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교회는 지나치게 감성적인 성향이 역력하다. 그런데 그러한 감성운동에만 치중하고 있는 기존 교회와 달리 급성장하고 있는 이단들은 지적으로 뛰어난 설득력을 갖고 사람들을 전도하고 있다. 또 교회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어떻게든 감성주의 세대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치열한 문화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교회가 지나치게 감성적인 예배를 지나치게 선호하고 복음주의적 노선대로 교회가 균형있게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교회의 영향력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그리고 실제로도 한국교회의 현실은 그러한 연고로 계속해서 비판받고 있다.

따라서, 신학자들은 이러한 한국교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신학적인 측면에서 복음을 명확히 재해석 해주어야 한다. 즉, 교회와 성도들이 지,정,의 적 측면에서 균형잡힌 신앙을 하도록 그 방향성을 제시해 줄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아는 것이 이번 모임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지난 4일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한세대 트윈빌딩 대학원동 교직원 예배실에서 ‘감성적 교회운동에 대한 비판적 고찰’ 이라는 제하에 개최된 한국복음주의 조직신학회 논문발표회에 참여한 모든 참석자들은 이상의 의견에 만장일치의 손을 들었다.

이날 발표된 논문들은, 일단 ‘박옥수의 죄사함 개념에 대한 비판적 고찰, 포스트모던 문화의 교회와 감성적 예배, 사이버 시대와 시각 주도성 감성, 위르겐 몰트만의 시간과 종말에 대한 평가’ 등 그 제목 부터가 흥미를 주었으며, 참석자은 진지하게 경청함은 물론, 적극적인 질문이 오고갔다.

‘박옥수의 죄사함 개념에 대한 비판적 고찰’를 발표한 권호덕 교수(천안대)는 창조, 타락, 죄, 구원의 과정 등의 개념을 존재론적으로만 해석한 영지주의적인 오류, 구원의 과정 중 성령의 역할을 배제시켜 펠라기안주의 색채가 농후함, 율법에 대한 이해 협소, 회개와 성화의 필요성 배제, 구원이기주의를 선도하는 경향 등을 박옥수 신학의 특성으로 열거하면서, “성서해석이 신학적으로 미흡함은 물론이거니와 왜곡됐고 아전인수적 논리를 보인다” 고 비판했다.

이어서 권 교수는 “박 목사의 논리가 충분히 수긍되는 부분이 있고 그의 영혼구원의 열정을 높이 평가한다” 며, “그의 신학이 미흡했기 때문에 복음전파의 열정이 원하지 않는 방향대로 진행된 것이 안타깝다. 그렇지만 지금 그가 제대로 된 신학을 따르겠다고만 하면, 얼마든지 개신교의 한 지체로 받아들일 수 있다” 면서 박 옥수에 대해 열린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반해 “그럼 이단이란 말인가? 이단적이라는 것인가? 발제자의 의견을 명확히 제시해달라”는 질문자의 요청에 권 교수는 “이단에 가깝다”고 대답하며, ‘박 옥수는 곧 이단’이라는 규정짓는 것에 대해서는 모호한 자세를 취했다.

두 번째 발제에서 신문철 교수(한세대)는 “시대적인 특성상 오늘날 교회는 ‘문화’의 활용과 변화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며, “이러한 때 열린 예배에 대한 찬반 논란이 진행 중인 것은 교회가 포스트모던 문화를 무비판적이고 무차별적으로 수용할 시 생기는 위험성을 고려한 탓”이라면서 “감성적인 예배문화라도 예배갱신과 교회성장을 근본적인 동기삼는다면, 쇼가 아닌 예배가 될 수 있다” 는 논리를 전개했다.

즉, 신 교수의 주장은 열린예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인데, “이 때 교회는 반드시 세상의 역사와 문화를 주도하고 변혁해야 할 교회의 정체성만큼은 분명히 또 공고히 해야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어서 윤천석 교수(평택대학교)는 “사이버 시대의 시각주도적 감성에 대해 ‘기독교강요’에서 칼빈이 어떤 신학적 입장을 갖고 있는지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며 “칼빈은 하나님을 볼 수 있는 형태로 보려는 인간의 시각주도적 경향을 야심이 따르는 것 즉, 불신앙적으로 여겼다” 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용수 교수(침신대)의 위르겐 몰트만의 시간과 종말에 관한 신학 평가에 관한 발제 및 논평 순으로 모임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