 청년부, 장년부 사역까지 하게 되었다. 이는 김재동 목사의 전폭적인 지원과 믿음이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다.

"서울장로교회에서 6년간 있으면서 김재동 목사님께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목사님의 저에 대한 믿음과 지원 속에서 여러 사역들을 마음껏 할 수 있었지요."

김목사는 그 곳에서 담임 목회자가 사역자를 믿어주고 모든 것을 맡겨준 모습, 그리고 연세가 높으신 노인들을 공경하는 모습, 성도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등 훌륭한 목회인격을 배우게 되었으며, 아동부부터 장년부까지 다양한 사역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한다.

김목사는 서울장로교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후 1년여 정도 되었을 때, 맥클린한인장로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게 되었다. 그는 당시 맥클린한인장로교회의 담임목사였던 홍원기 목사를 통해 선교에 눈을 뜨게 된다.

"홍목사님으로 부터 저는 성실한 목회, 그리고 선교에 대한 비젼과 열정을 배웠습니다."

이후 올네이션스 교회(홍원기 목사)에서 청년들과 함께 옥한흠목사의 평신도를 깨운다 제자훈련을 실시하게 되었고, 셀모임을 시도하게 된다.

휴스턴 서울침례교회에서 열린 가정교회 세미나를 다녀온 후 담임목회에 대한 마음 생겨

김해길 목사는 휴스턴 서울침례교회에서 열린 가정교회 세미나를 다녀온 후 '아, 이렇게 해 보고 싶다, 이런 것을 시도해 보고 싶다'라는 마음은 있었지만 부목사로서의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다.

"그 때부터 담임목회에 대한 소망이 생기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브라질에서도 청빙이 들어오고 기회가 많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김목사에게 기존교회에서의 목회를 허락하지 않으셨다. 결국 개척의 길을 가게 하신 것이다.

"작년 11월 18일에 개척예배를 드림으로 제자들의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교회, 선교하는 교회

김 목사는 어떤 거창한 구호나 외침이 아닌, 그리고 양적 부흥과 성장이라는 유혹에 빠져 어떻게든 규모 있는 교회로 크고 보자는 것이 아니라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고 믿지 않는 영혼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명에 충실한 교회로 제자들의 교회가 세워져 나가기를 원한다.

"어떤 장로님은 불교를 믿는 한 청년을 전도하기 위해 매일 아침 맥도날드 햄버거를 사다 주며 섬기셨는데, 그 청년이 드디어 우리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어찌나 기뻐하시던지요.."

제자들의 교회에는 5개의 목장이 있다. 약 5개월이 채 못 지난 지금 각 목장별로 믿지 않는 영혼이 구원을 받았거나, 깨어지는 가정이 회복된 감동의 스토리들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빠듯한 개척교회 살림 중에서도 20퍼센트를 떼어 꼬박꼬박 선교를 위해 쓴 것도 제자들의 교회의 특징이다. 이미 연말 예산의 20퍼센트를 책정하여 집행하다 보니 처음에는 무리가 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벌써 연말에 되리라 예상했던 인원이 채워져 감사하다는 김목사.

"올네이션스 교회에서 선교마인드를 확실히 배워서 그런지 선교를 안 하면 죄책감을 느낄 정도로 선교는 타협할 수 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교회 차원에서 후원하는 선교사는 네 명(브라질 양혜란 선교사, 우즈벡 김양호 선교사, 케냐 이석로 선교사, 인도 김정구 선교사)이며, 도시빈민 선교기관인 굿스푼 선교회(대표 김재억 목사)와 문서선교 기관인 기독일보를 후원하고 있다.

또한 각 목장별로는 현재 두 목장이 각각 한국 농촌선교를 하는 김주선 목사와 호주에서 항공 선교를 하는 김용군 선교사를 후원하고 있다고 한다.

"영혼을 구원하고, 힘들던 가정이 살아나는 기쁨을 직접 맛보면서 성도들은 더욱 더 열심히 전도하게 되었습니다."

제자들의 교회가 추구하는 교회상은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삼는 교회이다. 영혼 구원의 역할 이라는 교회의 본질에 충실하자는 것이 김목사의 목회 철학이다. 김목사는 제자들의 교회가 예배와 소그룹 사역(가정교회 형식)을 통해 균형 있게 신앙이 성장하며 마태복음 28장, 마가복음 3장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예배, 전도, 치유의 역사가 일어나는 교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큰 병원이 좋은 병원이 아니라, 사람 살리는 병원이 좋은 병원이듯이, 큰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영혼 구원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제자들의 교회는 그런 좋은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