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폐쇄된 교회의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박해받는 교회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기독교 매체인 ‘처치 리더스’(Church Leasers)는 중앙아시아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 사역자의 글을 게재했다. 벤쟈민(가칭) 사역자는 “미국 내 교회들은 언제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약 없이 몇 주간 문을 닫아야 했고 교인에게 ‘격리’ ‘고립’ 등은 너무나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며 “기독교인들이 이 상황들을 통해 박해받는 세계 교회의 고통과 눈물을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철저하게, 솔직하게 따져보면 우리가 겪는 어려움은 박해받는 교회, 교인들이 겪는 고난과 결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의 입국이 제한된 나라에서는 신앙적인 이유로 계속적인 감시를 받는다. 그들의 전화는 자주 도청되고 통화내용은 녹음되기 일쑤다. 직장 내에서의 대인 관계 또한 제재를 받는다.
벤쟈민 사역자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일 때마다 항상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며 “전통적인 교회 건물에서 모이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며 정기적으로 예배 장소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한 목사가 납치됐다. 목사의 부인이 한 달 넘게 찾아다닌 뒤 관리인들에게 남편의 행방을 묻자 2주 전에 처형했다고 말하며 ‘너가 믿는 예수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라’며 그녀를 매몰차게 내쫓았다”고 전했다.
벤쟈민 사역자는 “코로나는 감옥살이 혹은 고문으로 기독교인들을 위협하지 않는다”며 “코로나는 완전한 자유 속에서 예배하는 것에 익숙한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박해받는 교인들의 실제를 조금이나마 맛보게 한다. 익숙했던 모임들이 금지된 교인들은 신앙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 나라에서의 기독교인들의 삶이 어떠할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고 격리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삶은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하지만 박해받는 교회는 계속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입국이 제한된 나라에서 교인들은 끊임없는 위협을 받는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신앙을 지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벤쟈민 사역자는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 시간 동안 박해당하는 교회와 교인들을 위해 특히 집중적으로 기도하자”며 “일시적으로 제한된 자유가 세계 복음전파를 향한 기독교인들의 사명을 더욱 깊게 상기시켜 주리라 믿는다”고 확신했다.